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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백령(고전) ver.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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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공기가 차군요."

"춥지는 않으십니까?"

"흐읏..하아..."

"이럴 줄 알았으면 옷을 챙겨올 것을 그랬군요."

백웅의 능글능글한 말에 한백령은 입술을 꾹 깨물며 뒤로 노려보았다. 그 날카로운 시선에 백웅은 손에 쥐어진 밧줄을 잡아당겼다.

"흐앙!"

팽팽이 당겨진 밧줄이 음부의 안쪽으로 파고들었고, 그 거친 움직임에 한백령은 고통섞인 신음이 아닌 쾌락으로 뒤덮인 신음을 내질렀다. 후들거리는 팔의 모습에 백웅은 당겼던 줄을 느슨하게 풀며 다시금 놓아주었다.

"지금은 잠시동안 역할을 바꾸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설마 호법사자의 이름을 내건 맹세를 어기시는 것은 아니겠지요?"

"큿..."

백웅의 물음에 한백령은 얼굴을 찌푸릴뿐, 단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점심 시간의 정원에서 시작되어 저녁전까지 이어졌던 거친 정사. 거기서 정신이 희미해진 틈을 타 백웅이 자신에게 이상한 제안을 한 것이다.

'오늘 하루 동안만 역할을 바꿔보시지 않겠습니까?'

본래의 자신이라면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터무니없는 제안. 하지만 더 깊은 쾌락을 주겠다는 백웅의 속삭임에 이성이 흐릿해졋던 자신은 그런 바보같은 제안을  받아들이고 말았다. 

그래서 결국 지금 이렇게 옷 하나 걸치지 않은 채 목줄에 매인채 복도위를 네발로 걷는다는, 치욕적이기 그지 없는 일을 겪고 있는 것이다.

'금수만도 못한 놈...'

백웅의 간교한 모습에 한백령은 이를 벅벅갈며 그에게 한껏 살기를 돋구었다. 하지만 그 살기는 그녀가 진심으로 내뿜는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빈껍데기와도 같은 살기였다. 

'그래봐야 오늘은 이제 몇시진 밖에 남지 않았다...그리고 녀석을 살려둘 날도 하루밖에 없어...그 때까지만 참는다.'

남은 시간동안만 참으면 된다고, 한백령은 그렇게 자신을 달랬다. 하지만 사실 그녀가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저 자리에서 일어나 목줄을 끊어내고 저항하면 될 일이다.

엄연히 그녀는 백웅보다 강력한 무인이었고, 한씨세가의 내부에는 자신의 명령에 따라 움직일 고수들이 얼마든지 있었다.

"자. 저를 뭐라고 불러야 하는지 한 번 말씀해보시지요."

"..."

하지만 그녀는 끝까지 화를 눌러참았다. 아니, 참는 척 하였다.

자신을 내려다보며 고압적으로 바라보는 백웅의 시선에 달아올라가는 몸을 잠재우기 위해서.

"주, 주인님..."

그렇게 아직까지도 고고한 자신의 자존심을 강제로 굽히고 있는 것이다.

"잘했습니다."

씩 웃어보인 백웅은 한백령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정말 개를 다루는 듯한 굴욕적인 손길이었지만, 그 안에 담겨져 있는 진심이 담긴 애정에 한백령의 두 눈이 흔들렸다.

개처럼 기면서 개처럼 쓰다듬 받는 것만으로 전신이 오싹거리며 아랫쪽이 찌릿거린다. 그 이해할 수 없는 감각에 한백령은 몸을 맡긴채 굴복했다.

"방까지 아직도 한참 남았구요. 가볼까요."

백웅의 말에 한백령은 고개를 돌리고 다시 천천히 몸을 움직였다. 한밤 중인 복도에는 시종인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 누가 튀어나와 자신의 이 꼴불견인 모습을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한백령은 자신도 모르게 긴장감이 치밀어올랐다.

세가의 가주가 이런 모습을 보이다니, 그 하인을 죽여서라도 입막음 해야할 일이다.

"누군가 보면 참으로 재밌을 것 같지 않습니까?"

"무, 무슨 말도 안되는..."

'흐음...정말 말도 안 되는 일입니까?"

꾸욱

"하읏!"

당겨진 줄에 반사적으로 신음이 터져나왔다. 그 모습에 백웅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내려다보았다.

"이쪽은 이렇게 봐주길 원하는 것처럼 젖어가고 있지 않습니까."

"하아...후아...말도..안되는..."

한백령은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으며 백웅의 말을 부정했다. 그 모습에 잠시 턱을 쓰다듬은 백웅은 이내 한 가지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이미 다른 이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이상한 것 아닙니까?"

