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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백령(고전) ver.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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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미호?"

심란한 마음으로 침대에 앉아있을 때, 미호가 옆에 나타났다. 그 갑작스러운 등장에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자 미호는 옅은 웃음을 머금었다.

"눈이 달덩이만큼 커졌구나. 오랜만에 만난 것이 그리도 기쁜 것이냐?"

"어, 어. 근데 어떻게 들어온거야? 위험하다고 안 온다고 했잖아."

아무리 미호라고 해도 화신류의 호법사자인 한백령의 눈을 피하며 같이 있기에는 부담이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일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헤어져 있기로 했던 것이다.

"한백령의 경계가 다소 느슨해졌기 때문이니라."

"뭐?"

호법사자나 되는 그녀가 뭐 때문에 경계가 느슨해진다는 말인가. 그 모습에 미호는 씩 웃어보이며 내 어깨에 얼굴을 올려놓았다. 그리고 조용한 목소리로 귓가에 속삭였다.

"그야 주체되지 않을 만큼 기대되는 일이 생겨서가 아니겠느냐. 백웅 너처럼."

"!!"

그 말에 그제야 깨달았다. 지금 한백령은 새벽에 있을 일에 자신과의 일에 대해서 경계가 느슨해질만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잘도 그 자존심 강한 년을 풀어냈구나. 어떤 짓들을 해준 것이냐?"

턱끝을 손가락으로 간질고 가슴을 슬어내리며 미호가 물어왔다. 그 요염한 손길과 달뜬 숨소리에 반사적으로 양물이 단단하게 솟아올랐다.

"후훗."

그것을 알아챈 미호는 진한 미소를 머금은 채 바지위로 솟아올라있는 양물을 쓰다듬었다. 그 가볍고 별 거 아닌 손길에도 몸이 움찔거렸다.

한백령의 기술도 상당했지만, 결국 수백 년간 남자를 홀려온 미호에 비하면 아직은 많이 부족했다.

"흐음? 이건..."

"자, 잠깐..."

한참 양물을 매만지던 미호가 미묘한 표정을 짓더니 바지를 벗겨내렸다. 뭐라고 말리기도 전에 튀어나온 양물의 모습에 미호는 고개를 숙여 귀두끝에 코를 가져다댔다.

"미약에 미혼술까지 사용됐구나."

"뭐, 뭐?"

갑작스러운 말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미약에 미혼술이라니,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란 말인가. 다시 한 번 확인하듯 양물 곳곳의 냄새를 맡아보던 미호는 이내 피식 웃었다.

"후훗...생각보다 귀여운 면도 있구나. 아직 여인이긴 한 모양이다"

"귀, 귀엽다고?"

도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는 나의 모습에 미호는 한심하다듯 바라보며 양물을 자신의 볼에 가져다댔다.

살짝 따뜻하고 부드러운 볼과 양물을 감싸는 서늘한 손의 감촉. 그리고 천천히 문질러지는 볼의 감각에 절로 입이 벌려졌다.

"오래 기다려야겠다 싶었더니 생각보다 쉬울 것 같구나."

"으으...대체 뭐가..."

"오늘 새벽에 분명히 정사를 치루겠지."

고개를 돌린 미호는 양물에 살짝 입맞춤하며 씩 웃어보였다.

"네게 한백령을 반드시 함락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겠느리라."

"드, 들어가겠습니다."

대답은 없지만 무언의 허락이나 다름없다. 천천히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한 불빛이 켜진 방안의 모습이 보였다.

공식적으로 그녀를 볼 수 있는 장소가 아닌, 한백령의 개인적인 방. 그 안에 들어섰다는 사실만으로도 알 수 없는 우월감이 들었다.

'남자 중에 과연 몇 명이나 이곳에 들어설 수 있었을까.'

여러 명이 있겠지만 아마 자신과 같은 목적으로 들어온 자는 없으리라.

"이쪽으로 오거라."

