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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령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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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2 일

후회하고 후회했다. 내가 미쳤었나보다. 얼굴 보기 두렵다.

2006.03.13 월

피하고자 다짐했는데, 그를 보니 반가웠다. 뛰어가 안기고 싶은 충동이 뇌리를 스쳤다. 환경미화를 같이 하면서 우리는 둘 다 그날을 일은 말하지 않았다. 나는 열심히 작업하는 그를 한동안 쳐다보았고 그는 나와 마주칠때마다 멋쩍게 웃었으며, 나는 그 웃음에 무너져가는 나를 느꼈다.

2006.03.15 수

담임선생님과 가정방문 스케줄을 논의했다. 그의 집에 가고 싶지만 피해야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얽혔다. 그의 집이 내 스케줄에 빠졌을 때 다행이라는 생각과 가고 싶다는 생각이 교차했다. 환경미화때 그에게 넌지시 이상형을 물었다. 긴생머리를 좋아하고 하자는데로 하는 여자란다. 그런 여자가 어디 있냐고 반문했지만 나는 그와 함께라면 다 들어줄수 있을 것 같았다. 

2006.03.17 금

부회식. 교육연구부 선생님들과 저녁을 먹었다. 환경미화 마지막날 회식이라니.. 그는 혼자 마무리를 하겠다고 했다. 나는 회식내내 어서 교실로 가야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신입주제에 빠질수도 없고... 남자선생님들은 친한척하며 내게 술을 권했고 나는 금새 취기가 올랐다. 적당히 술잔이 돌자 아줌마가 많은 부서라 파장분위기였다. 여자들은 가고 남자들은 2차를 가는 분위기가 되었고 남자선생님들은 나를 데려가려 애를 썼다. 나는 아줌마선생님에게 묻어 택시를 탔고, 멀지 않은 곳에 내려 학교로 달려갔다. 그는 혼자 교실뒤 게시판에 의자를 놓고 올라가 게시물을 달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다가가 그를 안았다. 

[보고 싶었어.]

나도 모르게 말했다. 

[저두요. 기다렸어요.]

그가 대답했다. 나는 놀라 의자위에 서 있는 그를 올려다 보았고, 그는 허리를 숙여 내눈을 쳐다보았다. 나는 한참 그의 눈을 쳐다보다가 눈을 감았다. 그가 키스를 해주길 바랬다. 잠시후 그의 입술에 내 입술에 부딧쳐왔고 나는 뒷굼치를 들어 그의 입술을 받아들였다. 내가 먼저 혀를 그의 입속에 넣었다. 그는 흠칫했으나 곧 입을 벌려 내 혀를 받아들였고 그의 혀로 부드럽게 감싸주었다. 그는 내혀를 빨면서 의자에서 내려왔고 나는 그의 강하게 안으며 키스를 계속했다. 무슨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어떤말도 생각나지 않았다. 오직 그와 입술과 혀를 빨았다. 입술이 떨어지고 그와 나는 서로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우리집으로 가.] 내가 말했고

[근데.. 아직 다 못했는데요.. 게시판...]

[내일 와서 하면 되니까.]

그를 끌고 오피스텔로 향했다. 걸어가는 내내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무슨 잘못을 하는것처럼 가슴만 쿵쾅거렸다.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그에게 안겨 입술을 찾았다. 그도 흥분을 한 듯 내 혀와 입술을 강하게 빨았다. 하고 싶다. 해줘. 나를 가져. 여러 말이 떠올랐지만 말할수 없었다. 그냥 그의 자지부위를 손을 만졌다. 그의 자지는 이미 터질 듯 팽창해 있었고 나는 그의 입술을 빨며 그의 바지를 벗겨 내렸다. 그도 용기를 얻었는지 키스를 계속하며 내 가슴을 움켜 쥐었다. 나는 어서 내 옷을 벗겨주길 바랬지만 그는 내 가슴과 엉덩이를 만지며 키스를 계속 했다. 그의 팬티속으로 손을 넣었다. 그의 우람한 자지가 만져졌고 나는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자지를 입에 넣으려 몸을 숙이자 그가 나를 강하게 잡았다.

[선생님.]

나는 놀라 대답했다.

[왜?]

[키스만 해요.]

갈등했다. 덮치고 싶었다. 마지막 이성의 끈이 당겨졌다. 나는 차였을때처럼 자존심 상함을 느꼈고 숙였던 몸을 일으키며 용기내어 물었다. 

[왜?]

[그게 아니구요. 선생님이 나랑 하고 싶어서 하는게 아니란 생각이 들어요.]

머리에 망치를 맞은 듯 휘청했다. 그를 닮아서 하고 싶은건지 내 앞에 제자와 하고 싶은건지 혼란이 왔다. 

[우리 앉아서 얘기해요.]

그는 나를 끌고 침대에 앉혔다. 나는 혼란스러웠고 선뜻 답을 내릴수 없었다. 그는 지구상에서 내 사정을 아는 유일한 사람이었고 그게 애정 또는 섹스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 상황이 혼란스럽다. 

[미안해.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너여서인지, 그를 닮아서인지.]

그는 한참동안 말없이 있다가 

[기다릴께요.]

그는 내 손을 잡아주었다. 그리고 옷을 추스르고 현관문 밖으로 사라졌다. 나는 그의 어른스러움에 부끄러움이 물밀 듯 밀려왔고, 한편으로 가버린 그가 야속했다. 

2006.03.19 일

부끄럽다. 부끄럽다. 부끄럽다. 10살 어린 사람에게 훈계를 들을 기분이다. 그에 대한 생각을 마무리 했다. 닮아서 그런거다. 그게 아니어도 닮아서 그런것이었다고 주문을 걸었다. 주말이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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