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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의 아내 39화 - 노예 경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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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의 아내 - 단 한 번의 실수로 육변기로 떨어져 가는 미인 아내 - 

3부  유코, 마조 파멸변 편

39화 - 노예 경매 (1/5)


(이틀 뒤, 12일째, 어느 소극장)

올해 마지막으로 국내에서 열리는 노예 경매는, 이례적으로 2일 연속으로 개최된다고 한다.

참가하는 이들도 날짜에 따라 양분되어, 또 두 번째 날의 참가는 개인 책임이라는, 이 또한 이례적인 조치였다.

본래라면 뒷세계의 쇼 비즈니스에서 이러한 조치를 취한다면 참가자로부터 불만의 소리도 한두 개 왔을 테지만, 이상할 정도로 그런 목소리는 일절 오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틀 개최임을 알고 있는 자들은 모두 첫날의 참가자였기 때문이었다.

(이런 곳에서... 몰랐었어...)

유코는 지금, 대기소의 어둠 속에서 직접 오늘의 경매장이 될 극장을 흠칫흠칫 보고 있었다.

어둡고, 압박감이 있는 공간.

수용 인원도 많지 않은 도내의 소극장.

연극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거리를 이룬,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오래됐다고 일컬어지는 극장이었다.

여느 극장과 달리 무대가 한 가운데에 있는 타입으로, 관객들은 바닥에 직접 앉아 빙 둘러앉은 형태가 되어 올려다보듯 연극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본 극장에는 무대 뒤편 같은 것이 없다.

때문에 이곳에서 연기하는 이들은 분장실에서부터 직접 걸어서 무대로 향하게 된다.

지금도 이렇게 배우와 관객의 거리가 가까운 극장의 존재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있다.

무대에만 눈부실 정도의 조명이 쏟아지고 있는 것은 어디 마찬가지였으, 조금 이상한 것은 관객들의 겉모습이었다.

(다들, 가면을 쓰고 있어...?)

전부 모양은 달랐으되, 얼굴을 완전히 가리는 마스크를 쓰고 있다.

어둡다 하더라도 얼굴을 알아볼 수는 있을 만큼 객석의 거리가 가까웠기 때문이다.

또한 모두 남성은 정장, 여성은 드레스를 입고 있기 때문에, 개성이라는 것을 느낄 수 없었다.

머리 모양을 보거 말소리를 들으면, 이 중 몇몇이 며칠 전의 오래된 여관에서도 얼굴을 내밀었던 멤버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겠으, 지금으로써는 확인할 길이 없다.

반대로 가면을 쓰지 않은 이들도 드문드문 보인다.

이들은 한결같이 벌거벗은 채로, 이러한 양극단의 옷차림이 그들의 신분 차이를 말해주고 있었다.

『예술 퍼포먼스 쇼』라는 이름의, 실제로는 공개 조교 노예 경매는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일단 첫날은 마두회, 둘째 날은 마두회와 연결된 대학생 주체의 신규 참가조가 주최로 되어 있어, 첫날 호명된 자들 대부분은 사회적 위상이 매우 높은 이들이었다.

둘째 날은 어느 쪽인가 하면 첫선을 보이는 공연에 가까워, 참가자들의 신분은 다양하다고 한다.

지난번 경매와는 달리, 조용한 BGM이 연주되고 있어 술이 음식 등은 제공되지 않는다.

무대만 보지 않는다면 정말로 연극을 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질 것 같다.

프로그램에 따라 처음에는 스트립 주체의 쇼가, 후반부로 갈수록 과격한 구경거리로 변해간다.

더욱이 등장하는 『예녀 隷女』라 불리는 여성들은, 자신의 쇼가 끝날 때마다 경매가 걸려져 팔려간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불분명하였으, 매매가 성사될 때마다 실종 선고자가 한 명씩 늘어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는 것이다.

(아... 저 아가씨들, 확실히 여관에서...)

본 적 없는 여자들이 줄줄이 경매에 걸려 팔려 간다.

개중에는 경매한 여자를 당장이라도 맛보고 싶은지, 그 자리에서 끌어안는 남자도 있다.

