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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 프로젝트 - 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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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 프로젝트 - 5부

 

“유대리님 어때?”

“유대리님? 뭐가?

“은근 순진해 보이면서도 꽤 귀여운 구석이 있는 것 같지 않아?”

“그래? 난 뭐 별로… 내 스타일은 아닌 거 같은데…”

“후후… 너 오버한다… 지금 네 스타일인지 물어본 게 아니잖아… 너 수상해… ㅋㅋ”

갑작스런 송대리의 얘기에 이대리는 가슴속으로 화들짝 놀라면서 말꼬리를 돌렸던 게 이상하게 속 마음을 들켜버린 것 같아서 얼굴이 화끈했다.

송대리는 전에 사귀었던 남자친구와의 이별 이후로 적잖이 마음의 상처가 되었으 이대리의 입사로 인해서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었기에 자신이 두려워했던 시간보다도 훨씬 일찍 상처를 아물 수 있었다. 그래서 이대리를 좋아하게 되었고, 짧은 시간에 마음을 터놓는 사이로 발전하면서 항상 함께 붙어 다닐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두 사람은 가끔 함께 소개팅을 가기도 하였고, 따로 소개팅을 시켜주기도 하였지만 그 상황들이 상대의 보이지 않는 경쟁심에 부담감도 있었고, 서로가 눈치를 보는 상황들도 발생하였기에 누군가에 대한 평가를 혼자서 하기보다는 서로의 묵시적인 동의가 있어야 발전될 수 있는 상당히 까다로운 상황이기도 하였다.

이런 와중에 그녀들에게 아무런 사심이 없이 다가왔던, 사실 다가온 것은 아니지만, 의 등장은 그녀들에게 마치 젖기까지는 않을거라는 가랑비와도 같았던 상황이 되어 버렸다.

서로가 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송대리가 먼저 에 대해서 관심의 표명을 은근슬쩍 해 보게 되었고, 이대리는 별로 관심없다는 듯이 이 상황을 정리해버리려고 한 것이었다.

“유강민… 은근 귀여운 구석이 있단 말야… 후후”

송대리의 혼잣말과 같은 얘기에 이대리는 가슴 한쪽이 찌릿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이대리는 와 식사를 한 이후로 평소보다 더 말이 없었고, 메신저로 말을 걸어도 길게 진행되지 않는… 조금은 차가운 구석이 보이는 그런 성격인 것 같았었다.

송대리의 그 혼잣말 하로 인해서 그날은 이대리가 와 처음으로 메신저를 한 이후로 먼저 말을 건네주었던 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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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유대리님…”

“아… 네에… 이대리님… 안녕하셨어요?”

“점심은 맛있게 하셨어요?”

비록 메신저 상이지만 살갑게 대하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았던 이대리가 오늘따라 유난히 다정한 느낌으로 이모티콘까지 써 가면서 인사를 하는 것을 보곤 는 괜히 가슴이 콩닥거리기 시작했다.

“아… 네에… 잘 먹고왔습니다… 이대리님은요? 단짝분이랑 같이 드시고 오셨죠?”

“어머.. 어떻게 아셨어요?”

“뭐… 늘 함께 붙어다니셔서 추측한거죠…^^”

“ㅋㅋㅋ”

“참… 근데…어쩐일로…??”

“아니에요… 그냥 인사 할까? 하고 말 걸었어요^^”

“아…네에… 시간 괜찮으시면 이따 오후에 졸리시거 른하실 때 커피한잔 사드릴께요”

“어머… 정말요? 그래주심 감사하죠…”

“그러면 이따가 저한테 메신저로 말 걸어주세요… 그때 상황봐서 가도록 할께요^^”

“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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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이대리가 에게 메신저로 말도 걸어주고… 무슨 일인지 궁금하긴 했었으 별다르게 깊이 생각하지는 않았다.

