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아이들, 미련 없이 감각 재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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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새 디지털 싱글 'Mono' 발매
이전의 방식 버리고 접근법부터 새롭게
크게 들리는 음악 아닌 자연스럽게 남는 음악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아이들의 곡은 재생과 동시에 곧바로 빠져들게 만드는 감각적인 도입부를 시작으로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화려한 구성이 특징이다. 그걸 과감하게 버렸다. 쉽지 않은 시도지만, 덜어냄으로써 다음 스텝을 위한 더 많은 공간을 확보했다.
아이들이 27일 새 디지털 싱글 'Mono(모노)'(Feat. skaiwater)를 발매했다. 지난해 5월 발매한 미니 8집 'We are(위 아)' 이후 무려 8개월 만의 신곡인데 정규도 미니도 아닌, 디지털 싱글이다. 보통 극적인 변화를 타진할 때 무거운 앨범 대신 가벼운 싱글을 택하는데, 아이들에게서도 그러한 의지가 읽힌다. 곡 수는 가볍지만 변화는 가볍지 않다.
'Mono'(Feat. skaiwater)는 하나의 오디오 채널로 소리를 재생하는 방식인 '모노'에서 착안한 곡으로 어떤 규정이나 수식으로 단정할 수 없는 정체성의 가치를 담았다. 음악과 콘셉트에서 화려함을 덜어내고 본질에 중점을 둔 고민의 결과물이다. 영국 출신 래퍼 스카이워터(skaiwater)가 피처링에 참여해 아이들의 메시지에 힘을 실었다.
이 곡의 특징은 한마디로 '미니멀'이다. 사운드도 구성도 단순하다. 아이들의 메가 히트곡인 'TOMBOY(톰보이)', '퀸카(Queencard)'는 물론이고 데뷔 초창기 때의 곡들과도 확연히 다르다.
아이들의 곡들은 사운드의 밀도가 높고, 훅이 명확하며, 메시지가 전면에 배치된 구조였다. 록 기반의 공격적인 전개('TOMBOY'), 콘셉트 중심의 극적 구성('Nxde(누드)'), 반복 훅과 캐릭터 플레이('퀸카') 등은 모두 대중적 설득력을 전제로 한 설계였고 아주 제대로 통했다. 이 곡들을 지나오면서 아이들은 최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반면 'Mono'는 이러한 전제를 아예 내려놓는다. 곡은 명확한 클라이맥스를 설정하지 않고 반복적이되 과장되지 않은 리듬 위에서 전개된다. 사운드 역시 전면에 나서지 않고 리듬과 보컬이 곡의 중심을 이끈다. 아이들은 이번 곡에서 '크게 들리는 음악'보다 '자연스럽게 남는 음악'을 선택했고, 이는 곡을 만드는 접근방식 자체를 바꿨다는 의미다.
메시지 전달 방식에서도 차이가 드러난다. 대표적인 키워드를 훅에 심고, '넌 못 감당해 날' '미친 연이라 말해'(이상 'TOMBOY'), '뭘 보니? 내가 좀 Sexy Sexy 반했니' '뭐 하니? 너도 내 Kiss Kiss 원하니'(이상 '퀸카') 등 직설적인 표현들을 맛깔나게 살렸던 아이들은 'Mono'에선 오히려 서정적이고 추상적이다.
사운드와 가사 모두 메시지를 강하게 밀어붙이는 대신, 메시지가 스스로 작동하도록 공간을 마련한 셈이다.

이번 곡에서 처음 시도된 외부 피처링 역시 같은 맥락에 놓인다. 스카이워터의 참여는 단체곡 최초의 협업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지만 곡의 흐름을 전환하거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장치로 쓰이지는 않는다. 그의 파트는 비슷한 결 안에서 자연스럽게 병치돼 'Mono'로 전달하고자 한 것들을 해치지 않는다.
뮤직비디오와 퍼포먼스 또한 과시보다 정렬에 가깝다. 흑백 톤의 영상과 메가 크루 퍼포먼스는 규모감을 드러내면서도 시각적 과잉을 피한다. 색을 지운 대신 움직임과 동선을 강조한다. 강렬함을 표현하는 방식이 이전과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지점이다.
'Mono'는 즉각적인 반응을 겨냥한 곡이라기보다 길게 내다본 포석이다. 아이들이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했다는 선언이 아니라, 무엇을 덜어낼 수 있는 팀이 됐는지를 보여준다. 성과를 확장하기 위한 카드라기보다는 앞으로 어떤 음악적 선택도 가능하다는 기준점을 제시한다. 동시에 아이들이 이미 다음 단계를 염두에 두고 움직이고 있음을 분명히 한다.
아이들이 자체 프로듀싱 시스템과 글로벌 팬덤, 월드 투어 경험을 갖춘 팀이기에 가능한 선택이기도 하다. 그 경험들은 변화의 타이밍을 적기에 포착하도록 했다.
아이들의 최근 활동을 보면 앨범 판매량은 여전히 많지만 'TOMBOY'와 '퀸카'처럼 장기간 차트 상위권을 유지하던 때의 화제성과 파급력에는 못 미친다. 강한 메시지와 구조적 훅으로 차트를 장악하던 방식이 더 이상 이전만큼의 즉각적인 반응을 보장하지 않게 됐고, 아이들은 그 흐름을 본인들만의 스타일로 멋스럽게 받아들였다.
결국 'Mono'는 아이들이 현재의 음원 환경과 팀의 위치를 인식한 뒤 내린 변화로 보인다. 또 낡은 성공 공식에 집착하지 않고, 본인들이 할 수 있는 음악적 태도와 감각을 재정립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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