"...."

백웅의 말에 한백령의 얼굴이 굳었다. 그 모습에 백웅은 미소를 지으며 계속해서 속삭였다.

"아까부터 세가의 안에 대기하고 있던 화신류의 무인들을 전음으로 물리고 있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들이 한백령 님의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 같습니까?"

"그럴리가..."

"물론 당장에는 모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저것들을 보고도 모를 수 있을까요?"

한백령의 고개를 돌린 백웅은 그녀가 지나온 길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곳에 달빛을 받아 반짝거리고 있는 애액의 모습에 한백령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뭐, 뭐..."

"지금쯤 다시 자신들의 위치로 되돌아온 무사들은 모두 저걸 봤을 겁니다. 그렇다면...지금 적어도 한백령 님이 어떤 상황인지 정도는 알아차렸겠지요."

애액을 질질 흘리며 복도를 배회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른 이들에게 들켰다. 그 사실에 한백령의 얼굴이 수치심으로 붉게 물들며 온몸이 떨렸다. 당장이라도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자들에게 달려가 모조리 목을 날려버리고 싶었다.

조금씩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살기에 백웅은 씩 웃으며 손가락을 움직였다.

찌걱!

"으하앙!!"

밧줄로 비벼지기만 하던 음부속으로 손가락이 들어서자 한백령의 몸이 크게 떨렸다. 부드럽게 움직이는 손가락의 감각에 피어오르던 살기는 무뎌졌고, 한백령의 얼굴이 조금씩 풀어져갔다.

"뭘 그렇게 화를 내십니까. 이렇게 들켜서 더 기뻐하고 계시면서."

"아, 아니...나는...흐읏!!"

반론은 허용하지 않는다.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한백령은 자신의 치태를 보인 것에 기뻐해야만 한다. 그렇게 만들기 위해서 백웅은 손가락을 연신 움직였다.

"이제는 애액뿐만 아니라 침마저 질질 흘리시는 군요. 자신의 치부를 보인 것이 그렇게도 좋으십니까?"

"아..냐앗...!"

"각인이 빛을 발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전보다 몇 배는 흥분하셨군요."

"하읏!"

백웅의 손이 아랫배를 훑자 한백령의 몸이 크게 떨리며 지탱하던 두 팔에 힘이 풀렸다. 복도에 머리를 흩트린채 백웅의 손길에 간혈적으로 신음을 터트린 한백령은 자신의 배를 올려다보았다.

자궁구의 바로 위쪽, 아래뱃에는 마치 꽃무늬와 같은 각인은 백웅의 말대로 분홍빛을 띄며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저, 정말로...치태를 보이는 것으로 흥분하고 있다는 말인가...?'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가당치도 않는 말이었지만, 머리를 눅진하게 녹여가는 백웅의 애무에 판단력이 흐려진다. 더욱 더 달아오르는 몸이, 욱씬거리는 자궁구의 원인이 정말로 모두 자신의 치태를 보인 것때문 같았다.

'좀 더...좀 더 치태를 보인다면...?'

그렇다면 더 기분이 좋아지는 것일까? 한백령의 머릿속에 자그맣한 궁금증이 떠올랐다.

그 작은 생각만으로 들키고 싶지 않다는 긴장감이 허물어지고, 한백령의 몸은 백웅의 애무를 더더욱 쉽게 받아들여갔다. 오히려 소리를 내며 애액으로 자국을 남긴다는 행위에 더욱 흥이 올라 몸이 달아올랐다.

한 번 타오르기 시작한 불꽃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져, 한백령의 이성을 잡아먹으며 점점 커져갔다.

"하읏...후아앗!! 흐아아앙!!"

바닥을 긁으며 이제는 참아내는 기색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 짐승과도 같은 울부짖음에 백웅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목줄을 잡아당겼다.

"케윽...흐아앗..."

목덜미를 조르는 목줄의 감각에 애액을 내뿜으며 한백령의몸이 강제로 일으켜졌다. 백웅은 그대로 그녀의 허벅지를 받들며 들어올렸다.

"하아..후아..."

잠시 멎은 쾌락에 한백령은 열띤 숨을 내쉬며 백웅의 등에 기댄 채 앞을 바라보았다. 아직 자신의 방까지는 5분의 1도 채 오지 못했지만, 다리는 힘이 빠져 볼품없이 후들거리고 있었다.

"이대로 직접 가는 것도 좋지만, 아무래도 그건 오래 걸릴 것 같으니 방법을 바꾸도록 하지요."

"아..."