침실위에 앉아있던 한백령이 나지막하게 이야기했다. 눈길조차 주지않고 곰방대를 연신 지피고 있었지만, 이전보다 더욱 얇고 몸안이 비치는 옷에 그녀가 얼마나 이 순간을 기대하고 있는지 대번에 알 수 있었다.

입안에 고이는 침을 가볍게 삼키고 방의 안쪽으로 걸어들어갔다. 연초의 냄새와 뒤섞여 있는 달콤한 냄새. 그것은 미호가 알려준, 발정한 암캐의 냄새였다.

"꿇어라."

앞까지 다가가자 한백령은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그에 시키는대로 그녀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자 새하얀 허벅지가 눈앞에 들어왔다.

"방안의 냄새만으로 빳빳하게 커져있구나."

입안에 머금은 연기를 내뱉은 한백령은 꼬은 다리를 풀어 부풀어오른 바지춤을 꾹 눌렀다. 발가락을 오밀조밀 움직이며 양물 곳곳을 간지럽히는 움직임에 반쯤 서있던 양물이 완전히 커졌다. 그것을 느낀 한백령은 진한 미소를 지으며 발을 올려 턱 아래를 받쳐 자신을 올려다보게했다.

"아니, 곧 있을 일에 대해서 기대하기 때문인가?"

"...예."

그녀는 지금 솔직한 대답을 바라고 있다. 그렇기에 부끄러움에도 고개를 끄덕이며 속내를 말했다.

"주인님과 몸을 닿을 수 있을 것이란 사실에 이곳에 오기 전부터 참지 못하고 발정해 있었습니다."

"...그래. 그런가."

나의 솔직한 대답에 한백령은 잠시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내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전에는 이해가지 않았지만 미호의 설명으로 그 미소에 담긴 뜻이 이해갔다.

그녀는 지금 순수하게 기쁜 것이다. 오래전에 여자로써의 인생을 끝냈던 자신이, 이런 어린 소년에게 여자로써 강렬하게 요구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욕구를 얼마나 채워주느냐, 그것이 승패의 갈림길이었다.

"그런데 조금 불쾌하구나."

미소를 짓던 한백령의 얼굴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나는 몸을 허락할 생각이 추허도 없었거늘...너는 주인의 몸을 가지고 음심을 품었다는 말이냐?"

언뜻 보면 분노한 것 같은 얼굴. 하지만 그에 원하는 대답은 조금 다른 것이다.

고개를 숙여 턱을 받친 발등에 입을 맞춘다. 혹여나 거절할까 했지만, 몸을 떨뿐 거절하지는 않았다.

그에 기세를 타고 발끝과 발가락 사이를 하나도 남김없이 혀로 핥아갔다. 몸을 씻어내서 그런지 그녀의 발에는 오늘 점심 때 맡았던 체취가 아닌 향긋한 냄새가 났다.

'한백령은 최후에 최후까지 자신의 자존심을 세울 것이다. 아마 그것이 자신의 몸을 허락하지 않게 만들 지도 모르지. 그렇기에 백웅 너는 확실하게 복종해야하느니라.'

미호의 조언을 떠올리며 고개를 숙이고 개처럼 애처롭게 그녀의 발끝을 핥는다. 조금씩 몸이 움찔거렸고, 코끝에 짙어진 암캐의 냄새가 풍겨왔다.

이제 준비는 끝났다. 천천히 입을 떼내고 그녀를 올려다보며 애원했다.

"죄, 죄송합니다. 부디 저를 내치지만 말아주십시오."

"흐음?"

그 예상치 못한 말에 한백령의 두 눈에 흥미로움이 떠올랐다. 아마 기껏 해봐야 하게 해달라는 애원을 하리라고 생각햇을 것이다.

그것도 물론 방법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미호는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절대 서로 간의 합의하에 정사를 치루려고 해서는 안되느리라. 정확하게는 관계를 설명하면, 한백령이 네게 상을 주는 분이기로 만들거라.'

애완동물이 애원해서 들어주는 것은 자존심 높은 그녀에게 있어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주제넘은 생각해서 죄송합니다. 다시는 그런 생각을 품치 않을테니 곁에서 이렇게 관심만 받을 수 있게 해주십시오."

