황재균 은퇴만 봐도 '1년 1억?' 비교 불가…손아섭 '역대 1위' 자존심 어디까지 허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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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BO 역대 안타 1위 손아섭의 자존심은 어디까지 허락할까.
스프링캠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손아섭은 여전히 시장에 남아 있다. 캠프 출국 직전이었던 20일과 21일 포수 장성우(KIA 위즈)와 투수 조상우 김범수 홍건희(이상 KIA 타이거즈) 등이 빠르게 계약을 마쳤다. 뒤늦게 계약을 마친 이들은 "캠프 출국이 임박하면서 조바심이 났다"고 입을 모았다. 다들 쫓기듯 서둘러 도장을 찍은 순간에도 손아섭은 움직이지 않았다.
손아섭은 FA C등급이다. 보상 장벽이 아주 높다고 말하긴 어렵다. 올겨울 삼성 라이온즈로 FA 이적한 C등급 베테랑 최형우의 보상금은 15억원이었다. 그런데도 삼성은 최형우와 2년 26억원에 계약했다. 손아섭의 보상금은 7억5000만원이다.
보상 규모를 떠나 냉정히 현재 손아섭이 절실히 필요한 팀이 없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손아섭은 2024년 7월 무릎 부상 이후 수비와 주력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단들은 손아섭을 이제는 외야수보다는 지명타자로 보고 있다.
지명타자에게는 장타력이 요구된다. 최형우가 불혹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2년 20억원 이상의 대우를 받은 배경에는 장타력이 있다. 최형우는 지난해도 홈런 24개에 86타점을 생산하며 OPS 0.928을 기록했다. 리그 정상급 수준이다.
손아섭의 지난 5년 기록을 살펴보면, 한 시즌 최다 홈런은 7개(2024년)다. 두 자릿수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가 아니다. 대신 콘택트 능력은 빼어난데, 주력이 떨어졌다. 지난해 도루는 0개다. 안타 생산력이 좋아도 주력이 떨어지면, 상위 타선에 두기 애매해진다.
원소속팀 한화 이글스는 지난해 반년 동안 지명타자 손아섭을 지켜본 뒤 올겨울 결단을 내렸다. 나이 20대 중반인 젊은 강타자 강백호를 4년 100억원에 영입한 것. 한화는 장기적 관점에서 강백호에게 수비 한 자리를 맡기려 하지만, 올해 당장 어느 자리든 주전급으로 수비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손아섭까지 잡으면 중복 투자가 될 우려가 있다.


전문 지명타자가 필요한 구단 자체가 현재 별로 없기도 하다. 지난해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가 최형우와 강백호 단 2명이었던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대목. 붙박이 지명타자를 선호하지 않는 추세다. 부상 위험이 높은 선수들이 돌아가며 지명타자를 맡아 몸 관리를 하는 쪽을 훨씬 선호한다.
일각에서는 2024년 시즌 뒤 FA였던 하주석이 한화와 1년 1억1000만원에 계약했던 것처럼 손아섭도 헐값 계약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
손아섭은 커리어를 봤을 때 하주석보다는 황재균을 기준점으로 삼아야 할 듯하다. 황재균은 지난 시즌 뒤 FA 재자격을 얻었고, 원소속팀 KT로부터 1년 계약을 제안받았다. 금액은 하주석의 1억1000만원과 비교하면 훨씬 대우를 받았지만, 황재균은 잔류가 아닌 은퇴를 택했다. 황재균이 은퇴를 결심한 금액의 마지노선이 꽤 높았다는 뜻이다. 여러모로 하주석의 1억원 계약을 손아섭이 기준점으로 삼기에는 커리어 차이가 너무 난다.
손아섭은 올해 반등을 목표로 몸을 열심히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O 역대 최초 3000안타 달성은 역대 최다 안타 타자 손아섭의 꿈이기도 하다. 손아섭은 KBO 통산 2618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150안타를 친다고 가정하면 3시즌 정도는 더 뛰어야 3000안타 고지를 밟을 수 있다.
개인 훈련으로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고, 선수 생명을 연장하고자 한다면 이제는 손아섭이 어느 정도 자존심은 굽혀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일단 헐값이더라도 계약을 하고, 올해 반등한 뒤에 재평가를 노리는 것도 방법이다.
손아섭은 2017년 시즌을 마치고 롯데 자이언츠와 4년 98억원 첫 FA 계약에 성공했다. 2021년 시즌 뒤에는 FA 재자격을 얻어 4년 64억원 조건에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그러다 올겨울 FA 미아 신세가 될 줄은 누구도 몰랐을 것이다. 분명 낯선 상황이지만, 바뀐 입지를 받아들여야 다음을 기대할 수 있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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