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담 야설

새로 들어온 여직원...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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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날씨가 추워졌는데 모두들 잘 지내고들 계시죠?^^
 
 
 
우리 팀에 새로 들어온 여직원이 한 사람 있습니다.
 
원래 전북의 모 도시 출신이고, 서울에서 좋은 대학교에서 괜찮은 전공을 이수했고,
미국에서 언어연수를 2년 한 20대 중반을 넘어선 아가씨죠.
 
집에서는 딸 셋, 아들 하나, 도합 3녀 1남 중의 셋째라는군요.
 
신세대(?) 젊은이다운 밝고 명랑한 분위기, 단정한 옷차림 속에 엿보이는 조합에 능한 세련된 칼라감각,
얼굴은... 어떤 이는 김태희와도 좀 닮은 부분이 있다고 하고, 심은하와도 좀 닮았다는 분도 계시고...
거기에 167 정도의 적당한 키에 신세대 답게 늘씬한 몸매... 비주얼이 썩 괜찮겠다는 생각이 드시죠?
 
웃음 지을 때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 스타일이고, 다른 사람들의 기분을 잘 맞춰주면서 분위기를 살려줘서 그런지... 
암튼 첫 눈에 보기에도 상큼해서 다른 이들에게 호감가는 첫 인상을 줍니다.
 
공은 공이고, 사는 사인지라...
저 역시 나이 많은 놈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회의 선배이고, 직장의 선임인지라...
처음에는 다소 딱딱하게 대했었죠.
 
하지만 이내 신입들이 워낙 알아서들 잘하는지라 팀 분위기도 밝아지고, 새로운 활력도 불어넣어 주고...
기특하더군요.
 
요즘 취업이 워낙 힘든지라, 졸업하고 일자리 구하는 우리 젊은이들 사이에 워낙 찬바람이 부는지라...
새로운 환경에서 첫 시작을 하는 우리 젊은 후배들의 모습을 저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보기 좋다고 여깁니다.
 
가끔씩 개인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틈이 나면 좋은 이야기도 들려주고...
저는 현실적으로 구체적으로 큰 상황을 그려주고, 세심하게 조언을 해주는 편이긴 합니다만...
제가 실무를 겪으면서 겪었던 시행착오의 범위를 바탕으로 보다 현실적인 도움을 주는 편이 낫다고 생각해서입니다.
 
아무튼 그렇게 서로간의 거리도 조금씩 좁혀가고, 팀 동료로서의 좋은 사이를 유지하고자 노력합니다만...
어느 사이에 식사시간에 제가 모두의 분위기를 띄워주려고 노력하고 있노라면,
그녀가 그 초롱초롱한 눈을 빛내면서 치아를 드러내고 활짝 예쁘게 웃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오더군요.
 
웃어야 할 상황에서 웃는 것이야 누구든지 웃을 수 있는 것이지만...
언제부터인가 그녀의 저를 바라보는 표정이, 제 말에 웃음짓는 그 모습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저도 어려서부터 적지않은 여자들과 인연이 꽤 있었던지라... 여자의 반응과 상태에 상당히 예민합니다.
단지 저만의 착각은 아닌 것 같았고...
 
이런저런 에피소드들이 있었는데...어느 날인가 틈이 날 때 제가 만든 아름다운 내용(?)의 동영상을 보여줬죠.
그녀가 무척 흥미진진하게 감상하고... 감동 받더군요.
 
"여자들은 이런 걸 참 좋아하지?"라는 제가 건네는 물음에...
 
"그럼요."
 
"얼마 정도의 확률?"
 
"백이면 백."
 
그것은 제 아내를 위해서 만들었던 동영상이었습니다.
 
 
다들 회식을 갔는데, 실컷 신나게 웃고 떠들고 마시고....
그리고 다 같이 노래방으로 향하고...
 
분위기에 맞춰서 춤도 신나게 잘 추고, 노래도 잘 부르고, 잘 떠들어대는 우리 신입들...
그녀가 화장실 나간다고 나가서는 돌아오질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은근히 걱정이 돼서 밖으로 찾으러 나선 저...
 
꽤 넓은 건물의 통로인데, 통로 귀퉁이에서 그녀가 이리저리 헤매고 있습니다.
다소 어지러운 발걸음...
 
룸에서는 미처 눈치채지 못했는데, 사실은 취기가 꽤 올랐나 보더군요.
뭐 하고 있느냐고 물으니 화장실을 못 찾겠다네요.
 
같이 화장실 찾으러 가자고 하고선 그녀를 먼저 여자화장실로 들여 보내주고,
저는 남자화장실에서 간단히 일을 보고, 세수도 좀 하고... 잠시 옷차림을 정돈 좀 하고 밖으로 나왔고...
여자화장실 앞에서 그녀가 나왔는지 몰라서 잠시 주저하다가...
그대로 통로를 따라 다시 룸 쪽으로 걸어가는데...
 
통로의 어두운 어귀에 푹 주저앉아있는 그녀...
두 다리를 모아서 쪼그려 앉아있고, 상체를 벽에 의지한 채
무릎 위에 가지런히 모아놓은 두 팔 사이에 얼굴을 묻고선 가쁜 호흡을 살며시 고르고 있습니다.
 
괜찮으냐고 물으면서 다가섰습니다.
 
