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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지연이의 일기 - 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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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지연이의 일기 - 5부


내 아이디로 처음 글을 써본다. **넷을 알게 된 게 겨우 2주 전인데, 이제 카페까지 하나 꿰찼으니 

내년쯤 되면 여기에 꽤 많은 사진과 글이 쌓이지 않을까 싶다. 

노트북 구석에 숨겨놓은 dnsfree 프로그램은 당분간 유용하게 쓰이겠군.;;

회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더니 오픈 나흘째 100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헉.

여러분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감사드리며 (-_-) 

오늘 일기를 쓰려다 말고, 대체 이 카페 주인들은 뭐하는 사람들인가 궁금해할 것 같아 몇 자 적어볼까 한다.

이미 들어와봤고, 어찌어찌하여 등업까지 하셨으니(우리 주인님의 등업 기준은 나름 까다롭다.ㅋ)

대충 눈치채신 바 그대로다.

우리 둘은 커플이고, 연인이다. 

우리는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서로를 많이 사랑하고 있고, 

벌써부터 남편, 마누라 라고 부르며 미래를 약속한 사이다.

또, 우리는 SM을 즐기는 커플이다.

그리고 카페 부제처럼 우리는 음란한 생각들을 공유하고 실천한다. 

다 즐겁게 살아보자고 하는 짓이다. 

이러한 것들이 우리 둘의 생활과 사랑에 자극과 활기를 주기를 바라며, 

보고 있는 회원들에게도 마찬가지의 효과를 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재미있잖아요? ^^

"까다로운" 회원등급기준을 두어 거의 폐쇄적인 카페로 만들려 하길래 그 이유를 물어보았다.

주인님 설명인즉, 들어와서 욕을 하며 물 흐리는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단다.

아니, 싫으면 안 들어오고 말 것이지 왜 들어와서 욕을 하고 그런댜?

나는 즐겁게 살자고 하는 짓인디, 너는 화를 내면 나의 즐거움이 산산이 깨지지 않겠니? 

내가 너한테 피해준 게 뭐 있다고. 그냥 조용히 꺼져라.

라고 말해주고 싶다.

덧붙이자면,

주인님은 만약 우리를 보고 욕을 한다면, 그 가장 큰 이유가 SM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음. 그러고 보니 나도 불과 석 달 전까지만 해도 SM을 즐기는 사람들은 모두 

억눌린 성욕을 왜곡된 방식으로 표현하는, 즉 "변태"들이거나, 

정신적 질환을 앓거나 앓을 소지가 있는 존재라고 여겼으니까.

내가 바뀔 수 있었던 건, 나의 왕성한 호기심과 약간의 용기 그리고 무엇보다 리더인 주인님의 사랑 때문이었던 것.

그러니 이 곳 게시판의 조교일기는 성에 대해 평균보다도 오히려 보수적이고 폐쇄적이었던 내가

- 난 자위하면 나쁜 여자인 줄 알았다. -

SM을 즐기는 애인을 만나 하나둘씩 배워가며 즐기며 하는 과정을 기록해두기 위한 것이다.

동시에 내 솔직한 심정을 애인에게 전달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지금 나에게 SM은 사랑을 표현하는 또 하나의 방식이며, "즐겁게 살아보자고 하는 짓" 중 하나다.

- 그러니 다시 말하지만, 욕하실 분들은 조용히 나가시면 되겠다. -

베테랑 경력자인 주인님에 비해 내가 하도 초보라서 겪는 재미난 에피소드들이 많다.

주인님은 우리가 너무 사랑하는 사이라서 하드한 SM은 못하겠다고 말씀하신다.

- 천만다행이다. ㅋ -

SM을 제외하면 우리는 알콩달콩 연애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보통의 커플과 같다.

불고기를 먹으러 가서 내가 싸준 쌈을 먹느니 안 먹느니 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통화하며 보고싶다고 투정부리고 닭살스러운 멘트를 서로에게 날린다.

밥을 먹거나 뭐라도 하나 할라치면 줄기차게 서로에게 "뭘 좋아하느냐"고 묻는다. 

대체 언제쯤이면 서로에 대해 잘 알게 되려나? -_-

헉. 쓰다 보니 수다가 길었다. 자정이 넘어간다. 이러다 오늘 일기 못 쓰면 또 혼날 텐데. 얼른 쓰고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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