그러던 중 유코의 시선 앞에, 예의 여관에서 봤던 낯익은 세 여인의 『고문쇼』가 시작되고 있었다.

세 사람 모두 알몸으로, 그 중 한 사람은 온몸의 체모를 없애고 있었다.

"오옷, 고호오오오옷, 엉덩이, 으게에에에에에에엑!!"

"...뭐라고 꼴사납게 내뱉는 거야! 손님들께 걸리면 어떡할 거야!? 그때는 당신 혼자서 책임지라고!"

"그만해에!! 이제 그만해, 죽고 싶지 않아, 죽고 싶지 않아아!! 물은, 물은 싫어어!!"

"그래, 어서 팔려야지... 당신도 처럼 머리를 반들반들 밀리면 조금은 각오가 생겨날지도 몰라..."

"그것도 싫어어어어어!! 그, 그만둬...!!"

"우리부터가 물러날 곳이 없다니까! 싫든 뭐든 손님들을 즐겁게 해드리는 수밖에 없어! 돼지 먹이가 되고 싶은 거야!?"

"히이이이이잇!! 되고 싶지 않아, 되고 싶지 않아요... 히이이이이잇!!"

철썩, 하고 가죽 곤장이 살갗을 때리는 소리가 극장 안에 울려 퍼진다.

동시에 여자 하가, 엉덩이를 맞은 여자의 얼굴을 억지로 물속에다 집어 담근다.

아무래도 괴롭힘 당하고 있는 이는 얼마 전 온천에서 죽기 직전까지 물에 담가졌던, 이전 불량배 리더였다는 여자일 것이다.

손을 뒤로 묶인 채, 설치된 열대어를 키울 만큼 커다란 수조에 얼굴을 담궈지고 있다.

투명한 유리 수조를 사용한 것은, 호흡에 괴로워하는 얼굴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함일 것이다.

그 이후로 얼마 오래 설교 당해왔던 것일까, 그 겁먹음은 기이할 정도이며 말은 몰라도 괴롭힘 자체는 감수해내고 있다.

괴롭히고 있는 이 중 하는 여관에서는 몇 번이 관장 당했던 빚더미 여자.

흐트러진 세미 롱의 머리를 흩날리며, 이성적인 표정으로 불량배였다던 여자의 목덜미를 잡아 몇 번이 수조에다 담그고 있다.

그 옆에는 소품을 놓은 테이블에서 무언가를 꺼내며, 담담하게 양아치 여자의 엉덩이를 때리고 있는 전직 사기꾼 여자가 있었다.

머리카락은 물론 온몸의 체모를 깎여, 무표정하게 말하는 그 모습은 감정이 지워진 듯 하다.

"...그만둬라, 재미없어!"

쇼인 이상 아마 이 흐름 또한 대본대로겠지만, 어디선가 날아온 야유에 세 사람의 움직임이 순간 멈춘다.

"괴롭히는 방식이 진부한 건 그렇다 치더라도, 필사적임이 부족해!"

"즉, 너희들의 문제야. 이대로라면..."

관객의 한 사람을 발단으로 하여 차례차례 쏟아지는 야유들.

가면 때문에 관객들의 표정을 모르는 만큼 어떻게 리액션해야 할지 모르는 세 사람은, 초조한 표정을 지으며 점차 당혹스러움에 어찌할 바를 몰라 한다.

"이대로라면, 그곳으로 돌려보낼 거라고!"

"그래 맞아, 거기서 평생 사육하며 공중변소로 만들어 줄까!?"

그러한 말에 처음 반응한 것은 불량배 리더였다던 여자였다.

전에 봤을 때와는 달리 성격이 바뀌었다고 할 정도로 잔뜩 겁을 집어먹고 있었다.

그곳이란 장소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여러분, 대단히 죄송합니다!!"

"지, 지금! 곧바로 제 탈분쇼를!!"

"......"

그렇게 말하면서 스스로 수조 안으로 얼굴을 집어넣는다.

동시에 세미 롱의 빚더미 여자도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바들바들 떨면서 소품 속에서 관장기를 꺼내 자기 엉덩이에다 갖다 박는다.

