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김민석, 헝가리 국기 달고 밀라노行… “한국 빙속 간판의 배신인가, 생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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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때 대한민국 빙속의 ‘기적’이라 불렸던 사나이, 아시아 최초의 1500m 메달리스트 김민석(27)이 끝내 태극마크를 버렸다. 이제 그의 가슴에는 호랑이 문양 대신 헝가리의 국장(國章)이 새겨졌다.
음주운전 사고와 징계, 그리고 소속팀 방출. 벼랑 끝에 몰렸던 그는 결국 '귀화'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통해 생애 세 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최근 헝가리 매체 '프리스미디어'에 따르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 나설 헝가리 국가대표팀 선서식에 낯익은 얼굴이 등장했다.

바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중장거리 간판이었던 김민석이다. 그는 지난해 7월 동료 문원준과 함께 헝가리 귀화 절차를 마쳤으며, 최근 대통령 앞 선서식까지 마치며 완벽한 '헝가리인'으로서의 행보를 공식화했다.
김민석은 평창과 베이징에서 연속 메달을 따내며 한국 빙속의 역사를 새로 쓴 인물이다. 하지만 2022년 7월, 진천선수촌 내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는 그의 탄탄대로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대한빙상경기연맹과 대한체육회로부터 이어진 중징계는 그를 얼음판 위에서 지워버렸다.
김민석이 한국을 떠난 표면적인 이유는 '생존'이다. 징계 여파로 소속팀 성남시청과의 재계약이 무산됐고, 사실상 국내 어느 팀에서도 그를 받아주지 않는 '미운 오리 새끼' 신세가 됐다.

김민석은 현지 매체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선 훈련을 지속할 환경이 전혀 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결국 헝가리 대표팀의 한국인 지도자 이철원 코치의 제안을 덥석 잡은 것이다.
과거 안현수(러시아)나 임효준(중국)이 파벌 싸움이나 징계 과정에서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국적을 옮겼던 것과는 결이 다르다.
김민석은 본인의 '명백한 과오'로 인해 막힌 길을 뚫기 위해 국적 변경이라는 초강수를 뒀다는 점에서 팬들의 시선은 더욱 싸늘할 수밖에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헝가리 빙상계에서 김민석은 '구세주' 대접을 받고 있다. 헝가리 올림픽위원회는 그가 획득한 1000m와 1500m 쿼터를 두고 "헝가리의 15번째 소중한 올림픽 티켓"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 중이다.
이번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 헝가리 대표로 나서는 선수는 오직 김민석 한 명뿐이다. 그는 이제 한국 국가대표 후배들과 시상대를 놓고 정면 승부를 펼쳐야 한다.
음주 사고를 일으킨 범법자에서 타국의 영웅으로. 한때 빙속 강국 대한민국의 자부심이었던 그가 헝가리 유니폼을 입고 메달을 목에 거는 장면을 한국 팬들은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까.
밀라노의 차가운 얼음판 위에서 김민석이 마주할 것은 상대 선수의 기록뿐만이 아니라, 그가 등지고 떠난 한국 팬들의 서늘한 민심일지도 모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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