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담 야설

씨 없는 수박...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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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병원에 다녀 왔습니다...
 
병원에 간 이유는 다름 아닌 정자 검사를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의아해 하실 분들도 계실 텐데요...
 
올 여름에 드뎌 셋째를 보고 나서 이젠 더 이상은 안 되겟다 싶어서.. 추석지내고 바로 정관 수술을 했습니다...
 
어릴 적 포경 수술 할 때 보다 더 떨리는 기분으로 수술대에 누워 간단(?)하게 20여분 만에 다 마치고 내려왔었죠.
 
수술 후 몸 속에 남아 있는 정자들을 다 빼 내야한다는 의사선생님 말씀을 따라 한달 동안 무쟈게 뽑아 냈습니다.
 
아마도 고등학생 떄 이후로 가장 치열하게 "탁~탁~탁~"에 몰입한 시기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마눌님에게 해 달라고 했다가 "깔~~깔~~" 웃기다고 해서 뻘쭘하기만 해 혼자서 참 열심(?)히 했었습니다...ㅡ.ㅡ;;
 
어쨌든 검사 결과는 정자들이 하나도 안 보인다고.. 수술이 잘 됐다고 하더군요.
 
 
근데.. 홀가분 할 줄 알았는데 병원을 나서면서 담배 한대에 불을 붙이고 한 모금 깊숙히 빨고 나니...
 
 
참 기분이 이상하더군요...쩝~~
 
 
말 그대로 이제 씨 없는 수박이 되 버린 거죠...
뭐 애들도 이제 낳을 만큼 낳은 것 같아서 수술을 한 거지만...
 
웬지 거세된 것 같기도 하고...
갑자기 팍삭 나이를 먹어버린 것 같기도 하고...
 
물론 이제 집사람이랑은 애니콜이 된 거라 좋긴 하지만서도...
 
기분이 오묘하네요...
 
그래서 여러분들께 어떤 기분이셨는지 좀 듣고 싶기도 하고 해서 이렇게 글 남기네요...
 
수술 하신 분들 께서 좋은 말씀 좀 남겨주세요...
 
 
비가 옵니다.. 남은 오후도 즐겁게 마무리들 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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