그러니 반대로 자존심 높은 그녀가 해줘도 좋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충직한 애완동물에게 내리는 상처럼, 본인의 드높은 자존심을 깎아내릴 변명거리를 안겨주는 것이다.

"부디..."

파앗!!

다시 한 번 사죄하려 할 때 목이 조이는 감각과 함께 몸이 붕떠올랐다. 그리고 그대로 있는 힘껏 침대에 내동댕이 쳐지며 그림자가 졌다.

고개를 들어보자 한껏 상기된 한백령이 방의 불빛을 뒤로 한채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너는..."

음욕으로 완전히 녹아내려버린 두 눈. 그에 나는 깨달았다.

"정말 치명적인 독이로구나."

한백령을 가로막던 벽이 완전히 허물어졌음을.

"으읍!"

입을 떼기도 전에 한백령의 입술이 이성을 잃은 것처럼 부딪쳐왔다. 부드러운 입술의 감촉에 감탄하기 전에 한백령의 혀가 안쪽을 향해 곧장 파고들어왔다.

당황한 채 움찔거리는 나의 혀에 맞닿기 무섭게 한백령의 혀가 얽혀와 머릿속을 조금씩 녹여간다. 육체적으로 오는 쾌락은 적었다.

하지만 백련교의 한축인, 화신류의 호법사자인 그녀가 발정난 암캐처럼 달려들어 입술을 탐한다는 것은 참을 수 없는 만족감을 안겨주었다.

"하아...하아..."

한참을 몰두하며 입을 맞추던 한백령이 천천히 때내었다. 나나 그녀나 초절정에 들어섰기에 고작 몇 식경 동안 입을 맞춘다고 숨이 막히지는 않는다.

그저 이제 다른 것에 대한 욕구가 치밀어오른 것 뿐이다.

"대체...대체 이 끔찍한 물건은 뭐냔 말이다."

천천히 허리를 뒤로 빼낸 한백령이 몸을 부르르 떨며 중얼거렸다. 있으나 마나할 싶을 정도로 얄팍하게 한백령의 몸을 가린 옷. 그 너머로 그녀의 꽃잎과 나의 양물이 계속해서 문질러지고 있었던 것이다.

"흐읏...하아..."

양물의 크기를 재보듯이 배에 손을 얹은 한백령은 앞뒤로 허리를 움직이며 달뜬 신음을 내뱉었다. 흘러내리는 애액에 옷이 완전히 젖어 달라붙자 이제는 피부에 곧장 맞닿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감촉이 곧장 느껴졌다. 그렇게 한참동안 허리를 움직이며 쾌락을 탐하던 한백령은 조금 망설이는 눈으로 내려다보았다.

"약관도 채 되지 않은 녀석이..."

단순히 문지르는 것만으로 그녀의 갈증은 절대로 해소되지 않는다. 하지만 직접 그 크기를 느껴보니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일반적인 성인의 기준으로 보면 양물의 크기는 어마어마하게 크다고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반로환동한 한백령과 지금 백웅의 신체나이는 겉으로 봐야 약관도 채 되지 않는다.

성인이었을 때의 한백령의 몸이라면 몰라도 지금의 몸으로는 백웅의 양물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큰 것이다.

"하아...후읏..."

하지만 두려움에 문지르기만 할수록 갈증은 더더욱 심해져간다. 침을 삼키며 내려다본 양물은 여전히 지나칠 정도로 거대하고 두려웠지만,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조금씩 스멀스멀 올라왔다.

저것을 직접 넣는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볼성사납게 신음을 터트리며 몸을 떨어버릴 지도 모른다. 그런 모습은 용납되지 않았다.

'그걸...그걸 사용한다면...'

한참을 고민하던 한백령은 이내 한 가지 떠올렸다. 오늘 점심때 가볍게 사용했던 미혼술. 그것을 극성으로 발휘한 다음 삽입한다.

