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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영아 왜 다쳤을까? 탑티어인데" 류현진 전담 트레이너, 친정 KIA 돌아온 이유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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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KIA 타이거즈로 돌아온 장세홍 트레이닝 코치(오른쪽 끝).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김)도영이랑 일주일 정도 훈련하고 나서 '야 너는 왜 다쳤는지 나도 궁금하다. 정말 좋은데?' 했죠."

KIA 타이거즈의 올해 화두는 건강이다. 2024년 통합 우승의 기쁨도 잠시, 지난해 8위로 추락한 배경에는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곽도규 윤영철 등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이 있었다. 팀 성적 하락의 이유를 모두 부상에서 찾을 수는 없지만, 한꺼번에 주축 선수들이 다친 게 처음이다 보니 KIA 내부적으로도 매우 당혹스러웠던 지난 시즌이었다.

올해 KIA는 트레이닝 파트 보강에 꽤 공을 들였다.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를 앞두고 일본인 나이토 시게토 트레이닝 코치를 영입한 게 시작이었다. KIA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화 이글스 베테랑 좌완 류현진의 전담 트레이너로 지내던 장세홍 코치까지 영입했다.

장 코치는 KIA와 인연이 깊다. 해태 타이거즈 시절인 1997년 입사해 2021년 1월까지 24년 동안 트레이닝 코치로 일했다. 류현진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던 2020년 12월 장 코치에게 전담 트레이너를 부탁하면서 처음 타이거즈를 떠났다. 류현진이 2024년 국내 복귀를 결심하고 한화와 계약하면서 장 코치도 자연스럽게 한화 유니폼을 입고 2년을 보냈다. 그러다 올해 친정 KIA로 복귀했다.

장 코치는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5년 만에 내게는 고향인 KIA로 돌아왔다. (류)현진이가 한화를 고향팀처럼 생각했듯이 나도 KIA를 고향팀으로 생각했다. 26~27살부터 함께했던 팀이니까. 현진이의 전담 트레이너로 토론토에 갔지만, 사실 토론토 구단과 계약한 상태였다. 1년에서 1년 반 동안 토론토에 있으면서 메이저리그 구단의 엄청 많은 새로운 장비들과 잘 구축된 시스템을 보면 항상 나도 모르게 'KIA에도 갖다 놓으면 좋겠는데' 이 말을 달고 살았다. 그래서 메이저리그 팀에 있을 때도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KIA에 와서 다시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KIA는 올해 부상 방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런 사정을 알고 돌아왔기에 장 코치의 마음가짐도 가볍지는 않다. '어떻게 하면 부상자를 줄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늘 안고 있다.

장 코치는 "사실 KIA가 지난 2년 동안 부상이 정말 많았다. 그게 누구 잘못이다 이런 것을 논하기 전에 원인을 최대한 다양한 각도로 분석하고 싶었다. 한두 가지 변수가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2개월 동안 나름대로 선수들을 파악하려 했다. 지난 14일에는 일단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스크리닝 데이를 진행했다. 데이터를 다 측정해서 부상과 연계성이 있는지 체크를 했다. 미국처럼은 아니지만, 트레이닝 파트 세분화 작업도 했다. 세분화된 전문성을 바탕으로 협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햄스트링과 종아리 부상에 운 지난해였다.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박정우 등이 한번씩은 크게 다쳤다. 김도영은 왼쪽과 오른쪽 햄스트링을 번갈아 3번이나 다치면서 장기적 관점에서도 우려를 샀다.

장 코치는 "지난 2년 동안 KIA는 햄스트링이 워낙 이슈였다. 햄스트링 부상은 어떻게 해야 한다는 어디 교수님이나 의사 선생님들의 말이 많이 나와서 웬만한 KIA 팬들도 다 알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어떤 종류의 러닝을 했을 때, 러닝의 양이 많을 때는 실제로 햄스트링 부상에 더 안 좋다고 연구가 됐다. 미국 같은 경우는 어떤 러닝은 야구 선수들은 뛰어서는 안 된다고 정해두기도 했다. 무조건 러닝이 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장 코치는 이어 "우리 팀에 나이 많은 선수들, 햄스트링이나 종아리 부상에 만성 병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은 사실 에이징 커브가 있기에 완벽히 문제를 다 잡을 수는 없다. 어느 정도는 인정해야 하는데, 우리가 막을 수 있는 부분은 분명히 있다. 그래서 스크리닝 데이를 진행했고, 발드라는 장비를 이용해서 좌우 밸런스나 앞뒤, 위아래 밸런스 등을 수치화했다. 그랬더니 부상이 많았던 선수들은 부상이 많을 수밖에 없는 수치가 그대로 나타났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선하는 작업을 하려 한다. 구단에서 이번에 많이 지원을 해 주셨다. 기존에 하체를 살피는 장비에 추가로 햄스트링만 평가하고 훈련시키는 장비가 있는데 그것까지 추가로 구입해 주셨다. 이제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다. 1년 안에 부상이 다 잡히면 좋겠지만, 내후년까지는 반드시 잡아야 하니까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일본 아마미오시마 1차 스프링캠프에서 수비 훈련을 하는 KIA 타이거즈 김도영.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장세홍 코치와 함께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컨디셔닝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올 시즌 타선의 핵심인 김도영과 나성범을 스크리닝한 결과는 어땠을까.

