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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백령(고전) ve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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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으십니까?"

완전히 쉬어버린 그녀의 목소리에 조금 걱정되는 목소리로 물었다. 작은 몸은 멈출줄 모르고 계속해서 떨리고 있었고, 아래쪽은 쉴 새 없이 양물을 조여왔다.

그것만 보면 아직까지 팔팔한 것처럼 보였지만, 아까부터 절정으로 인한 움직임과 신음소리말고는 다른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는 그모습이 아주 조금 불길하게 보였다.

어떤 방법으로 멀쩡한지 확인해볼까. 곰곰이 고민하다가 안쪽을 긁어내던 양물을 귀두까지 빼내었다.

"하우으으..."

그 단순한 움직임에 반사적으로 신음소리가 흘러온다. 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반응은 없다. 이렇게 되면 결국 하는 수밖에 없다.

곧 터져올 반응을 기대하며 입술을 혀로 적시고.

파앙!!

있는 힘껏 빼냈던 양물을 다시 한 번 깊숙이 쑤셔박았다.

"흐갸아아가아악!!"

신음이 아닌 괴성에 가까운 소리. 여태까지 움찔거리기만 하던 몸이 크게 뒤흔들렸고 한백령의 손과 발이 꽉 움켜쥐어졌다.

푸슈우욱

소변처럼 터져온 물이 다시 한 번 이불을 적시며 질내가 미친듯이 양물을 쪼아내기 시작했다. 불시에 들이닥친 쾌락에 참지않고 곧장 한백령의 내부에 사정했다.

10번은 아득히 넘긴 숫자였지만 천년설삼과 흑백련으로 단련된 내공을 쉴 새 없이 정액을 만들어내며 한백령의 안을 가득채워갔다.

"아...이왕이면."

어차피 사정할거라면 보다 확실하게 하는 게 좋다. 쏟아지는 정액에 따라 떨리던 한백령의 엉덩이를 부여잡고, 그대로 조금 남아있던 양물을 마저 안쪽으로 쑤셔박았다.

"!!!"

배안쪽을 마구 짓뭉개는 양물의 감촉에 그녀의 입이 쩍 벌어졌고, 전신이 미친듯이 떨리기 시작했다. 귀두의 끝부분을 압박하듯이 맞닿은 입구. 그 안쪽으로 남은 정액들이 남김없이 흘러들어갔다.

"후우...괜찮으십니까?"

사정이 끝고, 한백령의 몸위로 쓰러지면서 귓가에 속삭였다. 그 속삭임에 몸을 부르르 떤 한백령이 고개를 돌렸다.

얼굴은 쾌락에 쏟아낸 눈물로 엉망진창이었고, 머리카락은 땀에 젖어 얼굴 곳곳에 늘어붙었다. 하지만 그녀의 미모는 얼굴에 녹아내린 쾌락의 여파에 더욱 빛을 보이고 있었다.

"이...망할 놈이..."

쉬어버린 목소리가 한백령의 입에서 새어왔다. 거의 놓여있었던 정신이 방금 전에 들이닥치 무식하기 짝이 없는 쾌락에 강제적으로 깨어났다.

하지만 정신을 차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죽을 것처럼 지쳐있었다. 백웅이야 아직까지 십의 단위였지만, 한백령이 느낀 절정은 백을 넘어선지 오래였다. 마음과 같아선 당장이라도 백웅을 난도질하고 싶었지만, 몸에는 그럴 기운이 남아있지 않았다.

"제 름대로 최선을 다한 봉사였는데...부족하셨습니까?"

쓴소리를 내뱉는 한백령의 모습에 가슴 쪽으로 손을 넣었다. 이미 앞에 입과 손으로 몇 번이고 희롱했던 두 돌기는 아파보일 정도로 꼿꼿이 서있었다.

"하읏...그, 그만...후앗..."

돌기를 매만지며 양물을 조금 문질러주는 것만으로 한백령의 몸이 파들걸리며 떨렸다.

본래 그녀의 성격이었다면 당장 백웅의 목이 날아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한백령은 그 대신 그만둬달라고 애원하고 있었다.

화신류의 호법사자이자 무림을 오시할 수 있는 고수인 그녀가, 아래에 깔린채 멈춰달라고 자신에게 애원하고 있는 것이다.

'...위험하군. 다시 움직일 뻔 했어.'

순식간에 치밀어올랐던 음욕을 가라앉혔다. 지금 당장 범하는 것도 좋기는 하지만 아직은 할 일이 남아 있었다.

다시 한백령의 정신이 놓이지 않도록 적당히 움직임을 조절해가며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말씀은 안해주시지만...꽤 마음에 드신 모양입니다."

"헛소리...하지마라. 이 상황에서만...히긋! 버, 벗어면...네 놈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말 것이다."

애처롭게 신음을 터트리면서도 한백령을 무시무시한 소리를 내뱉었다. 하지만 살기라고는 눈곱만큼도 느껴지지 않고 쾌락으로 눅진하게 녹아내린 목소리로 이야기하니 전혀 위협이 느껴지지 않았다.

