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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무의 오디세이]  알카라스 vs '데몬' 8강전 누가 웃을까?...'호주의 희망' 드 미노에 쏠리는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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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도사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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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첫 우승을 노리는 카를로스 알카라스. 27일 홈코트의 알렉스 드 미노와의 8강전이 고비다. 사진 호주오픈

지난 18일 막을 올린 2026 호주오픈(AO)이 2주 차에 접어들면서, 남자단식 8강전 윤곽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매치는 단연 세계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2·스페인)와 '호주의 희망' 알렉스 드 미노(26·랭킹 6위)의 격돌입니다.

호주오픈 첫 패권을 노리는 알카라스한테 홈코트의 드 미노가 최대 걸림돌로 등장한 것인데요. '50년 만의 호주인 남자단식 우승'에 도전하는 드 미노한테도 알카라스는 넘기 힘든 벽이기 때문입니다.

발 빠르기와 코트 커버능력에서는 둘다 자웅을 가리기 힘듭니다. 알카라스는 타고난 운동신경으로, 도저히 받아내기 힘든 공까지 커버해내는 능력의 소유자입니다. 드 미노 역시 ATP 투어에서 가장 빠른 발과 코트 커버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수비력은 최고라는 알렉스 드 미노. 사진 호주오픈

아무튼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누가 폭발적이거나 예리한 첫 서브를 넣어 3구 공격에서 유리한 상황을 만드느냐가 승부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겁니다. 또한 숨막히는 긴 랠리 속에서 누가 치명적이고 결정적인 한방을 터뜨릴 수 있느냐도 마찬가지입니다.

호주 언론과 팬들은 지난 1976년 마크 에드먼슨 이후 50년 만에 자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드 미노가 남자단식에서 우승해주길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알카라스 고비'를 넘긴다 해도, 결승에서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야닉 시너(24·이탈리아)를 만날 가능성이 높아 '기대 반 우려 반' 그런 상황인 것 같네요.

자신의 이름과 발음이 비슷하고, 악마처럼 끈질기게 따라붙는 수비력 때문에 '데몬'(Demon 악마)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드 미노. 그는 지난해 11월 ATP 파이널에서 빅2와 만나 2패를 당했습니다.

라운드 로빈 방식의 그룹예선에서는 알카라스와 1세트 박빙의 승부를 펼쳤는데, 타이브레이크 끝에 5-7로 지면서 2세트에서도 2-6으로 급격히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그룹 2위에 턱걸이를 하면서 4강 토너먼트에 올랐지만, 시너한테 5-7, 2-6으로 역시 쓴잔을 마셨습니다.

50년 만의 '호주인 호주오픈 남자단식 우승' 을 노리는 알렉스 드 미노의 비장한 표정. 사진 호주오픈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드 미노의 8강전이나 우승 가능성은 이번에 높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번 호주오픈에서는 1라운드부터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주며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고비였던 세계 10위 알렉산더 부블리크(28·카자흐스탄)와의 16강전에서는 6-4, 6-1, 6-1로 완승을 거두면서 그의 경기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됐음을 보여줬습니다.

경기 뒤 호주오픈 측은 '뉴스' 분석을 통해 "잠금된(Locked in: 수비력으로 무장한 것 의미) 드 미노가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면서, 위험하고 예측 불가능한 부블리크를 상대로 또 한번의 빈틈없는 경기를 펼치면서 멜버른에서 흥분이 고조되고 있다"고 큰 기대감을 보였습니다.   

드 미노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알카라스와의 격돌이 성사된 것에 대해 "그건 큰 일이 될 것이다. 여기에 총을 활활 켜고 나와야겠다. 칼리토스(알카라스 애칭)와의 싸움이 기대된다고 필승 의지를 불태웠습니다.("That's gonna be a big one. I'm going to have to come out here all guns blazing. I'm excited for a battle against Carlitos")

호주인의 희망. 사진 호주오픈

물론 알카라스의 컨디션도 최상입니다. 세계 20위 토미 폴(28·미국)과의 16강전에서도 첫 세트 다소 고전하는 듯했으나 몸이 풀리면서 결국 7-6(8-6), 6-4, 7-5로 완승을 거뒀습니다.

서브 에이스는 2개에 그쳤지만 위너(winners)를 35개(폴은 27개)를 폭발시켰고, 가끔씩 터지는 파워 넘치는 포핸드 위닝샷은 팬들의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습니다.

그렇다면 27일 로드 레이버 아레나 혈투에서 과연 누가 웃고 4강에 오를까요? 

알카라스의 호주오픈 최고성적은 8강입니다. 지난해도 8강전에서 노박 조코비치(38·세르비아)한테 6-4, 4-6, 3-6, 4-6으로 지고 말았습니다. 드 미노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8강까지 올랐으나 시너한테 3-6, 2-6, 1-6으로 완패를 당했습니다.

만약, 테니스 토토가 있다면 저는 알카라스의 승리에 베팅하겠습니다. 그러나 1세트가 고비가 아닐까요? 드 미노가 미친 경기력으로 첫 세트를 따내며 기세를 올린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경기의 일관성이 약점으로 지적되는 알카라스입니다.

빅2가 투어를 지배하는 시대. 이들의 대항마로 '제3의 선수' 등장을 바라는 이도 적지 않습니다. 지난해처럼 둘만의 그랜드슬램 우승 경쟁(3차례 결승대결)이 계속된다면, 팬들에게는 좀 지루해질 수 있다는 레전드들의 지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뭘 어쩌겠습니까? 빅3의 장기집권도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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