장 코치는 "김도영과 나성범은 내가 KIA에 있어서가 아니라 KBO리그를 대표하는 운동 열심히 하고, 자기 몸 관리 잘하는 선수들이다. 10개 구단 관계자들도 인정한다. 그래서 왜 다 쳤을까 두 선수의 데이터를 봤다. 김도영은 나이도 어리고 모든 것을 다 갖췄다. 도영이와 1주일 정도 훈련하고 나서 '야 너는 왜 다쳤는지 나도 궁금하다. 정말 좋다'고 했다. 피지컬 상태나 근육의 톤과 질, 유연성까지 'KBO리그에서 너 정도 피지컬이나 기능 상태는 진짜 탑티어'라고 했다. 물론 몇 가지 의심되는 것은 있으나 다 말하기는 곤란하다. 한 가지가 김도영의 어마어마한 폭발력이다. 순간적으로 2루, 3루 베이스로 뛰는 테크닉이나 폭발력이 어마어마하다. 사실 야구 선수들의 주법이 햄스트링에 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 주법의 문제와 순간적인 폭발력, 굳이 이유를 찾자면 그렇다. 사실 주법은 어릴 때부터 해온 거라 바꿀 수는 없고, 대신 도영이랑 최대한 보이는 변수들은 커버하기로 했다. 하체 좌우 밸런스, 앞뒤 밸런스는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완전무결하게 만들어 놓자고 했다. 또 무게 중심도 도영이가 워낙 좋지만, 상체나 하체의 말초 쪽에서 움직임이 크다. 골반 쪽에 몸의 무게 중심을 조금 더 만들어서 골반의 움직임을 최대한 최적화 시켜서 햄스트링이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자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나성범과 관련해서는 "2019년에 NC에 있을 때 오른쪽 무릎 ACL 수술을 했다. 전략기획 세미나 때도 이야기했는데, 그 이후로 쭉 계속 부상이 있었다. 물론 하나의 변수인데, 이게 가장 큰 요인일 것 같다. 오른쪽 무릎 수술을 하고 완벽히 기능이 안 돌아온 것이다. 병원에서 의학적 판단으로는 완전히 회복됐다고 해도 (야구 선수는) 일상 생활하는 사람들이 아니지 않나. 야구에서 타격 투구 주루 등은 사실 인간이 낼 수 있는 가장 폭발적인 힘을 요구한다. 그 정도를 해내려면 기능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100%가 안 된 상태에서 정상급 선수들이 폭발력을 내면, 몸의 밸런스가 다 깨지는 것이다. 물론 나성범 선수는 나이도 있지만, 연쇄 부상이 그래서 온다고 봐야 한다. 오른쪽 무릎이 안 좋아서 왼쪽에 부하가 걸리고, 그러다 햄스트링, 종아리 이런 부상을 계속 당했더라. 이번에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 정확하게 햄스트링 부상이 올 수 있는 수치에 딱 맞게 근력이 만들어져 있더라. 그동안 변형이 생긴 것이다. 그런 분석을 바탕으로 나성범 선수가 다시 건강하게 뛸 수 있게 도우려 한다"고 말했다.

마음으로는 선수 전원 건강히 풀타임을 뛰길 간절히 응원하고 있다.

장 코치는 "상대팀에 있었지만, 아는 친구들도 있어서 그런지 너무나도 안쓰럽고 안타까울 정도로 다치는 경우가 많았다.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이 정도면 굿해야 하나' 그럴 정도였다. KIA는 트레이닝 파트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팀이다. 냉정히 KBO리그에서도 트레이닝 파트가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몸 관리를 잘하는 선수들이 다쳐 더 안타까웠던 것 같다. 투수들은 작년에 팔꿈치 부상이 70% 정도 될 정도로 많았다. 70%는 분명 많은 수치다. 캠프에서는 선수들의 무게 중심을 골반 쪽으로 바꾸는 트레이닝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야수들은 위아래 좌우 불균형이 심했다. 근력 차이라든지. 한쪽에서 힘을 너무 많이 가져가면 부상으로 이어지고, 결국 경기력에 문제가 생긴다. 틀어진 부분들을 교정하는 게 첫 번째고, 최적의 움직임이 나올 수 있게 돕겠다"고 했다.

KIA 타이거즈에서 25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장세홍 코치(왼쪽에서 2번째.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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