아래쪽에서 느껴지는 익숙한 냄새. 발정난 암캐처럼 코를 킁킁거린 한백령은 고개를 내렸다. 그리고 한껏 발기되어 자신의 음부 바로 앞에 겨눠진 백웅의 양물에 눈을 휘둥그레떴다.

"여, 여기서...할 생각이냐?"

"예. 방까지 걸어가면서 할 생각입니다."

백웅의 말에 한백령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삽입하는 순간부터는 정말 지금보다 더 큰 신음소리가 터져나오고 말 것이다. 거기다 그때부터는 전음이든 기막이든 앞의 무사들에게 들키지 않을 방법이 없었다. 여기서 더 이상의 추태를 보이고 싶지 않다면 당장이라도 말려야만 한다.

'안 돼...' 

하지만 그 말은 그녀의 머릿속에서만 울려퍼질 뿐, 오히려 몸은 빨리 넣어달라는 듯 허리를 앞으로 내리며 귀두에 음부를 부비적거렸다.

그 쾌락에 충실한 모습에 이제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달은 백웅은 미소를 지으며 허벅지를 부여잡았다.

"넣겠습니다."

파앙!!

"...!!!"

귓가로 속삭임과 동시에 무게를 실어 단숨에 뿌리까지 쑤셔박는 무자비한 움직임. 그 한 번으로 한백령의 두 다리가 안쓰럽게 떨리며 음부에서부터 투명한 물이 앞으로 뿜어져나왔다.

"아...아아..."

"한 번 넣었으니 한 걸음 떼겠습니다."

찰박

백웅의 발이 애액으로 젖은 복도의 위로 움직였다. 쾌락으로 녹아내린 머릿속에서 한백령은 방금 전 말을 되새겼다.

'한 번에...한 걸음...?'

이 넓은 복도를 모두 지나 자신의 방까지 도달하며 적어도 수백 걸음을 걸어야만 한다. 그렇다는 것은.

'방금 전과 같은 것을...수백 번이나?'

한백령의 등골에 소름이 돋았다. 지금 그런 쾌락을 계속 받게되면 정말 머리의 일부분이 무너져 내릴지도 모른다. 자신의 근복적인 무언가가 완전히 무너져내리는 것이다.

'아, 안 돼...이건...이건 정말로 안 돼.'

다리를 움직여서, 팔을 움직여서 백웅에게서 떨어지고자 했다. 하지만 그런 두 다리와 팔은 의미없이 허우적 거릴 뿐, 백웅에게는 아무런 뜻도 전해지지 않았다.

쯔츠츳

"후으으읏..."

양물이 다시 한 번 귀두 끝까지 뽑아져갔다. 두려움과 안타까움이 섞인 신음. 그에 백웅은 미소를 지으며 다시 한 번 끝까지 양물을 쑤셔박았다.

"큿...!!!"

너무 강한 쾌락에 한백령의 이빨이 으스러져라 다물어졌다. 반사적으로 붙잡은 백웅의 옷깃이 아래로 흘러내렸고, 방금 전까지 흘러나온 애액이 거짓말인 것처럼 다시 복도의 위를 흥건히 적셨다.

"한 걸음."

찰박

귓가를 속삭이는 백웅의 목소리와 함께 물소리. 아직 두 번 밖에 듣지 못한 소리였지만 한백령의 이성은 거기서부터 붕괴되어갔다.

한 걸음을 움직이고 한 번 쑤셔박는 그 단순한 움직임 속에서 한백령은 비명과 같은 신음성을 터트리며 바닥에 애액을 흩뿌렸다. 그리고 그 횟수가 반복할 때마다 그녀의 아랫배에 새겨진 각인은 더더욱 진해지며 음란한 분홍빛을 띄워갔다.

"이걸로 또 한 걸음..."

애액으로 흥건한 바닥을 밟은 백웅은 앞을 바라보았다. 어쩔 때는 천천히, 어쩔 때는 빠르게 연달아 걸으면서 어느새 문앞까지 도착했다.

그 사이 한백령은 인형처럼 신음소리만 흘리며 백웅에게 기대었고, 절정때마다 음부를 꽉 조으며 애액을 내뿜었다. 그리고 아랫배의 각인 더 이상 변할 것이 없다는 것처럼 완전한 빛과 무늬를 갖췄다.

"한백령 님은 이 각인의 진정한 효과를 아십니까?"

"..."

백웅의 속삭임에 부르르 떨며 한백령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그리고 키스를 원한다는 듯이 혀를 내밀며 다가왔지만 백웅은 잠깐 미루면서 다시금 입을 열었다.

"이 각인은 이전에 말한 효과도 있지만, 이렇게 완전히 개화되고 나면 한 가지 효과를 더 발휘하게 되지요. 무엇일 것 같습니까?"

