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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를 얼려버린 강서브…‘얼음여왕’ 리바키나, 호주오픈서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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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도사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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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가 31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를 꺾고 우승한 다음날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멜버른/로이터 연합뉴스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5위)는 ‘아이스 퀸’(얼음여왕)으로 불린다. 큰 경기에서도 시종일관 표정 변화가 없고, 서브나 포핸드 스트로크 또한 흔들리지 않는다. 무표정한 강서브로 상대를 코트 위에 그대로 얼려버린다. 2026 호주오픈에서도 그랬다. 마지막 서브가 코트에 강하게 꽂히면서 기어이 대프니 애커스트 메모리얼 컵을 품에 안았다. 그리고, 아주 환하게 웃었다.

리바키나는 지난 31일 호주 멜버른의 지붕 닫힌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를 2시간18분 만에 세트 점수 2-1(6:4/4:6/6:4)로 꺾었다. 2022년 윔블던에서 카자흐스탄 선수로는 처음 메이저 대회 정상에 선 뒤 4년 여 만에 차지한 두 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이다. 그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났으나 2018년 카자흐스탄으로 귀화했다. 카자흐스탄이 테니스 유망주였던 그를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가 31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를 상대로 샷을 하고 있다. 멜버른/AP 연합뉴스

2023년 호주오픈 결승에서 사발렌카에 패했던 것도 3년 만에 설욕했다. 세계 1위 선수를 상대로 통산 9승(15경기)을 기록하면서 세계 1위 상대 승률 1위(60%)도 유지했다. 가히 ‘1위 킬러’다. 리바키나는 이번주 발표되는 세계 순위에서 개인 최고인 3위로 발돋움한다. 우승 상금은 415만호주달러(40억5000만원).

리바키나는 이날 최고 시속 190㎞의 강서브를 앞세워 사발렌카를 강하게 몰아세웠다. 1-1 동점이던 3세트 때는 게임 점수 0-3으로 뒤지고 있다가 5게임을 내리 따내는 저력을 선보였다. 마지막 매치 포인트도 서브 에이스로 따냈다. 시속 183㎞ 첫번째 서브가 상대 코트 사이드라인 근처 깊숙이 떨어졌고, 사발렌카는 리턴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이번 우승으로 리바키나는 아멜리 모레스모, 린지 대븐포트, 마리아 샤라포바, 마리아 힝기스, 비너스 윌리엄스에 이어 오픈 시대에 잔디 코트와 하드 코트에서 모두 메이저 대회 첫 두 우승을 차지한 여섯 번째 선수가 되었다. 2019년 오사카 나오미 이후 톱 10 선수 3명을 꺾고 호주오픈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한 선수도 됐다.

리바키나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제 얼굴에는 감정이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사실 안에서는 심장이 엄청나게 빨리 뛰고 있었다”면서 “겉으로는 차분해 보여도 속으로는 수많은 감정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고 했다. 3세트 역전에 대해서는 “긴장감이 컸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윔블던 우승 때보다 잠도 좀 더 잘 잤고, 멘탈적으로도 더 성장한 것 같다”고 했다. 더불어 “이번 우승은 나에게 큰 안도감과 자신감을 준다. 올 시즌 전체를 잘 운영할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고 했다.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가 31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와 경기 도중 공을 튕기고 있다. 멜버른/AP 연합뉴스

4년 연속 호주오픈 결승 무대에 올랐지만 2년 연속 준우승을 한 사발렌카는 “지금 웃고는 있지만 속으로는 울고 있다. 나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난다”고 했다. 3세트 상황에 대해서는 “리바키나가 후반에 보여준 공격성을 이겨내지 못했다. 제가 전술적으로 영리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어 “오늘은 패자지만 내일은 승자가 될 것”이라며 “작년 두 번의 (메이저 대회) 결승 패배 때보다는 멘탈적으로나 경기력 면에서 훨씬 나아졌다고 느낀다. 이 또한 성장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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