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주려 하지 않겠습니다" 파주 1호 영입 이준석의 진짜 출발선[오!쎈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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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방콕(태국), 우충원 기자] “이제는 보여주려 하지 않겠습니다. 즐기겠습니다".
파주 프런티어FC의 역사적인 첫 영입선수인 이준석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방향은 분명했다. 창단팀의 1호 선수라는 무게, 새로운 환경, 외국인 감독 체제까지. 모든 것이 처음인 도전 앞에서 그는 오히려 담담했다. 그리고 그 담담함 속에는 지난 8년의 시간이 만든 단단함이 묻어 있었다.
이준석은 파주 프런티어가 프로 무대에 첫발을 내딛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선수다. 그 역시 창단팀에 합류하는 건 처음이다. 외국인 감독,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 어수선할 수밖에 없는 출발선. 그는 “처음에는 낯설고 어수선한 느낌도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러나 이어진 말은 긍정으로 향했다. “분위기는 빠르게 잡히고 있다. 새로운 축구를 배우는 과정 자체가 즐겁다".
이준석이 느끼는 가장 큰 변화는 ‘디테일’이다. 감독은 구체적인 요구를 던지고, 그 기준을 끝까지 지키는 데 집중한다. “지시한 부분만 제대로 수행하면 별다른 말을 하지 않으신다. 과정 자체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유동적으로 흔들리기보다 정해진 기준을 지키자는 철학이 있다".
이준석은 그 기준이 오히려 선수에게 명확한 방향을 준다고 했다. “그 부분이 정말 감사하다.”
그의 선택에는 갈증이 있었다. 그동안 그는 늘 ‘더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몰아붙였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 증명해야 한다는 강박이 겹치면서 오히려 자연스러운 플레이를 잃었다. “항상 보여주려고 하니까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 출전 기회에 대한 갈증도 컸다. 경기에 나서는 것 자체가 정말 중요하다. 매 경기 이기는 게 목표지만 그보다 먼저 팀이 원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게 중요하다".
이준석은 이제 팀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나이가 적지 않은 편인 그는 스스로를 ‘중간'이라고 표현했다. “경험이 쌓인 만큼 책임감도 따라야 한다. 누구에게 기대기보다 내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그의 이야기는 창단팀에서의 역할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생각의 전환도 있었다. 그는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지난 시간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항상 더 잘해야 한다, 더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오히려 제 발목을 잡았다. 아직 늦지 않았다. 느낀 만큼 힘을 빼고, 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감독은 이준석에게 분명한 주문을 하고 있다. 팀 플레이를 우선하면서도, 마지막 마무리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는다. “자유도도 많이 주신다. 마무리를 해주는 역할을 기대하신다. 재미있게 적응하고 있다. 잘하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고 설명했다.
파주는 아직 완성된 팀이 아니다. 이준석도 그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솔직히 이전 팀들보다 완성이 덜 된 건 맞다. 하지만 인프라는 최고다. 선수들이 어리고 모두 프레시하다. 낡은 게 없다. 정말 다들 열심히 한다"라면서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원하는 축구를 흡수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는 확신도 전했다.
프로 8년 차. 이준석의 목표는 단순해졌다. “이제는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보다, 즐겁게 축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경기 출전에 우선 집중해야 한다. 그게 이뤄지면 결과는 따라올 거라고 믿는다. 매 경기 집중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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