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에서 반드시 우승하고 싶어" 30대 정승원의 목표는 '우승'…"1위만 생각하면서 훈련하고 있다" [하이커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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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하이커우, 김환 기자) 서른살 정승원의 목표는 '우승'이다.
새해가 밝고 앞자리가 '3'으로 바뀌었지만, 정승원은 나이에 연연하기보다 선수로서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세계적인 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40세에도 높은 수준의 기량을 유지하는 것처럼 꾸준히 노력하고 몸을 유지한다면 늦은 나이에도 충분히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구체적인 목표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정승원은 지난 2016년 K리그1 우승을 마지막으로 우승과 멀어진 서울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면서 자신이 세운 목표 중 하나로 '우승'을 꼽았다.
지난 21일 서울의 동계 전지훈련지 중국 하이난의 하이커우 소재 호텔에서 만난 정승원은 목표에 대해 묻자 "잘 준비해서 내 나이를 생각하는 것보다 지금 나의 커리어에 최대한 집중하면서 한 단계 더 올라가는 게 중요하다"면서 "서울이 우승한 지 오래 됐으니 서울에서 반드시 우승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또 "오직 1위만을 생각하면서 훈련하고 있다. 자신감을 가진 채 훈련에 임하는 중"이라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정승원과의 일문일답.
-지난 시즌은 늦게 끝났고, 이번 시즌은 빨리 시작한다. 컨디션은 어떤가.
▲더 쉬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나는 선수이기 때문에 팀의 스케줄에 맞춰야 할 필요가 있다. 많이 쉬지 못해서 아쉽지만 ACL이 있어서 더 빨리 준비하는 느낌이다.
-휴가는 어떻게 보냈나.
▲여행도 다녀오고 잘 보냈던 것 같다. 그런데 여행 한번 다녀오니 시간이 훅 지나가 있어서 아쉬웠다. 휴가 때 최대한 많이 쉬려고 하는 편이다. 시즌 내내 활동량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운동보다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주변에서도 적어도 한 달은 쉬다가 리커버리를 해야 한다고 하길래 최대한 잘 쉬었다.
-해가 넘어가서 서른이 됐다. 서른은 다른가.
▲경험이 쌓이다 보면 몸 관리에 대한 생각도 많아진다. 이제 몸 관리에 더 집중하는 정도이지 않을까. 어렸을 때는 잘 몰랐지만, 선수 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하는지 배웠다. 작년과는 크게 다를 게 없다. 오직 1위만을 생각하면서 훈련하고 있다. 자신감을 가진 채 훈련에 임하는 중이다.
-나이를 먹으면서 좋은 쪽으로 바뀐 게 더 있다면.
▲나이를 그렇게 신경 쓰는 편은 아니다. 남들은 평가할 수 있겠지만, 나는 나이와 상관없이 본인이 최선을 다하는 거만 생각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보면 나이가 있더라도 잘하지 않나. 그게 관리의 중요성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나이를 먹어도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도 있는 거다. 노력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관리를 하는 게 프로의 자세인 것 같다.
-지난 시즌에 팀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아쉬움이 있었을 것 같다. 지금 마음가짐은 어떤가.
▲다짐은 그대로다. 지난해보다 팀의 성향 등을 더 파악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 다짐을 이어나가는 게 중요하다. 감독님과의 미팅이나 팀 미팅을 통해 우리만의 세밀한 부분들을 고쳐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누가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지난해에도 세밀한 포인트들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세밀하게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

-김기동 감독 아래에서 다양하게 활용된 선수 중 한 명이다. 특정 포지션에 정착해서 경쟁하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오른쪽 측면에서 뛰고 있다. ACL에서도 인터뷰 했던 것처럼 나보다 잘하는 선수가 온다면 그 포지션에서 뛰는 게 맞다. 내가 실력적으로 부족한 게 있다면 밀려나는 게 맞기 때문에 경쟁을 두려워하는 마음은 없다.
(송)민규를 비롯한 대부분의 오른발잡이 선수들이 왼쪽 측면을 선호하기 때문에 내가 오른쪽에서 살아남기 위해 많이 연구하면서 노력하고 있다. 경험이 더해지다 보니 이제 내가 어떻게 경쟁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경기에 나설 수 있는지를 알고 있다.
현대축구에서는 측면 공격수도 밑으로 내려가서 수비를 해야 한다. 나는 그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팀의 생각이 같지는 않을 수도 있다. 체력을 아껴야 공격을 할 수도 있다고도 하는데, 나는 그 부분에 반대한다. 최대한 같이 수비하고, 같이 공격하는 축구를 해야 체력적으로도 좋다고 본다. 프리미어리그나 스페인 라리가에서 뛰는 선수들이 수비를 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런 걸 보고 모두가 느끼길 바란다.
앞으로는 자잘한 부상이 없다면 충분히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더 좋은 경쟁 상대가 오는 것은 팀에도 플러스 요인이다. 나 역시 그런 환경에서 경쟁을 통해 실력을 키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서울 2년 차가 됐다. 1년 동안 팀을 파악했을 텐데 처음 서울에 입단했을 때와 지금은 어떤 것들이 다른가.
▲다른 팀 입장에서는 전북, 울산, 대전처럼 서울을 만났을 때 꼭 이기고 싶어할 것 같다. 모든 팀들이 그렇게 준비를 하니 우리도 상대편에 대해 더 잘 대비하면서 경기를 준비해야 요령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2년 차의 마음가짐이라고 해서 다를 것은 없다. 작년보다 더 얘기를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기는 하다. 밑에 선수들에게 더 알려주려고 하고, 선배들에게는 물어보면서 팀을 전체적으로 좋은 쪽으로 끌고 가기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팀 전술에도 변화가 있을까.
▲많이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 감독님께서도 많이 알려주시고, 선수들도 능력이 좋아서 잘 따라가고 있다. 새로운 선수들도 있다 보니 조직력만 갖춰진다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다.

