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interview] "U-22 제도 폐지? 증명하겠다" 당돌한 김준하의 변신 예고 “올해 플레이 스타일 많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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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진우(서귀포)]
프로 데뷔 시즌에 ‘인생’을 경험한 김준하. 프로 2년차를 앞두고 ‘대변신’을 예고했다.
굴곡졌던 제주SK의 2025시즌. 위안거리가 있다면 ‘2005년생 초신성’ 김준하의 발견이었다. 제주 유스에서 성장해 숭실대학교에서 활약하던 김준하는 김학범 감독의 눈에 들어 지난 시즌을 앞두고 제주에 입단했다. 그간 미드필더로 활약하던 김준하에게 김학범 감독은 ‘윙어’라는 새로운 역할을 부여했다.
임팩트는 엄청났다. 김준하는 개막전 FC서울을 상대로 데뷔전 데뷔골을 터뜨리며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김학범 감독은 김준하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줬고, 김준하는 9경기 만에 3골을 터뜨리며 양민혁과 비교됐다. 다만 굴곡도 있었다. 시즌 중반으로 들어서며 공격 포인트가 줄었고, 2025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승선했지만, 칠레 현지에서 부상으로 낙마하며 제주로 돌아와야 했다.
이제 갓 프로 무대에 데뷔한 선수가 ‘롤러코스터’ 같은 데뷔 시즌을 보냈다. 데뷔 초반 엄청난 임팩트로 주목을 받아보기도 했고, 기복도 경험했다. 거기에 강력한 출전 의지를 다져왔던 월드컵에 갔다가 부상으로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돌아왔다. 팀은 벼랑 끝에서 간신히 잔류했다. 이는 김준하에게 ‘거름’으로 작용했다.
제주 클럽하우스에서 를 만난 김준하의 얼굴에는 설렘과 자신감이 묻어났다. 김준하는 “다시는 해보지 못할 경험이었다. 부딪히고 다치며 성장했다. 2026년을 더 기대할 수 있게 만든 해였다”며 한 시즌을 돌아봤다. 이번 시즌부터 22세 이하(U-22) 출전 의무 규정이 사실상 폐지됐지만, 김준하는 “내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시험대”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인터뷰 말미에는 ‘변신’을 예고하며 새시즌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하 김준하 인터뷰 일문일답]
-프로 데뷔 시즌을 풀로 소화했는데 휴식기는 어떻게 보냈나
얼마 못 쉬었다. 제주가 승강PO를 치르지 않았나. 끝나고 2주 동안 가족이랑 시간을 보냈고, 다시 또 운동하면서 준비했다. 마냥 쉬지는 않고 계속 운동하며 다음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 시즌 초반보다는 중후반기 경기력이 아쉽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피지컬에 중점을 두고 준비했다.
-확실히 프로에 오니 신체적인 차이를 실감했나
물론 신체적인 차이도 컸지만, 그것뿐만 아니라 모든 측면에서 차이를 실감했다. 대학에 있다가 프로에 왔지만, 대학 리그도 성인 리그다. 그럼에도 프로와 비교하면 차이가 컸다. 힘, 스피드, 볼 소유도 그렇고 팀 적으로도 그렇고 모든 게 차이가 났다.
-데뷔 직후 퍼포먼스가 좋았다. 양민혁, 박승수도 비슷하게 주목 받았는데 그 시점의 감정을 돌아보자면?
물론 주변에서 그런 소리를 많이 들어서 그런 생각(양민혁과 박승수 해외 진출 루트)을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인 것 같다. 정말 대단한 선수들과 비교된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고,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러면서도 내가 할 일에 집중하자고 되뇌었다. 주변 이야기에 휘둘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프로 1년차에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걸 경험한 것 같다. 초반에 굉장히 주목을 받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부상도 있었고 공격포인트가 나오지 않았다
2025년에 정말 다시는 해보지 못할 경험을 해봤다고 생각한다. 데뷔전에서 데뷔골도 넣어봤고, 처음 U-20 대표팀에도 가보고, 거기에 월드컵까지 갔다. 그런데 거기서 부상을 당해 혼자 돌아올 줄 어떻게 알았겠나? 또 이렇게 경기를 많이 뛸 줄도 몰랐다. 부딪히고 다치면서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형들도 쓴소리를 많이 하셨는데, 달콤한 말보다 오히려 그런 말들이 성장에 도움이 됐다. 2025년은 내게 정말 특별한 해였고, 2026년을 더 기대할 수 있던 해였다.
-어떤 선배가 가장 많이 이야기해줬나
주장이신 (이)창민이 형부터 지금은 용인FC로 가신 (임)채민이 형, (송)주훈이 형, (남)태희 형, (유)인수 형, (김)륜성이 형이 많이 이야기해주셨다. 경기 뛰는 형들이 정말 많이 말씀해주셨다. 처음에는 나한테만 뭐라고 하는 느낌으로 들리기도 했고,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형들이 나를 위해 그렇게 해주신다는 걸 알게 되고, 훈련하면서도 생각을 해보면서 다르게 해보려고 했다. 뭔가 달라지는 느낌이 있었다. 그때부터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게 됐다.