다만…. 이대리도 은근 사람을 좀 데리고 노는 구석이 있어 보인다는 그런 느낌도 가지긴 했었으, 이미 별다른 계획을 세우고 있는 내 입장에서는 많은 부분을 보여줄수록 더 짜릿할거라는 생각에 모든걸 있는대로 받아주려고만 생각하였다.

는 사실 이대리보다 송대리에게 조금 더 마음이 끌려가고 있었다.

뭐랄까? 이대리보다 송대리가 모든 부분들에서 조금 더 언니같아 보이고, 푸근하고, 여유가 좀 느껴지는 그런 부분에다가 몸매 얼굴이 이대리와 견주어서 으면 았지 부족한 부분들이 크게 느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얼마 전에는 프로젝트를 모두 취소하고 송대리에게 대쉬를 해 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그러다가 일이 중간에서 잘못되거 송대리도 잃고, 이대리도 잃을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금 더 여유를 가지면서 어차피 송대리 이대리 둘 중 한 사람을 내 사람으로 확실히 만들 수 있다는 계획이 있으므로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기로 하였다.

요 밑에 은행 좀 다녀올께…”

이대리는 조용히 그냥 자리를 비워도 되는 상황에서 굳이 찔리는 마음에 송대리에게는 은행을 다녀온다는 거짓말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졸리셨봐요? ㅋㅋㅋ” 

는 이대리에게 괜히 장난을 걸면서 커피숖으로 내려온 이대리에게 반가운 인사를 장난으로 대신했다.

“졸려서 그런거 아니에요..후후”

우리는 라떼 두잔을 주문하고 회사 건물 바깥으로 가서 벤치에 앉았다.

“이대리님과 이렇게 둘이서 커피 마셔 보는 건 회사 들어와서 처음이네요…”

“그렇네요… 유대리님이 워낙 무심하셨죠?”

“하하… 무심했다니요… 워낙 미인분들이셔서 아무도 접근을 하기가 두려웠던거죠.. 후후”

“이젠 안 두려우신거라는 얘기에요?”

“오호… 이대리님 은근히 잘 놀리시는데요… 하하… 이대리님은 어떤 남자 스타일을 좋아하세요” 제가 보기에는 상당히 핸섬하고, 체격좋으시고, 모델 같은 남자가 이대리님께 어울리실 것 같아요…”

“하하… 그런 남자… 별로 안 좋아해요”

“에이… 그런 남자 안좋아하는 여자분들이 어디 있겠어요?”

‘유대리님… 자꾸 제 맘에 들어오려고 하네요…’

“후후…”

이대리는 속마음을 하마터면 말을 할 뻔 하다가 그냥 웃음으로 대답해 버리고 말았다.

자리로 돌아온 이대리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처음이지만 유대리와 함께 란히 앉아서 커피를 한잔 하면서 자기의 마음도 유대리에게 많이 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괜스레 가슴이 설레이기만 했다.

그러면서도 송대리도 유대리에게 괜히 마음이 있다는 표현을 우회적으로 자기에게 했던 부분이 있어서 묘한 경쟁심도 생기면서 두 사람에게는 이제 서로 말을 하지 못할 비밀의 성에 첫 벽돌을 쌓기 시작하게 된 상황이 되어 버렸다.

자리로 돌아온 는 괜히 송대리와 이대리를 두고 양다리를 걸치면서 내 마음대로 만고 싶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착각 아닌 착각을 하고 있는 내 자신을 보면서 괜한 미소가 지어졌다.

여기에서 만약 내가 송대리에게 메신저로 인사를 하면서 커피한잔 하자고 하면 할 수도 있겠지만, 두 사람이서 서로 이야기하다가 이 상황을 알아버린다면 는 완전히 두 사람에게서 보기와는 다른 바람둥이라는 이미지만 더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송대리에게 인사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일에 집중하기로 하였다.

“뭐하세요?”

일에 집중하기로 맘을 먹고도 채 1분이 지지 않아 메신저로 누군가 말을 걸어왔는데, 송대리였다.

