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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유격수 기용은 '도박' 또는 '오판'?...2024 파괴력 보기 힘들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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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도사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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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의 2026시즌 구상 중 가장 뜨거운 감자는 단연 김도영의 유격수 복귀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을 팀의 핵심 유격수로 기용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전문가들과 팬들의 시선에는 기대보다 우려가 깊게 깔려 있다. 특히 지난해 무려 세 차례나 김도영을 괴롭혔던 햄스트링 부상 이력과 과거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다 불의의 수비 부상으로 꺾였던 강정호의 선례를 떠올리면, 이번 결정은 사실상 팀의 미래를 건 '위험한 도박'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김도영의 유격수 기용을 '오판'이라 부르는 첫 번째 근거는 포지션 특유의 높은 부상 위험도에 있다. 유격수는 내야에서 가장 넓은 범위를 책임지며, 잦은 전력 질주와 급격한 방향 전환이 필수적이다. 지난해 김도영은 주루와 수비 과정에서 양쪽 햄스트링이 번갈아 파열되며 시즌의 절반 이상을 재활군에서 보냈다. 햄스트링은 한 번 손상되면 재발 확률이 극도로 높은 부위다. 근육의 탄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유격수 특유의 깊은 타구 처리와 역동적인 송구 동작을 반복하는 것은 시한폭탄을 안고 뛰는 것과 다름없다.

이 대목에서 소환되는 인물이 바로 강정호다. 강정호는 유격수 수비 중 베이스를 향해 쇄도하는 주자와 충돌하며 무릎 인대와 정강이뼈가 파열되는 치명상을 입었다. 유격수는 병살 플레이 시 주자의 거친 슬라이딩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포지션이다. 이미 하체 밸런스가 한 차례 무너졌던 김도영이 베이스 근처에서 물리적 충돌을 겪거나, 이를 피하려다 무리한 피벗 동작을 취할 경우 제2의 강정호 사태가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

이범호 감독은 3루수보다 유격수가 오히려 '급제동' 동작이 적어 햄스트링 보호에 유리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펼친다. 3루수는 강습 타구에 반응하며 순간적으로 몸을 멈추는 동작이 많지만, 유격수는 타구 흐름을 따라가며 스텝을 밟기 때문에 근육에 가해지는 순간 충격이 분산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는 유격수가 소화해야 하는 엄청난 수비 이닝과 누적 피로도를 간과한 희망 회로에 가깝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체력이 소모되면 하체 근육은 경직되기 마련이고, 이때 발생하는 미세한 통증은 곧 대형 부상으로 이어진다.

결국 이번 포지션 전향은 박찬호의 이탈로 생긴 내야 공백을 메우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팀 사정상 가장 수비력이 좋은 자원을 유격수에 세워야 한다는 절박함이 부상 재발이라는 객관적인 리스크를 가린 셈이다. 30홈런-30도루를 달성할 수 있는 역대급 타격 재능을 지닌 선수를 굳이 수비 부담이 가장 큰 자리에 세워 공격력 저하와 부상 위험을 동시에 감수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2024년과 같은 파괴력을 낼 수 없을 수도 있다.

KIA의 이번 선택이 '신의 한 수'가 될지, 아니면 '팀의 보배를 사지로 몰아넣은 오판'으로 남을지는 오로지 김도영의 하체가 견뎌내느냐에 달려 있다. 만약 김도영이 다시 하체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면, 그 비난의 화살은 현장의 무리한 기용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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