"...?"

"바로 배란유도입니다."

"...!"

백웅의 말에 흐릿하던 한백령의 두눈동자에 빛이 처음으로 떠올랐다.

"배...란?"

"예. 각인이 새겨진 암컷이 쾌락에 미쳐 허덕일 때마다, 자궁의 배란을 유도하고 임신할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바로 이 각인의 진정한 효과이지요."

아랫배를 쓰다듬는 백웅의 손길에 한백령의 두 눈이 각인을 향했다. 마치 자신의 음부의 속살처럼 분홍빛을 띄고있는 각인.

그 요사스러운 기운에 한백령의 온 몸이 오싹하게 달아올랐다.

'임신...이라니...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자신은 화신류를 책임지는 호법사자가 아닌가. 당장이라도 백웅의 품에서 벗어나야만 했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두 손과 두 발을 백웅의 목과 다리에 휘감으며 최대한 밀착하려 들었다.

"아, 안 돼...임신은..."

"이렇게 매달리면서 안 된다고 하시면 조금 곤란합니다만."

"안 돼에...임신은...임신은 안 돼에..." 

백웅의 말에도 한백령은 실성한 것처럼 안되다를 반복하며 더더욱 매달렸다. 허리를 움직이며 사정을 재촉했고, 정액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자궁구가 벌려지며 그의 귀두를 꽉 물었다.

최후의 최후까지 솔직하지 않는 그 모습에 백웅은 피식 웃으며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어쩔 수 없군. 강제로 깔아뭉개는 수밖에.'

사실 깔아뭉갠다고 하기에도 우스운 단계다. 하지만 백웅은 그녀를 배려한다는 생각으로 턱 아래를 붙잡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내것이 돼라. 한백령."

"아..."

"내것만 되면, 오늘과 같은 쾌락을 언제까지고 느끼게 해주지."

귓가를 속삭여오는 백웅의 유혹에 한백령의 머릿속이 무너져만 갔다. 화신류의 호법사자, 한씨세가의 가주. 자신을 이루는 가장 거대한 두 가지의 존재감이 무너지고, 여인 한백령이 여태까지 억눌려왔던 감정을 토해냈다.

"나는...나는..."

백웅을 올려다보는 한백령의 입이 조금씩 열렸다. 그 입에서 나오는 것은 호법사자일까, 아니면 한씨세가의 가주일까.

그것도 아니면.

"음란한..암캐입니다..."

여인 한백령일까.

"임신하고 싶어 주인님에게 매달리며 애원하는 칠칠지 못한...개새끼보다 못한 백웅 님의 암캐입니다. 그러니...그러니까..."

애원하는 그녀의 모습에 백웅은 피식 웃으며 그녀와 입을 맞췄다. 그리고 그대로 그녀의 허리를 붙잡은 채 무자비하게 자궁구를 두들기며 양물을 쑤셔박았다.

"으읍!! 으큿..흐우우웃?!!"

키스로 숨이 막혀오는 와중에 한백령의 두 눈이 황홀하게 녹아내렸고, 아랫배의 각인이 환한 빛을 내뿜으며 그녀의 배 안쪽으로 스며들듯이 사라졌다. 기다리던 순간이 도래하자 백웅은 이전부터 꾹 참고 있었던 정액을 그대로 자궁안에 있는 힘껏 쏟아냈다.

"?!!!"

세차게 뿜어져 나오는 정액이 그녀의 배 안쪽을 가득 채웠고, 뇌까지 녹여버리는 배덕감과 쾌락에 한백령의 눈동자가 반쯤 치켜올라갔다.

"츄읍..하읍.."

완전히 밀착한 두 사람의 몸은 백웅이 사정할 때마다 간혈적으로 떨렸고, 뒤엉키는 타액의 끈적한 소리가 계속해서 울려 퍼졌다. 그렇게 한참동안의 사정이 끝나고, 백웅은 한백령의 몸을 빼내주며 바닥 아래로 내렸다.

"하아...후우..."

온 몸에 힘이 풀린 한백령은 그대로 엉덩이를 치켜든채 바닥에 누웠다. 벌려진 음부로부터 백웅의 정액이 꿀렁거리며 역류해 바닥을 흥건히 채웠고, 그 배덕적인 모습에 백웅은 목줄을 잡아당겼다.

"앗..."

이전과 다르게 달콤하게 들리는 신음소리. 백웅에 의해 강제로 고개를 돌려진 한백령의 눈앞에는 자신의 음부에서 역류해온 정액덩어리들이 뭉쳐있었다.

'이걸 먹는다면 완벽한 복종이겠지.'

