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물 갔다’던 무리뉴, 친정팀 레알 마드리드 상대 극적 승리로 드라마 연출
작성자 정보
- 토도사뉴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3 조회
- 목록
본문
2010년대 유럽 4개 축구 리그 트로피를 모조리 석권하며 ‘스페셜 원(Special One)’으로 불리는 포르투갈 출신 명장 주제 무리뉴 감독이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어냈다. 무리뉴 감독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토트넘 홋스퍼를 지휘하며 손흥민과 깊은 사제지간을 맺은 인연도 있다.

올 시즌 포르투갈 명문 클럽인 벤피카를 이끌고 있는 무리뉴는 29일 홈에서 열린 2025-2026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마지막 경기인 8차전에서 한 때 자신이 지휘했던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를 만났다.
이 경기 전까지 벤피카는 리그 페이즈 7경기에서 2승 5패로 부진했던 데다 마지막 경기에서 ‘세계 최강’ 레알 마드리드를 만나면서 리그 페이즈에 참가하는 32개 팀 중 24위까지 주어지는 1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벤피카는 무리뉴의 지휘 아래 레알 마드리드에 강력하게 맞섰다.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전반부터 적극적인 공세에 나선 벤피카는 레알 마드리드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의 선방에 막혀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그러다 전반 30분 레알 마드리드의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의 절묘한 헤더에 오히려 선제골을 내줬다.

하지만 벤피카는 멈추지 않았다. 다시 공세에 나선 벤피카는 후반 36분 노르웨이 유망주인 측면 윙어 안드레아스 셸더루프가 헤더 동점골을 터트렸다. 이어 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2대1 역전에 성공했다.
프랑스 명문 마르세유와 골 득실 차로 1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다투고 있던 상황이라 벤피카는 계속 공세에 나섰다. 그리고 후반 8분 셸더루프가 다시 상대 페널티 박스 왼쪽 측면에서 절묘한 드리블 이후 쿠르투아를 뚫어내는 멋진 슈팅으로 득점을 해내며 벤피카는 3대1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가 후반 13분 벤피카의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크로스를 절묘한 원터치 슈팅으로 골문을 가르며 3대2로 추격했다. 음바페의 두 번째 골로 벤피카는 다시 챔피언스리그 탈락 위기로 몰렸다.
이후 벤피카는 초조함 속에 계속해서 공세를 펼쳤다. 같은 시각 마르세유가 0-3으로 뒤처지고 있었지만 벤피카가 1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려면 1골이 더 필요한 상황이었다. 계속된 공세에도 쿠르투아의 선방에 가로막힌 벤피카는 후반전 종료 후 주어진 추가 시간 5분에도 득점을 내지 못하며 그대로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하는 듯했다.
하지만 여기서 변수가 생겼다. 레알 마드리드에 교체 투입된 호드리구가 심판 판정에 불복하다 경고 카드 2장을 받으며 퇴장당했고, 어수선한 상황에서 2분의 시간이 더 주어졌다.

그리고 후반 추가 시간 8분, 벤피카가 상대 오른쪽 측면에서 마지막 프리킥을 얻어냈고 무리뉴 감독의 지시로 벤피카는 2m 장신 골키퍼 아나톨리 트루빈까지 상대 페널티 박스로 진입했다.
상대 페널티 박스 중앙으로 날카로운 프리킥이 올라왔고, 문전으로 쇄도한 골키퍼 트루빈이 이 공에 머리를 갖다 댄 것이 그대로 쿠르투아를 지나 레알 마드리드의 골문을 갈랐다. 주심은 곧바로 경기 종료 휘슬을 불었다.
골키퍼 트루빈의 극적인 골로 4대2 승리를 거둔 벤피카는 이날 0대3으로 패한 마르세유를 골 득실 차로 제쳐내며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24위를 확보, 가까스로 1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기적을 만들었다. 트루빈의 득점 이후 벤피카 선수단은 모두 경기장으로 뛰어들었고, 홈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에 무리뉴 감독은 두 손을 연신 들어 보이며 화답했다.

경기 후 무리뉴는 “마지막 골이 터졌을 때 경기장이 무너져 내리는 줄 알았다”며 “골이 더 필요했고 키가 2m인 트루빈이 박스 안으로 들어가 환상적인 헤더로 역사적인 골을 터뜨렸다. 믿을 수 없는 장면”이라며 감격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승리는 무리뉴와 벤피카에게도 여러모로 의미가 컸다. 무리뉴는 2010년부터 3년간 레알 마드리드를 지휘해 스페인 라리가와 국왕컵, 수퍼컵을 우승하며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스페인, 잉글랜드, 이탈리아, 포르투갈 유럽 4개 리그 우승컵을 모두 획득한 감독이 됐다. 그런 친정팀을 상대로 상대적 약체인 벤피카로 극적인 승리를 만들며 자신의 건재한 지도력을 과시했다.
1960년대 유럽 축구를 평정했던 벤피카는 1961-1962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5대3으로 물리치며 우승했고, 1964-1965년 챔피언스리그 8강전 이후 약 61년 만에 레알 마드리드와 처음 맞대결한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무리뉴 감독은 “두 팀은 1960년대 황금기 이후 오랫동안 마주치지 못했다. 오늘 승리는 클럽의 자존심을 드높인 환상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날 경기 후 세게 축구 팬들 사이에선 “다시는 ‘스페셜 원’이 한물 갔다는 말은 입에 올리지 마라”는 말이 빠르게 퍼졌다. 한편 이날 패배로 레알 마드리드는 리그 페이즈 9위로 떨어지면서 8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자동 진출권 확보에 실패, 벤피카처럼 1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관련자료
-
링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