-부상으로 U-20 월드컵에서 뛰지 못했다. 본인도 정말 많이 기대하지 않았나
U-20 월드컵 명단에 포함되어 칠레까지 갔다가 (부상 때문에) 다시 왔다. 그것도 어쨌든 내 잘못이라 생각한다. 부상이란 게 운이 좋지 않아 다칠 수도 있지만, 내게도 잘못이 있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는데, 그 과정에서 많은 걸 느꼈다.
다치는 과정을 회상해봤다. ‘왜 다쳤는지, 그 때는 왜 그렇게 하지 않았는지’ 같은 생각을 곱씹으며 개인적으로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런 식으로 하면 부상을 최소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칠레에서 혼자 돌아올 때는 힘들었지만, 회복기간에 돌아보고 회상하는 시간을 가지며 치료에 집중했다.
-선수들이 모두 세르지우 감독 체제 훈련을 재밌다고 말한다. 체력 위주 훈련과 공을 가지고 하는 훈련 중에서 어떤 게 더 성향에 맞는 것 같나
당연히 공을 차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을 차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훈련하며 느끼는 게 있는데, 지금 훈련이 체력 훈련보다 더 힘들다. 그냥 뛰면서 기르는 체력과, 공을 가진 채로 훈련하며 얻는 체력은 엄연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지금 훈련을 하면서도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다. 체력 위주 훈련을 한 것처럼 정말 힘들다. 공만 차는데도 그렇다. 형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이런 훈련이 재미있으면서 힘드니까 오히려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경쟁자가 많아졌다. 남태희, 권창훈, 박창준, 네게바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인데
작년보다 더 자신감이 올라온 상태다. 작년에 경기를 뛰며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K리그에서 탑급인 형들이 대부분인데 그런 형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좋다. 부딪혀 보면서 나도 느끼는 게 있을 것이고, 그 과정에서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 않나. 형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 세르지우 감독님께서도 경쟁에 있어 열려 있는 분이셔서 더 좋다.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셔서 잘 준비하고 있다. 만약 경기에 뛰게 된다면, 형들 몫까지 해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
-세르지우 감독이 나이 관계없이 누구든 선발로 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훈련과 미팅에서도 나이에 대한 선입견이 없으시다. 프로라는 세계에서는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 실력이 좋으면 경기를 뛰는 것이고, 실력이 안 되면 못 뛰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U-22 룰이 없어진 게 어떻게 보면 오히려 나에게도 좋은 것 같다. 내가 경쟁력 있는 선수인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또 U-22 제도 안에서만 기용받고 싶지 않다. 똑같은 선수로서 도전해보고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그 제도 안에서만 쓰이는 선수면, 그 나이대를 넘어서도 달라질 게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도 그 룰로 인해 좋은 경험을 했고,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아쉬운 마음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프로니까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크다.
-앞서 말한 양민혁, 박승수가 자극제이자 동기부여가 될 것 같은데
엄청난 동기부여다. 프로에 있으면서 그런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 나도 꿈꾸고 있다. 언젠가는 해외에 나가서 선수 생활을 해보고 싶기도 하다. 제주에서 잘해서 한 단계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어떻게 보면 (구)자철이 형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나도 제주 유스 출신이기에 자철이 형처럼 해외 생활을 마치고 다시 돌아와 이곳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꿈을 꾸고 있다.
-세르지우 감독 체제에서 본인은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까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수비 가담에 기여할 수 있고, 적극성으로 좋은 기회와 좋은 움직임을 만들 수 있다. 골 결정력은 더 키워야 할 것 같다. 지금도 많이 배우고 있다. 작년에는 들어보지 못한 단어들도 있다. 세르지우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바를 잘 수행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게 뭔지 빨리 파악을 하고, 그 부분에 맞게 잘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시즌 앞두고 제주와 재계약 체결했다
구단에게 감사한 마음이 가장 크다. 굉장히 큰 애정을 가지고 있는 팀이다. 내 첫 프로팀이고, 그 전에는 유스 선수였다. 어린 시절부터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뛰는게 꿈이었다. 구단에서 날 인정해줘서 감사하고, 여기서 계속 (선수 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당연히 재계약도 하고 싶었다.
-국내에서 뛴다면 제주에서 뛰고 싶다는 마음인가
당연하다. 여기서 잘해서 해외도 진출하고 싶고, 이후에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제주에서 뛰고 싶다.
-이번 시즌 각오
개인적으로 작년과는 플레이 스타일이 많이 바뀔 것 같다. 원래 주 포지션이 윙어가 아니라 미드필더였다. 많은 부분이 바뀔 것 같다. 지난 시즌에 처음으로 윙어로 뛰었는데 이제는 윙어면 윙어, 미드필더면 미드필더 등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 같다. (남)태희 형이나, (구)자철이 형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이번 시즌에는 두 자릿 수 공격 포인트를 만들고 싶다. 아시안게임에 나가서 군면제를 받고 싶은 마음도 있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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