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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모르겄다...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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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야 ㅋㅋㅋㅋㅋㅋ 서연아 이거봐라?"

"언니... 애들한테 너무 심하신거 아니예요? 이러다가 무슨 일 나면 어떡해요..."

"어차피 이년들 다 걸레들이라 이런거 사실은 다들 좋아하고있을걸?"

"그래도요..."

  민정은 올해로 무용학과 4학년이면서 학과 학생회의 학생회장과 학교 배드민턴 동아리의 동아리방 미화부장을 맡고있다. 자기 동아리 신입생인 서연이가 요즘 침을한 표정을 하길래 나름의 선배노릇을 해보겠다고 같이 빙수를 먹으러 와서는 별 도움안되는 잡담이나 늘어놓고있었었다.

"언니... 혹시 법정 서보신적 있으세요....?"

"응..? 아니? 왜? 무슨일 있어?"

"제가...흑...법정에 서야해요... 제가 뭘 잘못했다고... "

  가벼운 주위의 분위기와는 극명히 대비되게 너무나도 서럽게 울고있는 서연의 모습은, 민정이 서연을 보내고 나서 자기도 기숙사로 돌아가는 내내 마음속에서 맴돌았다.

'얘 재판받고 무슨 실형 선고받는건 아니겠지...? 인생 어떻게되려고...'

  그리고는 민정은 기숙사에 돌아오자 자기앞으로 아까 느꼈던 분위기만큼 무겁고 섬뜩한 우편물이 하나 꽂혀있는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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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씨? 홍민정씨? 제 말에 집중좀 해주실래요?"

"아... 네..?"

"다시 정리해드릴게요, 쉽게 말씀드리자면 민정씨 학교 무용학과 학생회측에서 고소했던거니까, 민정씨는 6개월간 이 학생회의 노예가 된다는 겁니다. 여성봉사법에서 이른바 변기형은 절차가 복잡하고 특히 형을 선고받은 분한테 내려지는 절차가 많아서 교육도 이수해야하고 검사받을것도 있지만, 노예형은 모든 절차는 노예책임인에게 안내되니 책임인을 따르시기만 하면 됩니다. 이 경우엔 책임인은 학생회에 해당하는거죠."

  민정은 그동안 자기 학생회에서 유난히 군기를 많이 잡았었다. 얼차려를 주는 것도 학생회장은 늘 대대로 굉장히 민망하고 수치스러운 종류들로 주는것으로 유명했는데, 급기야는 일이 터지고 말았다.

"민정씨 생활은 그냥 늘 하던대로 하시면 되는건데요, 달라지는건 그거예요. 생명권을 제외한 모든 신체적 권리가 책임인한테로 넘어가는것.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자면 노예 기간동안에 있으셨던 모든 일에 대해서는 일체 고소하실수 없습니다."

  민정은 기숙사로 다시 돌아와 천장을 바라보며 멍하니 생각에 잠긴다. 사실 꽤 순진하고, 심지어 조금 멍청하다는 생각까지 스스로 하던 민정은 선배들한테 매질로 일관되는 벌만 받아왔었다. 그래서 늘 자기가 학생회장이 되면 얼차려 종류부터 바꿔야겠다고 생각해왔는데, 하필 3학년때쯤 다른 학과 학생회 후배한테 남자친구를 뺏긴 이후로 상처를 많이받아 사람이 비뚫어져버렸던 것이다. 그랬던 자기의 행보를 돌이켜보며 모래를 씹고있는것같은 기분을 받은 민정은 이불을 뒤집어써버린다. 그때쯤, 책상위에 있던 휴대전화에 메시지가 하나 도착한다.

[언니, 내일은 우리가 언니 기숙사 방 검사좀 할거야. 씻고 속옷차림으로 문앞에 무릎꿇고 문열고 기다려.]

  이불을 뒤집어 쓴 민정은 물론 메시지 소리를 듣지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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