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 유격수' 공언! "KIA 응원가 안 쓸 것, 마지막 존중이자 배려"→'승리를 위하여' 떼창 기대한다 [시드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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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시드니,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유격수 박찬호가 새 팀에서의 새 시작에 나섰다.
KIA 타이거즈를 떠나 두산 유니폼을 입은 그는 "야구는 똑같다"는 담담한 말로 이적 후 첫 스프링캠프 소감을 대신했다. 하지만, 그 담담함 속에는 책임감과 각오, 그리고 팬과 팀을 향한 분명한 기준이 담겨 있었다.
호주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박찬호는 27일 시드니 블랙타운 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걱정했던 것과 다르게 정말 똑같이 캠프가 흘러가고 있다. 안 보던 사이도 아니고, 결국 야구는 야구"라며 "다만 야구가 다시 시작됐다는 실감은 난다"고 전했다.
다만, 호주의 강한 햇볕만큼은 달랐다. 그는 "더운 건 괜찮은데 해를 못 버티겠다. 해가 너무 싫다"며 웃음을 지었다.
새 팀에서의 적응은 순조롭다. 박찬호는 "야수 쪽 형들이 너무 편하게 대해주신다. 예전에 같은 팀에 있었던 사람들처럼 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직 투수들과는 함께 운동할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팀 분위기 적응에 부담은 없다는 설명이었다.
올 시즌 박찬호가 가장 강조한 키워드는 생산성이다. 그는 "생산성이라는 게 특별한 건 없다. 더 많이 출루하고, 한 베이스 더 갈 수 있는 타격을 하는 것"이라며 "출루율, 장타율, 전체적인 타격 지표를 끌어올려 더 좋은 타자가 되는 게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잠실야구장으로 바뀌는 홈구장에 따라 받는 영향도 있을까. 박찬호는"내가 홈런 타자는 아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 오히려 2루타와 3루타가 더 늘어날 수도 있겠다"며 여유를 보였다.

박찬호는 2022시즌 42도루를 기록한 뒤 4시즌 연속 20도루를 달성했다. 주루에 대해서도 명확한 기준이 있다. 그는 "도루 개수에 집착하지 않는다. 필요한 상황에서, 점수가 빡빡할 때 득점권에 가기 위한 주루를 하겠다"며 "두산에는 빠른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더더욱 상황 판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팀 동료 정수빈과의 테이블세터 조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웃으며 농담을 섞었다. 박찬호는 "둘이 1·2번을 치려면 둘 다 미쳐야 한다"며 "만약 그런 상황이 온다면 정말 난리가 날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잠실야구장 그라운드에 서는 순간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는 "KIA 시절 잠실 원정에 가서 '승리를 위하여' 응원가를 들을 때마다 소름이 돋았다. 그 노래가 나올 때의 함성과 떼창을 빨리 듣고 싶다"고 고갤 끄덕였다.
두산에서 쓸 응원가와 등장곡에 대한 입장도 분명했다.
박찬호는 "KIA 시절 응원가와 등장곡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건 KIA 팬들만 부를 수 있는 노래로 추억에 남기고 싶다. 나름의 마지막 존중이자 배려"라고 강조했다. 이어 "두산에서의 응원가는 새롭게 시작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80억 유격수'라는 수식어는 부담이자 책임이다. 박찬호는 그 무게를 피하지 않는다. 그는 "결국 성적으로, 플레이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며 "두산 팬들 앞에서 최선을 다해 뛰고, 팀이 이길 수 있는 야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새로운 팀, 새로운 노래, 새로운 무대. 박찬호는 과거를 존중하면서도 다가올 미래에 집중하고 있다. 이제 잠실에서 크게 울려 퍼질 '승리를 위하여'와 함께 그의 새로운 야구가 시작된다.

사진=시드니, 김근한 기자 / 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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