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든 있는 맨유팬, 中 시진핑에 건넨 '맨유 승리볼' → 아스널팬 英 스타머 총리의 축구 외교…심지어 北에도 맨유 지지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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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단순한 스포츠 용품이 아니었다. 런던에서 베이징까지 약 8,000km를 날아온 노란색 축구공 하나가 경색됐던 영국과 중국의 외교 전선에 예상치 못한 온기를 불어넣었다.
8년 만에 성사된 영국 총리의 공식 방중 자리에서 키어 스타머 총리가 선택한 비장의 카드는 다름 아닌 프리미어리그(EPL) 공인구였다. 해외 정상들의 외교에 축구가 크게 한 자리를 차지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키어 스타머 총리는 특별한 선물을 상자에서 꺼냈다. 최근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아스널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실제 사용됐던 푸마 사의 노란색 하이비스 볼이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 공에는 해당 경기에 출전했던 선수들의 친필 사인까지 정성스럽게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이번 선물에 담긴 외교적 함의는 결코 가볍지 않다.

스타머 총리는 소문난 아스널의 광팬이자 오랜 기간 시즌 티켓을 소지해 온 열혈 서포터다. 반면 시진핑 주석은 과거부터 맨유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 온 인물이다. 해당 경기에서 스타머 총리가 지지하는 아스널이 맨유에 2-3으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자신의 응원 팀이 패배한 경기의 공을 상대 정상에게 축하의 의미로 건넨 것은 개인적인 자존심보다 양국 관계 개선을 우선시하겠다는 강력한 화해 제스처였다.
시징핑 주석 역시 예상 밖의 선물에 상당히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디 애슬레틱은 "시진핑 주석은 스타머 총리에게 자신이 맨유뿐만 아니라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크리스탈 팰리스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특히 팰리스의 경우 1998년 쑨지하이와 판즈이가 동시에 입단하며 중국 내 프리미어리그 열풍을 일으켰던 상징적인 구단이다. 시진핑 주석은 2015년 방영 당시에도 맨시티 훈련장을 방문해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셀카를 찍는 등 영국 축구에 대한 남다른 팬심을 증명해 왔다.

영국 정부가 이번 회담에 프리미어리그라는 소프트 파워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철저히 계산된 전략이다. 실제로 이번 60여 명의 방중 사절단에는 프리미어리그 고위 관계자들이 포함됐으며, 2024년 개설된 베이징 사무소를 통해 물밑 협상을 지원했다. 21세기 영국의 가장 성공적인 수출품으로 꼽히는 프리미어리그 브랜드가 딱딱한 정치적 의제들 사이에서 부드러운 윤활유 역할을 수행한 셈이다.
축구공이 만든 유연한 분위기는 실질적인 외교적 성과로도 이어졌다. 이번 회담을 기점으로 영국산 스코틀랜드 위스키에 대한 관세 장벽이 낮아졌고, 영국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을 위한 비자 면제 입국 제도 도입에도 전격 합의했다.
축구 외교를 통해 새로운 동반자 관계의 서막을 종종 연다. 실제로 각국 정상 중에 축구팬으로 알려진 이들이 많다.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맨유를 열성적으로 응원한다. 지난 2023년 영국 '더 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맨유와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의 영국축구협회(FA)컵 준결승전을 북한에서도 실시간 시청했다고 알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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