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담 야설

추석 전야에 읽는 지독한 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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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아홉 살 때였습니다
.


그 해 여름방학이 끝나 갈 즈음
,

우리 집은 이사를 했습니다.

 

이사를 가면 내 또래의 아이들이 다 그렇겠지만,

나는 학교에서건 동네에서건 외톨이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학교를 다녀오면,

숙제 따위나 간식 먹는 것,

그리고 어머니의 잔소리 듣는 것 등등을 뒤로 미루고,

나는 동네골목에 나갔습니다.

 

그리곤, 동네아이들이 노는 데를 어슬렁거려 보았습니다.

 

그러나 어느 아이도,

"얘야, 같이 놀자." 하지 않았습니다.

"! 너 이리 와 봐" 하는 아이도 없었습니다.

 

나는,

"에잇! 오늘도 같이 놀자 하지 않는구나, 에에라, 숙제나 해야겠다."

하며 힘없이 집에 들어가 버리곤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추석이 다가왔습니다.

 

추석 하루 전 날 밤,

 

집안은 추석음식을 만드느라 모두가 분주했고,

나는 빌려온 만화를 다 보았는데도,

집 안의 떠들썩한 분위기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대문을 열고 나가

계단에 앉아 턱을 괴고 보름달을 보고 있었습니다.

 

우리 집 맞은편의 집 계단에도

어떤 여자아이가 앉아 달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 여자아이도,

아마 집안의 떠들썩거림에 잠이 오지 않았나 봅니다.

 

잠시 후,

그 여자아이는 계단에서 일어나 자기 집안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나는 몹시 서운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그 집의 대문이 열리고 그 여자아이가 나오는 것입니다.

 

저는 그 반가움에 가슴까지 설레었습니다.

 

그 여자아이는,

계단에 앉지 않고 좁은 골목길을 가로질러 나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곤, 나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이거 먹어, 미제(美製)."

 

그 여자아이의 손에는 감귤 한 알이 들려져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그건 캘리포니아산() 오렌지였습니다.

 

여자아이는 나에게 오렌지를 주고는,

다시 자기 집 앞 계단에 가서 앉았습니다.

 

나는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그 감귤을 먹어야 하는 것인지,

그냥 들고만 있어야 하는지,

고맙다는 말은 해야 하는 것인지,

아무 소리도 하지 않아야 하는지,

도무지 마음을 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어쩔 줄 몰라 하는 나의 모습을,

그 여자아이에게 보여서는 아니 된다는 것으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나는 계단에서 일어나 집안으로 들어와 버렸습니다.

 

그리곤, 나의 책상 필통 옆에 그 오렌지를 올려놓았습니다.

-----------------

그 오렌지는,

속이 말라서 형태가 쭈굴거리게 될 무렵인 그 해 크리스마스까지

필통 옆에 놓여있었습니다.

 

그러던 그 오렌지는,

"엄마, 저 감귤 절대 치우면 안 돼, ."

하는 나의 간곡한 부탁을 저버린 어머니가 아니었으면,

그 다음 해의 추석날까지 그대로 필통 옆에 놓여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그 오렌지는

동네 담벼락에 "X영과 Y수는 연애쟁이"라는 낙서를 태생시켰고,

학교 화장실 벽에는 "X영과 Y수는 빠구리했다." 라는 낙서를 휘갈기게 했습니다.

 

그리고 나의 어머니는 곤혹스러움에 나에게 숱한 꿀밤을 메겼습니다.

 

그러나 나는,

"아니야, 우린 연애하는 게 아니야"

라는 항변을 동네아이들에게나 어머니에게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

 

속으셨나요?

그렇다면, 대단히 죄송합니다.

 

어쩌면,

이게, 무슨 지독한 야설이냐!”

라며 자못 분개하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미분적분학에서 극
()과 극()은 같은 것이란 논리가 있습니다.

국문학에서는 반어법이란 것도 있습니다.

 

지극히 반()야설적인 것이 지독한 야설인 것이지요.

 

"응응하면 절대 안 돼!"란 말은,

"응응하고 싶다"는 말이기도 하구요.

 

이상은 저의 농담 섞인 변명입니다.

 

저가 느닷없이 반()야설적인 경험담을 늘어놓는 진짜이유는

오늘이 추석 전날이고,

이런 날 우리 경방가족 모두가 동심으로 잠시 돌아가 보면

그 또한 좋은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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