-유독 서울 선수들이 팀 전술에 대한 믿음이 강한 것 같다.
▲선수들마다 다를 수는 있지만, 나는 감독님이 '캡틴'이라고 생각한다. 팀이라면 누구든지 캡틴을 따라야 하는 거다. 그래야 하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상황에서 일단은 따라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좋다, 나쁘다를 나누지 않고 선수들은 무조껀 따라가야 한다. 아직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은 없다.
-주장도 바뀌었다. 김진수 선수가 새로운 주장이 됐는데 어떤가.
▲작년에는 (김)진수 형이 부주장이다 보니 주장보다 앞서서 이야기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었다. 린가드가 세계적인 선수이기는 하지만,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려면 적절한 지적도 필요하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 지적을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한데, 기분이 나쁠 것 같아서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를 나쁘게 볼 수도 있지만, 나는 그런 지적이 없다면 팀이 발전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적해야 할 부분이 생기면 지적해야 하고, 지적을 받으면 잘못됐다는 것을 인지하고 바꾸려고 해야 한다. 지난해에는 이런 것들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지금은 생활 면이나 여러 부분에 대해 뭔가 아니다 싶으면 진수 형에게 이야기한다. 한국 선수가 주장이다 보니 그런 부분에 대해 강력하게 어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린가드가 (주장 역할을) 못했다는 말은 아니다. 진수 형이 주장이다 보니 조금 더 어필할 수 있고, 팀이 잘할 수 있는 요인이 생기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팀의 목표는 당연히 성적일 텐데, 이번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언제나 말했던 것처럼 공격포인트를 최대한 많이 올리고 싶다. 목표는 크게 잡으려고 한다. 수원FC 시절 내가 17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는데, 20개를 기록하지 못해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그 생각을 갖고 서울에 왔기 때문에 20개를 생각하고 있다. 내가 이렇게만 한다면 팀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20개를 목표로 잡았다.

-결국 커리어 하이가 목표다.
▲그렇다. 선수로서 계속 한계를 깨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 나에게 나쁜 말을 하거나 욕을 하는 건 상관없다. 어릴 때는 화도 많이 났지만, 지금은 욕을 하더라도 '그래 욕해라, 나는 보여줄게'라는 마인드로 하고 있다. 축구 인생도 한 번이다. '그래 너네 하고 싶은 대로 해라, 나는 보여준다'라는 생각으로 하려고 한다.
-이런 생각이 생긴 계기가 있었나. 아니면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떠오른 생각인가.
▲힘든 시기도 있었고, 좌절하는 시기도 있었다. 그런 경험을 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누가 뭐라고 해도 개의치 않고,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
다만 선을 넘을 때가 있다.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입장 표명을 하려고 한다. 축구를 못한다고 뭐라고 하는 건 기분이 안 나쁘다. 오히려 (선수로서) 부끄러운 일이다. 하지만 무작정 욕을 하는 게 나쁜 거라는 인식은 확실히 갖길 바란다. 팬분들, 선수들, 모든 축구계 관계자들까지 마찬가지다. 선수도 사람이기 때문에 심한 욕을 들으면 화가 날 때가 있다. 선을 넘는 욕은 다른 이야기다.
나는 내가 한 말이 절대 나쁜 내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팬들이 욕한다면, 선수들도 욕을 할 수 있는 거다. 선수들이 욕을 하지 못해서 안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 것들은 어느 정도의 선을 유지하면서 서로 존중을 해준다면 충분히 유지할 수 있는 문제다.
'너 너무 못해' 이런 식으로 비꼬는 일도 있을 수 있다. 그런 것들은 기분이 전혀 안 나쁘다. 내가 못했기 때문에 못했다고 하는 거기 때문이다. 난 그런 것들은 확실하게 인정하는 스타일이다.
-축구선수 정승원이 아닌 30세 정승원, 30대의 정승원의 목표는 무엇인가.
▲그런 것까지는 아직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아직 축구를 더 꾸준하게, 더 오랫동안 최선을 다해 하고 싶기 때문에 다른 것들을 생각하면 축구에 집중하기 힘들 것 같다. 평소 카페에 가는 걸 좋아하는데, 그런 것들을 즐기면서 축구적인 연구를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어릴 때 더 많이 배울 걸'이라는 생각도 든다. 조금 아쉽기도 하다. 지금도 늦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경험을 무시하지 못하는 것들도 있다. 잘 준비해서 내 나이를 생각하는 것보다 지금 나의 커리어에 최대한 집중하면서 한 단계 더 올라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선수로서 만족하는 날이 올지는 모르겠다. 아쉬운 대로 계속 해볼 생각이다. 일단 서울이 우승한 지 오래 됐으니 서울에서 반드시 우승하고 싶다.
사진=하이커우, 김환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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