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일기] “야 이놈들아, 이현중한테 패스 좀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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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팬이 되어보자
요즘 농구 팬들 사이에서 그렇게 핫하다는 에픽스포츠의 이현중 팬투어에 참여했다. 나가사키 벨카와 히로시마 드래곤플라이의 B리그 정규리그 경기 당일(1월 31일) 오전 8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 새벽부터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오, 마이갓. 주말에 해외 나가는 사람이 이렇게 많단 말인가. 출국 인파가 너무 많아 수속에만 45분이 걸렸다. 지친다 지쳐. 인천에서 나가사키까지는 1시간 반이 걸린다.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에서 숙소이자 경기장인 스타디움시티까지는 50분. 새벽에 일어나 계속 이동을 반복하니 피로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러나 이 피로는 스타디움시티에 도착하면 잊혀진다. 축구장(나가사키 V바렌), 농구장(나가시키 벨카), 호텔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 센터를 보니 ‘와’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심지어 호텔룸뷰도 축구장... 정말이지 잠실 새 농구장도 이렇게 좀 지어봅시다.

그러고 보니 순수하게 관중으로 농구장에서 선수 응원을 해본 적이 언제였던가. 해피네스아레나 2층 관중석 한켠에 투어 참가자들과 함께 앉았다.
핫핸드 이현중, 그러나...
시작부터 이현중의 손이 뜨겁다. 경기 시작 1분 9초 만에 오른쪽 45도에서 3점슛을 꽂아넣더니 6분 만에 8점(3점슛 2개, 2점슛 1개)을 쌓았다. 슛 실패 한번 없이. 팀이 기록한 16점 중 반이 이현중의 손에서 나왔다. 그런데 감독이 이현중을 교체시킨다.
“엥? 핫 핸드를 이렇게 벤치로 들여보낸다고?”
경기 시작 6분 만에 8점을 몰아넣었지만, 전반 종료 때도 이 점수는 그대로였다. 2쿼터에는 아예 패스가 가지도 않았다. 자렐 브랜틀리와 스탠리 존슨이 다했다. 한 달 전에 투어를 다녀온 최창환 기자가 ‘진짜 패스 안준다’ 했었는데, 진짜다. 너무한다 싶을 정도다.

이현중은 시즌 내내 그랬다. 경기 중 몇 번 안오는 패스를 높은 확률도 메이드 시켜 점수를 쌓아왔다. 오늘도 그랬다. 3쿼터에 몇 번 안되는 볼 소유를 잡으면 대부분 득점으로 만들었다. 3쿼터 시작 2분 17초 만에 3점슛을 시작으로 3쿼터 중반에는 페인트존 진입을 통해 골밑슛을 넣었다. 3쿼터 후반에는 훼이크로 상대 수비를 완전히 제쳐 놓고 여유있게 3점슛을 꽂았다. 한국 팬들의 함성이 터졌다.
수비도 빛났다. 3쿼터 종료 2분 전에는 히로시마의 센터 코피 코번(우리가 아는 그 코번 맞다)에게 순간적으로 더블팀을 가 볼을 굴절시킨 뒤 몸을 날려 공격권을 나가사키 쪽으로 가져왔다.
공격(10득점)과 수비 모두 완벽한 쿼터였다.
그러나 이현중의 득점은 3쿼터가 마지막이었다. 또 존슨과 브랜틀리의 공격 몰빵 시작이었다. 문제는 히로시마가 이 공격에 손을 쓰지 못하니 할 말도 없었다. 코번이 삼성에 있을 때 다른 팀들의 공략법과 똑같았다. 히로시마는 스위치(바꿔맡기) 수비를 했는데, 존슨이나 브랜틀리가 코번을 밖으로 끌어내서 1대1, 또는 일본 선수와 매치가 되면 포스트업 공략이었다.
히로시마나 삼성이랑 똑같이 스위치 수비를 냈다가 상대의 공략에 대책없이 당했다. 이현중은 상대의 스위치 수비 해법인 슬립으로 계속 오픈 찬스가 났지만, 패스가 한번 오지 않았다. 그냥 존슨, 브랜틀리의 스위치 공략으로 경기가 끝났다. 나가사키가 84-71로 승리,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29승5패로 여전한 서부지구 1위다.
이현중은 야투 10개 시도해 7개 성공(2점슛 3/4, 3점슛 4/6)의 순도 높은 공격으로 18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종일 볼 잡고 공격한 브랜틀리(28점)와 존슨(22점)은 50점을 합작했다.
나가사키가 이겼지만, 이현중 보러 이현중 투어를 왔으니, 이현중한테 볼 안줘서 속상했다.
자, 밥이나 먹으러 갑시다~
자렐, 스탠리, 내일 두고보겠어(그래봐야 내가 할 수 있는건 없지만).
사진=B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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