"괘... 괜찮습니다..." 다소 당황하면서 일어서려 하지만, 비틀거리는 발걸음...
잠시 쉬겠느냐고 물었더니 들어가겠다고 하면서 발걸음을 옮기는데... 여전히 비틀거립니다.
 
할 수 없이 제가 손을 내밀었고 그녀가 제 손을 맞잡았습니다.
그녀의 손을 잡고... 보드랍고 따뜻한 손바닥의 느낌이었습니다.... 어두운 통로를 함께 걸었습니다.
 
"자... 잠시만요..." 그러고선 순간 제 어깨에 얼굴을 묻고 기댑니다.
저도 모르게 몸이 다소 빳빳하게 경직되었고, 잠시 그녀가 그렇게 제 어깨에 기대도록 하고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라고 말하는 그녀.
그리고 다시 그녀의 손을 잡고 룸으로 들어갔고, 그녀의 행동을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잠시 의자에 앉아서 물을 조금씩 한잔 마신 후에 그녀가 다시 일어나서는 사람들과 어울려 노래부르고 춤을 춥니다.
틈 날 때마다 옷 매무새를 고쳐가며 단정함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거기서 나와서 또 다른 장소로 술을 마시러 갔고...
우리회사 회식은 한번 하면 정말 징~합니다.
 
그리고 함께 간 여러 사람들이 또 술을 마시고 즐기고,
다들 아시겠지만 이쯤 되면 지친 사람은 벌써 지치고, 거뜬한 사람은 여전히 거뜬하고...
저는 거뜬했지만 요즘 일이 많아서 그런지 다소 피곤했고....
피곤한 중에 갑자기 제 어깨에 뭔가 인기척이 느껴졋고...
 
고개를 살짝 돌리니... 그녀가 어느 새 제 옆에 앉아있었는지...
고개를 옆으로 눕혀 제 어깨에 쓰러지듯 기대어 앉아 있었습니다.
이미 술기운으로 균형을 잃어버린 그녀의 상체가 기울어져 제 몸에 의지하고 있었고...
 
문득 그녀가 살며시 눈을 뜨고 제 귀에 중얼거리듯 힘없이 속삭입니다.
 
"죄송해요... 000 님...!"
 
그녀가 그대로 잠시나마 쉴 수 있도록 해줬고, 나중에 자리가 끝났을 땐 부축해서 데리고 나왔습니다.
각자 흩어질 시간, 그녀와 방향이 같은 다른 직원을 택시에 태워서 돌려보냈고,
저는 신입들 모두와 고참들 모두에게 잘 들어가셨는지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어떤 이는 답문자를 보내고 어떤 이는 보내지 않고... 그녀는 답문자를 보냈고...
다른 이들은 괜찮다고 느꼈기에 저도 안심하고 있었고....
 
몇십 분이 지났는데 갑자기 그녀에게서 문자가 옵니다.
 
"전화 좀 주실래요?"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더니, 그녀가 받았고, 괜찮냐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아, 아닙니다. 잘 들어가셨나 싶어서요..."
 
잘 자라고 그러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렇게 바쁘지만 화기애애한 날들이 점점 흐르고, 그녀는 저에게 이것저것 많이 물어옵니다.
 
사무실에서의 어느 날 어떤 분위기에서...
저쪽 책상 쪽에서 뭔가를 잠시 정리하려던 제 옆에 누군가의 그림자가 슬며시 다가오는군요.
그대로 제 옆에 가만히 서서 저를 바라본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제가 그쪽으로 돌아보지도 않고, 웃지도 않은 채 그 상태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농담을 건넸습니다.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해.
 하지만 나한테는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테고."
 
"그럼... 제가 들어 갈 수 있는 공간은 조금도 없는건가요...?"
 
제 귓 속으로 들어오는 그녀의 말소리...
그냥 단순한 농담이었다면 여기에 소개할 필요도 없겠지만...
 
그 순간 그녀가 내뱉던 그 말... 문제는 그 뉘앙스와 말 속에 담긴 감정...
그 뉘앙스와 감정이 문제입니다. 그 뉘앙스와 그 말소리에 담긴 감정은...
 
순간 이건 다소 심각해 질 수도 있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그녀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그녀에게 웃지않고 말을 건넸습니다.
 
"그럼! 당연히 없지. 앞으로도 절대 없어.
당신이 너무 아깝거든! 나보다 훨씬 멋지고 유능한 남자들이 세상에는 너무 많단 말이야."
 
웃지않고 던진 말이었지만 농담조로 이야기한다는 건 충분히 알 수 있었을 겁니다.
 
제 말에 절 응시하다가... 아주 잠시 후에 웃음짓는 그녀의 얼굴...
 
그 웃음은 무척 보기 좋았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의 지나가는 농담에 가볍게 반응하며 짓는 그런 웃음이 아니었다는 건 확실합니다.
 
그녀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유부남이라는 건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인데 말입니다.
 
그녀는 결코 가벼운 여자가 아닙니다.
그건 제가 유심히 관찰해 본 결과 감히 보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왜 그랬던 걸까요...
사람의 일이란... 남녀의 일이란... 알다가도 모를 일이긴 하죠.
 
 
제 와이프는 회사에 휴직신청했고, 머리를 짧게 잘랐습니다.
오랫만에 머리를 짧게 자른 제 와이프의 모습은 신선하고, 여전히 예쁩니다.
그런데 벌써부터 입덧이 좀 심하네요... 선배님들 조언 좀 해주세요 ㅠㅠ
 
오늘 하루도 즐거운 시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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