자신의 몸에서 나온 것뿐만 아니라 바닥에 떨어진 정액을 핥는다. 그것으로 한백령이 완전히 굴복했는가 안했는가 판가름 낼 수 있으리라. 그렇게 생각한 백웅은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이제..."

"하움.."

"!"

백웅이 채 말을 끝내기도 전에 혀를 길게 내뺀 한백령이 바닥에 떨어진 정액을 핱아먹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백웅은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고, 그 사이 정액을 모두 핥아먹은 한백령은 후들거리는 팔 다리를 이용해 백웅에게 기어오며 양물에 볼을 부비거렸다.

"아, 아직...임신까지는 부족해요오...더...더 주세요..."

더 이상 호법사자도, 한씨세가의 가주도 남아있지 않았다. 눈앞에 있는 것은 자신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한 마리의 암캐, 한백령이었다.

"...좋다."

완벽히 함락해낸 그 모습에 백웅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목줄을 이끌며 한백령의 방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남은 하루동안 짐승과도 같은 신음소리가 한백령의 방안에서 멈추지 않았다.

*

"후우. 이거 잘하는 짓인지 모르겠네."

"후훗...걱정말라고 하지 않았느냐."

초조해하는 백웅의 모습에 미호는 미소를 지으며 그의 어깨에 기댔다. 어린 모습이었기에 풍만한 가슴은 없었지만, 구미호 특유의 머리를 뇌쇄적인 향기가 코를 찔러왔다.

그 향기가 정사 중에는 얼마나 더 진해지는지 알고 있는 백웅의 양물은 거의 척수반사처럼 부풀었다.

"윽..."

"흐응...이런 걸로 이렇게 세우다니...그대도 색마가 되어버렸구나."

부풀어오른 양물을 옷너머로 매만지며 미호가 귓볼을 살짝 깨물었다. 그 간단한 애무에도 수십 번이고 경험해온 미호의 정사를 떠올리면서 온 몸이 더욱 더 달아올랐다.

하지만 미호는 그걸로 끝이라는 듯이 몸을 떼내었다.

"뭐..."

"나머지는 한백령에게 풀도록 해라. 성공한다면 쉬운 일 아니냐?"

"미호!"

퍼엉!

백웅이 뭐라 하기도 전에 미호의 모습이 눈앞에서 사라졌다.

그에 한숨을 내쉰 백웅은 달아오른 양물을 진정시키며 걸음을 옮겼다. 이전 회차와 같은 순번으로 걸음을 옮긴 백웅은 다시 한 번 한백령과 마주했다.

"이 흑요석을 내게 받치다는 것이냐?"

"예."

"흐음..."

백웅의 말에 한백령은 의심스러운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술법이 걸려있는 흑요석이라니 의심이 들지만, 눈앞의 녀석이 자신에게 위협이 될 것 같지는 않았다.

'조금이라도 수상한 짓을 하면 베어버리면 그만이겠지.'

그런 자신감을 가지며 한백령의 손이 흑요석을 향해 뻗어졌다.

후웅!!

"?!?!!!"

그리고 흑요석에서 터져 나오는 기억에 한백령의 몸이 마치 감전된 것처럼 부르르 떨렸다. 미호의 술법을 토해 한백령 본인에게서 받은 조교의 기억. 그것을 받아들이는 그녀의 모습에 백웅은 입술을 꾹 깨물며 바라보았다.

그렇게 기억의 전수가 모두 끝이 나고, 한백령의 고개가 아래로 숙여졌다. 그 모습에 백웅이 의아하게 바라보고 있을 때.

카앙!!

바위에 꽂힌 검 한자루가 눈 깜짝 할 사이에 뽑아져 나왔고, 그녀의 손에 붙잡힌 검이 매서운 기세로 휘둘러졌다.

"..."

못박힌 것처럼 그대로 서있는 백웅은 조심히 주변을 바라보았다. 한백령의 검은 마치 누군가 막아준 것처럼 백웅을 빗겨가면서 매섭게 휘둘러져 있었다. 그 모습에 백웅은 자신이 죽었다 살아남았을 깨달으며 침을 삼키고 앞을 바라보았다.

"!"

그리고 눈에 보이는 것은 아랫배쪽에서부터 잘려져있는 한백령의 의복과, 훤히 드러난채로 끈적하게 애액을 내뿜고 있는 한백령의 음부였다.

천천히 고개를 올린 백웅은 완전히 녹아내려있는 한백령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다시 임신시켜주세요...주인님..."

다시 한 번 암캐로 변한 그녀는 자신의 음부를 활짝 벌려보이며, 그렇게 임신을 애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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