"거짓말 하시는군요. 누구보다도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으십니까?"

"어딜 계속해서 헛소리를..."

"헛소리라면, 왜 저를 지금 당장 죽이지 않으시지요?"

"!"

한백령의 몸이 눈에 띌 정도로 크게 움찔거렸다. 평소라면 보이지 않았을 동요지만, 쾌락에 녹아내린 그녀에게는 조절할 수 없었다.

"지금 마음만 먹으신다면 저를 당장이라도 제압하고 죽이실 수 있지 않으십니까."

"아니...그건..."

두 눈동자가 뒤흔들렸다. 지금 이렇게 한백령을 상대로 우위를 점한 것 같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다.

초기에야 미혼술의 효과로 한백령을 제압했지만, 시간이 지면서 쾌락에 조금 익숙해졌을 때. 그녀가 마음만 먹었다면 얼마든지 자신을 제압하고 이 상황을 끝낼 수 있었다.

하지만 한백령은 그러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반항하지 못하는 척 하면서 몇 번이고 범해졌다.

"만약 정말 아니시라면...저는 다음 단계로 가겠습니다."

삽입한채로 한백령의 몸을 돌려 서로 마주보게 되었다. 땀으로 젖어 반들거리고 있는 그녀의 몸은 그 자체만으로 하의 미약과 같았다.

치밀어오르는 욕정을 누르고 그녀의 배를 향해 손을 뻗었다. 양물이 삽입되어 조금 부풀어올라 있는 매끄럽고 부드러운 배. 그 위로 손가락을 가볍게 움직여 인을 그렸다.

"지금부터 주인님의 몸에 각인을 새기겠습니다."

"각...인?"

조금 불길한 울림에 한백령의 두 눈 안쪽에서 섬뜩한 빛이 흘렀다.

만약 이대로 자신에게 해꼬지를 하려고 한다면 당장이라도 목을 쳐내겠다는, 화신류의 호법사자인 한백령의 의지가 엿보였다.

"쾌락의 각인입니다!"

다된 밥에 재를 뿌릴 수는 없었기에 재빨리 부연설명을 했다. 

그러자 언뜻 보였던 눈빛이 사그라들고, 또다시 녹아내린 음욕이 모습을 드러냈다.

"제가 애완동물이 되겠다고 맹세한 기간은 3일. 지금 시간으로는 2일째가 되었지요."

밤새도록 정사를 눴으니 아마 지금쯤이면 조금씩 동이 틀 기미가 보일 것이다. 

"이 각인은 그 남은 2일 동안 주인님의 모든 감각을 증폭시킬 것입니다. 그리고 시전자인 제 명령에 따르도록 부추기지요."

"...그걸로 무얼 할 셈이냐."

약간의 기대가 담겨있는 질문. 거기에 반하지 않도록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저는 그저 주인님에게 봉사드리고 싶을 뿐입니다. 남을 2일 동안 이 각인의 힘을 이용해 이번 정사와 같이 성심성의껏 봉사할 생각입니다."

"..."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절대로 사리사욕을 보이지 않아야한다. 만약 조금이라도 불순한 모습이 보인다면, 지금의 한백령은 가차없이 자신을 베어버릴 것이다.

그렇기에 아직까지는 여전히 복종하는 애완동물로써의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대신 앞으로의 주도권은 양도받는 것이다. 저 각인의 효과를 통해.

"만약 마음에 들지 않으신다면...당장이라도 각인을 지우고 그만두겠습니다. 저는 주인님의 충실한 애완동물이니."

공손한 말에 한백령의 두 눈동자에 갈등이 새겨졌다. 한씨세가의 가주, 백련교의 주축인 화신류의 호법사자.

그런 자신이 이런 꼬맹이에게 몸을 맡기고 미천한 계집처럼 신음을 터트리는 것이 과연 옳은 행동일까. 회의적인 생각이 들었지만, 좀처럼 안된다는 말은 입밖으로 오지 않았다.

'대답하기는 힘들겠지.'

이러 저러 그녀의 성격상 이 상황에 대해서 뚜렷하게 대답해주기는 힘들 것이다. 그렇기에 이 순간에, 아주 조금 무레한 짓을 저지른다.

"만약 제 입술을 거부하신다면...불허하는 것으로 알겠습니다."

그것으로 앞과 같이 그녀를 떠밀어주는 것이다.

흐트러진 머리를 부드럽게 정리하고, 달뜬 숨을 내쉬며 자신을 바라보는 한백령에게 조금씩 얼굴을 가까이한다.

맨처음 한백령이 거칠게 해온 이후로는 단 한 번도 없었던 입맞춤.

"으읍..."

그 입맞춤에 한백령은 지그시 눈을 감으며 맞이해줬다.

입술이 열리고, 혀가 기다렸다는 듯이 재촉하며 입술과 이빨을 핥으며 맞이해온다.

침대보를 움켜쥐고 있던 손이 목을, 이불을 어지럽히던 두 발이 허리를 완전히 감쌌다.

그 움직임에 아주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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