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담 야설

남녀의 만남... 임신, 낙태...기타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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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회식을 하고나서 집에 가려고 대리운전을 불렀습니다.
 
담배 한 대 피우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리고 저 쪽에서 한 눈에 척 보기에도 건장해 보이는 중년 아저씨께서
손을 흔드는 저에게 반갑게 손을 흔들며 걸어오십니다.
 
"사장님 정말 키 크시네요~!" 웃으시면서 첫 마디를 반갑게 던지시더군요.
 
그 분에게 운전을 부탁드리고 집으로 달리는 새벽 길에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정겹게 나눴죠.
다 같이 열심히 세상 사는 사람들끼리 기왕이면 오고가는 정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좋잖습니까.
 
학교 다니는 아들이 둘 있답니다.
사모님은요? 다른 남자랑 눈이 맞아서 집 나간지 10년째랍니다.
 
원래 택시를 모셨는데 택시 모느라고 부득이 밤에 같이 있어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보면
살림살이하는 여자들이 지루함을 느끼게 되기 마련이고, 지루함 없애려고 동네 여기저기 다니다 보면
알게모르게 어느 사이에 외간남자랑 눈 맞는 경우도 흔히 생기게 마련이고... 그렇게 된 사연이랍니다.
 
그렇다고 다짜고짜 집을 나가시다니... 라는 물음에...
그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졌답니다.
그래서 사모께서 혼자서 좌불안석 하다가 결국 그 남자 따라서 집을 나가버렸다고 하시는군요.
 
마누라 집 나가 버리고, 남자 혼자서 일 하면서 어린 아이 둘 10년동안 키우는게 쉽지 않았다면서 웃으십니다.
 
사모님이랑 연락은 되시구요?... 라는 물음에... 안된답니다.
 
혹시 사모님과 아이들은 몰래 연락을?.... 이라는 물음에... 잘 모르겠답니다, 없는 걸로 알고 있답니다.
새로 생긴 자식 키우는 것도 힘든가 보다... 라고 하시네요.
 
아이들은 이제 엄마를 찾지 않나요?... 라는 물음에...
글쎄요, 속으로는 무슨 생각들을 나름 갖고 있겠지만 말을 안하니 잘 모르겠다... 라고 하시네요.
 
정말 지난 10년 동안 고생 많으셨겠습니다, 힘드시더라도 항상 기운 내시고 건강 하십시오...
... 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틈 날때  잠깐 인터넷 뉴스를 봤는데 "낙태"에 대한 뉴스가 있었고,
그걸 보고 이런저런 생각이 들다가 문득 떠올랐던 얼마 전의 기억이었습니다.
 
낙태가 옳은 것인가 옳지 않은 것인가... 라는 것은 참 결론을 짓기 힘든 복잡한 문제죠.
워낙 경우의 수가 많으니까요.
 
어떤 경우에는 옳지 않고, 어떤 경우에는 필요악이 되는 경우도 있겠죠.
 
제 와이프도 현재 임신한 몸이고, 저도 이제 조금 더 기다리면 아빠가 된다는 잠재의식이 깔리기 시작한 탓인지
대리기사님의 사연이라든지, 뉴스에 나오는 낙태같은 화제에 저도 모르게 예전보다 민감해 지네요.
 
제 와이프가 대학교 저학년 때 아는 분이 운영하는 산부인과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다는데,
그 때 비교적 어린 나이였지만 이런저런 천태만상을 직접 보면서 착잡한 심경이 꽤 많이 들었었다고 하네요.
 
원치않는 낙태를 혼자서 하러 온 젊은 언니 (남자친구가 너 혼자 가서 애를 떼고 오라고 했다는군요)가
수술이 끝나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길래, 손 잡고 위로해 주다가 같이 따라 울기도 했었다는군요.
 
남녀의 만남, 남녀의 관계, 즐거움 후에 나타난 어떤 결과, 그 결과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 것인지에 대한 방식과 결정...
 
사람 사는 세상은 참 요지경이네요, 온갖 일이 다 골고루 섞여서 진행되곤 하죠.
 
문득 생각나서 끄적거려 본 글입니다.
 
좋은 시간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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