그렇다면 자신이 어떤 볼성사나운 모습을 보이던 쾌락에 취해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인격이 부서질 수 있겠지만, 자신과는 관계없는 이야기다.

'오히려 인격이 망가지면...앞으로도 계속 쓸 수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속으로 희미한 미소를 지은 한백령은 곧장 허리를 치켜들었다. 

곧장 짓눌려있던 양물이 자연스럽게 천장을 향해 솟아올랐고, 축축히 젖어 물을 뚝뚝 흘러내리는 한백령의 꽃잎 바로 아래에서 겨누어졌다.

"가만히 있어라. 조금이라도 움직인다면 곧장 멈출 것이야."

살기를 담아 경고한 한백령은 천천히 두 손을 자신의 꽃잎을 향해 손을 가져다댔다. 벗으면 되겠지만 그럴 시간조차 이제는 기다릴 수 없었다.

완전히 젖어 달라붙은 옷을 찢어내고, 꽃잎을 완전히 드러냈다. 밑으로 흘러내린 물이 양물의 위로 떨어져 적절히 적셔주었다.

그에 한백령은 천천히 허리를 내리며 양물을 붙잡아 끝부분을 맞췄다.

언뜻 보면 위치를 맞추는 것같은 움직임이었지만, 그녀의 손에 은밀히 일어난 내기가 양물의 안쪽으로 스며들었다.극성으로 발휘된 미혼술은 양물의 감각을 수십 배나 증폭시켰다. 

이걸로 모든 준비는 끝났다.

'드디어...'

이제는 목을 태우는 것 같은 갈증이 해소된다는 사실에 한백령은 음욕으로 물든 미소를 숨기지도 못했다.

그렇게 귀두를 입구에 맞추고, 허리를 단박에 내려 삽입한 순간.

"흐아아아아아앗!!??!?"

한백령의 입안에서 볼성사납기 그지 없는 신음소리가 우렁차게 터져나왔다.

"아...아으아..."

갑작스럽게 머리를 후려친 감각에 한백령이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며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아무리 몸이 달아올랐다고 해도 이 정도로 느낄리는 없다.

무언가 문제가 생긴것이 분명하다. 그에 곧장 내기를 일으키며 움직이려고 했지만.

파앙!!

"히끄으으읏!!"

푸슈우욱!!

허리를 한 번 올려쳐진 것만으로 머리가 새하얗게 물든다. 꽃잎에서는 쉴 새 없이 물이 흘러 나왔고, 전신은 몸이 축 빠지며 경련했다.

한 번의 삽입, 한 번의 움직임. 그것만으로도 한백령은 연달아서 두 번의 절정을 맛봤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절대로 불가능한 상황.

"미혼술의 효과는 좋으십니까?"

하지만 한백령 본인이 직접 걸었던, 미혼술의 효과라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였다.

"네...네노오옴...."

그제야 한백령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달았다. 자신이 걸어둔 미혼술의 효과가 반사된 것이다.

당장이라도 응징해야했지만, 배안쪽을 가득채운 양물의 감각과 머릿속을 뒤집는 쾌락에 도저히 손쓸 수가 없었다.

그 모습에 백웅은 비꼬거나 깔보는 것 없이 공손하게 이야기했다.

"성심성의껏 봉사하겠습니다. 주인님."

진중한 모습을 본 한백령은 백웅이 자신을 해하려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그저 남자로써 여인을 만족시켜주려는 것이다.

그 사실에 안도하면서도 두려움이 일어났다. 지금 주는 쾌락은 단순히 만족을 넘어서 무언가를 바꿔버린다. 목을 태우던 갈증도, 몸안을 태우던 불꽃도 사그라들었지만 더 큰 불꽃이 자신을 집어삼킬 것만 같았다.

반드시 말려야만한다. 그렇게 다짐한 한백령이 백웅을 향해 입을 열려고 했을 때.

"아, 안 도흐아아아앙!!!"

그녀의 입을 채운 것은 그저 발정난 암캐의 울음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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