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담 야설

그 옛날 20대 초반의 기억 (no s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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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는게 뉘주과리씹뽜뽜 해서 그런지 집에 돌아오는 길은 항상 옛날 생각이 많이 납니다.
 
옛 연인에 대한 추억은 항상 한가득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말이죠,
 
특히 현실이 팍팍할 경우 감성이 메마르기 때문인지 사랑의 기억보다는 섹스같은 원초적인
 
기억들만 남습니다. 제에길......
 
========
 
 
 20대 초반이었다. 아마 그때 군대에 있었던 듯..
 
 군생활을 븅딱같은 전경으로 했었는데 그나마 장점은 거의 매달 외박을
 
 2박 3일로 나왔다는 것이다. 특히 나는.... 워낙에 똑똑;;; 아니 워낙에 중대 안에서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ㅠ.ㅠ  특박이 연달아 붙었다. 심지어, 내가 몇일날 꼭 나가고 싶으면
 
 중대장 술 시중을 들면서 살살 꼬셔서 술자리 (새벽 2시경)에서 승락을 받아서 아침 7시에
 
 특박을 2박 또는 3박으로 나가는 특권을 누렸다.
 
 
 그렇게 돌발적이기에 항상 사회에 있는 여자친구는 예상하지 못할 나의 방문을 받았었다.
 
 군대가기 전에 첫 경험이었던 그녀는 시간이 슬슬 지나면서 맛을 들이기 시작했다.
 
 군대에서 한번씩 나올때는 거의 그녀의 직장생활을 빼고는 대부분 헐벗은 상태로 시간을 보냈다.
 
 아마 그때 한창 스왑에 대한 보도가 시작된 것 같다. 대부분 공인매체에서 처음보는 단어 "스와핑"
 
 나는 일단 이성적으로는 이해를 하지만 감성적으로는 거부감이 컸다.
 
 물론, 어디 공적인 자리에서 나한테 물어 봤다면 "스와핑은 성적 자기결정권의 하나로.."라며 진보적 스탠스를 취했
 
 겠지만 애인앞에서 그럴 필요 있는가. 한마디로 내 감성을 드러낼 수 밖에.. "토 나와,,,,,,,,,,,"
 
 
 여자친구는 정색을 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자기는 다 이해 한다고. 완전 이해하고 공감한다고.
 
 난 그때 여자친구가 참으로 진보적이구나 생각을 했었다. 햐.. 나보다 더 진보적이야.! 타인의 권리를 위해
 
 나한테 이렇게 정색하다니..........................................................
 
 
 
 
 
 시간이 지나고 제대를  하고 난 그 여자친구랑 헤어졌다. ㅆㅂ 뭐 그렇지. 남자가 다 그런 놈들이지. 나도 마찬가지.
 
 
 
 
 
 
 
 
 
 
 
 
 
 시간이 한참이 지나고 그때 생각을 하니, 허걱........ 그녀의 발언은 진보적 이성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녀의 욕망이었던 것이다.
 
 군생활 하면서 어디 공연에 경비를 섰는데 기념품이 남았던지 우리한테도 기념품을 줬다.
 
 행사명이 찍힌 "휴대용 안마기" 이게 뭐냐면 건전지 하나 넣으면 작동하는 진동기다. 헛. 그렇다. 잘 쓰면 휴대용 안마기,
 
 음흉하면 바이브레이터........
 
 이걸 가지고 외박을 나갔는데 여자친구가 하는 말 "아. 안돼. 난 성기구는 결혼 하고 난 뒤에 쓸꺼야"
 
 또는 여자친구는 역할극을 참 좋아했는데
 
 여자친구가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는데 같은 남자 알바생 두명이랑 같이 섹스하는 역할극 그런거에 아주 흥분했었다.
 
 엥.. 난 그런 상황을 제시한 적이 없었지 ;;;;;;;;;;;;;;;;;;;;; 다 살살 물어보면 튀어 나오는 그녀의 욕망이었다.
 
 유독 상황극에서 저항할 수 없는 결박 (섹스 할때도 내가 그녀의 양손이나 어깨를 꽉 누르고 하는것에 큰 쾌감을
 
 느끼던 그 친구였는데 그땐 그걸 그냥 장난으로만 생각했다.)을 너무 좋아했다.
 
 
 
 지금 생각하니까 그 친구...... 참으로 멋진 아가씨였다.
 
 
 
 지금 신랑이랑도 그렇게 섹스를 할까. 신랑을 실제로는 못 봤고 사진으로만 봤는데 그냥 내 눈(질투심에 불타는)으로
 
 보기에는 진따던데 그런 욕구를 충족시켜 주며 나같이 이야기를 잘해서 상황극을 극대화 시켜 줄까?
 
 아님, 결혼 했으니 기구도 쓰고 스왑도 할까???????
 
 
 
 그건 알 수 없지.
 
 다만.. 이게 맘에 남는다.
 
 
 
 "여친님, 나랑 헤어졌는데 둘다 결혼하고 30대 중반에 우연히 만났어. 그러면 어떨 것 같어?"
 
 "난 니가 손을 꽉 쥐고 좋은 곳으로 가서 밥을 먹으면서 아무 말도 안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나서 호텔로 간다면
 
 완전 흥분 될것 같아."
 
 
 
 
 지금으로서는 그럴 생각도 없고 그녀의 말처럼 된다는 생각도 없다.
 
 다만...
 
 
 
 보고 싶다. 가로수길 북까페에서 담담하게 커피를 마시며
 
 그녀가 좋아했던 무라키미 하루키와
 
 내가 비웃었던 싸구려 취향 무라카미 하루키를 이야기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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