“아…네에… 좀 놀다가 와서 이제 일좀 하려고 앉았어요.. ㅋㅋㅋ”

“어디 멀리 갔다 오셨었봐요? 한참 자리비움 이시던데…”

‘어라… 한참 동안 보고 있었단 말인가? 어떻게 둘러대야 하?’

순간 속으로 당황을 하면서 뭔가 다 알고 있다는 느낌이 괜스레 들면서 거짓말을 할 수가 없을 것 같아서 는 솔직하게 얘기를 해 버렸다. 사실, 내가 공식적으로 누군가와 사귀기로 한 것도 아니고, 두 사람에게 작업을 거는 것도 아니기에 뭐 일부러 숨길 필요도 없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아까 점심 먹고 이대리와 메신저로 이야기하다가 졸리면 커피 사겠다고 했더니 연락이 왔더라구요… 그래서 내려가서 커피한잔 마시고 왔어요…”

“피이… 도 좀 껴주지… 졸렸는데…”

“어… 그래요? 제가 커피 살 테니 내려오실래요? 아니면, 제가 사서 자리로 직접 배달을 시켜드릴께요^^”

“후후… 말씀만 들어도 고마워요… 중에 저도 졸릴 때 사주세요…”

“그럼요… 언제든지 말씀만 하세요…”

는 거짓말을 한것도 아닌데 이마에 땀이 맺히는 게 괜히 긴장이 되면서 프로젝트를 위해서 친한 정도만 해 두려고 했던 상황을 괜히 이상하게 판을 틀어버릴까? 싶어서 긴장이 되었다.

중에 두 사람을 사심 없이 불러내서 저녁을 사는 모양새를 만들더라도 미리 문제를 만들어버리게 된다면 그런 상황이 모양새가 괜스레 어색하게 될 수도 있겠기에 앞으로는 처신을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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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리는 속으로 이대리의 행동에 약간의 쓴 웃음이 났다.

아까 낮에 자기 스타일이 아니고 어쩌고 하면서 강하게 부정하던게 완전히 믿고 말했던 자기에게도 내숭아닌 내숭을 떨면서 마음을 속였다는 게 조금 서운하기도 했고, 에 대한 자기의 마음만큼 이대리도 가지고 있다는 걸 자기 혼자만 알고 있다는 것도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은행간 일이 오래 걸렸보네?”

“응… 오늘 사람이 꽤 많더라구… 그래도 은행이 시원해서 좋긴하다.. ㅋㅋ”

그래도 유대리는 자기에게 그 상황을 말하기도 좀 어려운 입장에서 사실대로 말했는데, 이대리는 끝까지 오리발을 내 밀고 있다는 것을 보면서 이대리에게도 이제 유대리에 자기의 마음을 다 말하지는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잠깐 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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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집으로 일찍 돌아와서 요즘 계속 검색하면서 연구중이던 일본 AV를 보면서 애초에 계획했던 것들 이외에 준비물이 더 뭐가 필요할까? 하면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띵동’

갑자기 핸드폰 문자메시지가 와서 핸드폰을 열어보고 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유대리님, 영어학원 수업이 이제 끝났는데, 혹시 어디계세요?’

송대리가 낮에 못했던 차라도 한잔 하자고 내 위치가 어디인지 물어보는 것 같아서 는 괜히 집이라고 얘기했다가 ‘그냥 다음에 하자’고 할까해서 조금의 여지를 두는 답장을 보냈다.

‘아, 송대리님. 외근왔다가 이제 일이 끝났네요. 종로인데…’

‘아.. 멀리 계시구?’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빨리갈께요. 맥주한잔 하실래요?’

‘빨리 안오면 저 도망갈꺼에요 ㅋㅋ’

‘강남역으로 가면 되죠? 최대한 날아서 갈께요’

‘네에~’

는 하던 일을 완전히 멈추고 낮에 입고갔던 옷을 다시 꺼내서 입고는 쏜살같이 집을 서서 택시를 타고 강남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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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야한 내용이 없어서 지루하지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쪽지 보내주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인사 드리겠습니다...꾸뻑...

미첼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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