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담 야설

경솔한 짓을 저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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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젊은 남자로서 성장해 가는 조국의 한 단면인 한류열풍에도 관심이 많다보니,
얼마 전에 끝난 드라마 <아이리스>를 잠깐씩 볼 때마다 유심히 보곤 했네요.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본 것은 아니고, 가끔씩 잠깐씩 잠깐씩... 어떤 회는 다 보기도 하고...
호불호를 떠나서 여러 장르로 우리나라 드라마의 영역이 넓어져 가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랑 제 아내 모두 "여전히 연기력 논란은 있었지만, 그래도 김태희가 오랫만에 흥행에 성공했네..." 라며 웃었습니다.
 
그런데 오랫만에 브라운관에 정기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게 된 김태희를 보다보니,
저도 모르게 문득문득 시선이 가게 된 여인이 있었으니...
 
바로 예전에 올렸던 글에서 소개한 그 "신입여직원"입니다.
 
아닌게 아니라, 그 때도 말씀드렸지만 김태희와 전체적인 분위기가 상당히 닮은 면이 많거든요.
 
처음에 제가 느끼기에 확실히 저한테 어떤 감정을 느끼는 듯 하는 그녀였기에,
의식적으로 제 자신을 경계하고 그녀와 거리를 두려고 했고,
또 다행히도 그녀 역시 저에 대한 어떤 애틋한(?) 호감을 잘 접은 듯 했습니다.
 
업무 외의 불필요한 이야기나 오해받을 행동은 삼가했기에, 평온하고 일상적인 그런 관계만 유지했었는데...
 
하루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그녀와 딱 마주쳤길래 제가 웃으면서 농담을 건넸습니다.
 
"역시 옛 말이 틀린게 하나도 없어...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김태희 생각을 하고 있었더니 딱 자기랑 마주치네?"
 
제가 건네는 농담에 그녀가 예쁘게 웃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회사생활에, 사회생활에 적응해 가면서 그녀의 모습은 더욱 더 성숙되어 가고 있고,
참 보기가 좋습니다.
 
성격도 차분하고 좋아서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고 좋은 분위기도 잘 이끌어 갑니다.
그녀의 그런 모습이 기특하기도 하고 예쁘기도 해서 저도 호감가는 시선으로 그녀를 가끔씩 바라보곤 합니다.
 
어릴 때부터 여러 여자들과 적지않은 인연도 있었고, 얼마 전까지는 곧잘 어울리기도 했던 저였지만...
결혼을 하고, 아내가 임신을 하고나서 부터는 더욱 더 이성관계에 대한 관심이 멀어지고 있었지만...
 
요즘에는 새삼스레 예전의 그런 남모를 설레임이 피어나기도 하고...
가을도 아니고, 따스한 봄바람이 살랑살랑 피어나는 시기도 아닌데 말입니다.
 
요즘 연말이라서 다들 그러시겠지만, 저도 여러가지 정리하느라 매우 바쁘게 지내고 있었고,
또 해외업체와의 일도 잘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 제 스스로 야근도 많이 했네요.
 
얼마 전에 쉬는 시간에 문득 보니, 그녀가 책상 위에 두 팔을 포개어 모으고,
그 위에 고개를 비스듬히 돌리고선 엎드려 있습니다.
 
눈을 살며시 감고선 귀에는 이어폰을 꽂고 있습니다,
음악을 들으며 잠시 그렇게 틈을 내어 쉬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참 서정적이었습니다.
우리 남자들이 보면 참 좋아할만한... 그런 서정적이고 보기 좋은 모습...
 
저도 모르게 마음이 끌려서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아주 잠시... 그녀의 모습을 미소지으며 내려다 보다가...
저도 모르게 가만히 손을 내밀어 그녀의 머리결을 살며시, 가볍게 한번 쓰다듬어 버리고 말았네요.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정말 저절로 이끌려 버렸다고 할까요...
 
그런데... 눈을 감고있던 그녀가... 살며시 손을 내밀어서는 그런 저의 손을 살며시... 그리고 꼬옥~! 쥐는 겁니다...
눈을 살며시 감은 채로...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살짝 지으면서요...
 
순간 전 마치 감전이라도 되어버린 것처럼, 그냥 그대로 얼어붙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순간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아닌게 아니라 자극적인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왜 그랬는지... 그녀가 왜 이러는지...
어쩌다가 이런 묘한 상황이 연출된 것인지...
이 급작스러운 상황을 어떻게 풀어버려야 할지를....
 
아주 잠시동안 상당히 당황해 했었습니다.
 
"윽! 정전기!!!"
 
잠시 후에 이렇게 외치며 익살스러운 표정과 함께 손을 뺌과 동시에 뒤로 물러섰습니다.
그녀가 눈을 뜨고선 그런 제 모습을 보며 활짝 웃습니다.
 
익살스럽게 그 상황은 그렇게 넘겼지만, 그 후 오후내내 마음 속에 돌덩이가 얹혀진 양 불안하고 불편하더군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제가 순간적으로 경솔한 행동을 했고,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생각에 후회했습니다.
 
생각하다가 이대로 내일로 넘어가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나중에 틈을 봐서 그녀에게 다가갔습니다.
 
될 수 있는 한 태연스럽게 살짝 웃으면서 "아까는 미안...!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라며 솔직히 사과했습니다.
 
그녀가 살짝 예쁜 웃음을 지어보이면서...
"괜찮아요, 장난칠 수도 있죠 뭐. 원래 장난 잘 치시면서^^"라며 태연스레 받아넘깁니다.
마치 절 안심시키려는 듯이 더 밝은 웃음을 지어주면서요.
 
세심하게 배려해주는 그녀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동시에...
부끄러움과 후회가 다시한번 스물스물 피어 올랐습니다.
 
제가 그런 경솔한 행동을 해서는 안되는 것이었는데...
그녀에게 새삼스런 오해를 불러일으킬 빌미를 제공해서도 안되는 것인데....
 
다행히 그 날 이후, 다시 평온한 시간들은 계속되고 있습니다만...
 
아아... 흔들리기 쉬운 나약한 사람의 마음이여...
한 순간의 어떤 실수로 걷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도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우리들 인간이거늘....
 
새로운 교훈을 새삼 얻으며, 반성하고 또 반성했습니다.
 
색.계. !!!
 
유혹은 도처에 있으니 경계하고 또 경계할지어다!!!
 
죄송합니다, 여러 선배님들... 제가 잘못햇습니다.
 
오랫만에 주절주절 거려 봤네요...
 
오늘 오후부터 눈이 적지않게 내린다고 합니다,
다들 안전 귀가길 되시도록 주의하시고, 연말 잘 정리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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