멍하니 서 있는 이는, 이미 마음이 망가져 버렸는지 온몸의 털이 밀려진 사기꾼 여자.

세 명 모두 가지각색으로 필사적으로 탄원하는 모습이 우스꽝스러워, 마침내 처음으로 객석에서 웃음소리가 터져 온다.

"괜찮아! 그거야, 그거면 돼!"

"...처음부터 그런 꼴사운 모습을 보여주란 말이야."

"꺄하하하, 다음에는 어떻게 할 거지?"

객석에서의 야유는 멈추지 않는다.

불과 1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그녀들의 인권은 아랑곳하지 않는 행동에 유코는 소름이 돋는다.

실제로 야유를 하고 있는 것은 어디까지 앞줄에 앉아 있는 이들뿐으로, 머지는 아까와 마찬가지로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애초에 스테이지를 보고 있지 않았다.

일찌감치 노예를 사들였을 남자는 즉시 펠라를 명하고, 가면을 쓴 여자는 중년 특유의 뱃살을 노출하여 데리고 있던 남자에게 성기를 빨도록 시키고 있다.

다른 관객들의 반응도 비슷한 것이어서, 서로 노예들의 자위를 보여주거 그중에는 노예끼리 서로 얽히게 하는 자들조차 있었다.

유코에게 있어 이것은 남의 일도 아니었으되, 그럼에도 그녀들의 앞날에는 측은함을 느껴버린다.

그렇다고는 해도 제대로 손을 가랑이 사이로 뻗고 있었지만.

그때, 유코의 어깨에 손을 얹는 자가 있었다.

"...히익!! ...아, 당신..."

"뭘 보고 있는 거냐."

"그게, 특별히 할 일도 없기 때문에..."

"훗..."

놀라는 그녀에게 말을 건 것은 대륙의 남자, 셰안이었다.

남들과 마찬가지로 양복에 마스크 차림이었으, 유코가 상대를 잘못 볼 리도 없다.

덧붙여 그녀도 다른 여성 참가자들과 마찬가지로 드레스에 마스크 차림으로, 당연히 밑가슴부터 배꼽까지가 크게 파여 있는 예의 디자인이었다.

양쪽 젖가슴, 그리고 배꼽의 피어싱에 늘어지는 브라운의 보석이 선정적이며, 옷으로 끌어올려져 위를 향한 유방 아래에는 마두회의 정표가 그 존재를 주장하고 있었다.

한동안 남자는, 유코를 바라보며 뭔가 생각하고 있는 듯 했으, 갑자기 무대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저곳으로 올라와라."

"그건... 무슨 말씀이신지..."

"너를, 팔 거다."

"에......"

너무도 뜻밖인 남자의 지시

의미를 몰라 유코는 당혹스레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그 모습은 스테이지 중앙에서 당황해하는 세 여자와도 닮은 우스꽝스러운 꼴이었다.

----------

무대는 거의 종반이 되어 있었다.

예의 세 여자는 결국 울부짖으며 끌려가듯 퇴장.

그 이후에는 조교사와 노예녀에 의한 흑백쇼거, 도마쇼로 흥을 돋우는 등 다양했으, 노예의 인도 및 돌아갈 채비에 바쁜 이들로 장내가 술렁이는 가운데 마지막 프로그램이 종료된다.

"이것으로 당회의 주최에 의한 경매는 마지막이 되겠습니다. 참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 잘못되신다 해도 내일 경매의 참가는 본인 책임으로 당회는 관여하지 않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경매 개시 이래 등장하지 않았던 조금 배 온 중년 사회자가 스테이지에 서서, 참가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한다.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는 자, 좋은 물건을 샀다고 답례하는 자들 다양하였으, 절차 채비에 애쓰는 자들은 있어도 사회자의 말을 듣지 않고 자리를 뜨는 이는 없다.

그것이 이 모임의 매너이자 규칙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 이 남녀들이 자리를 뜨지 않고 있는 이유가 있었다.

"...또한, 도중에 올라왔던 내일 주최자로부터 빌려온 덜떨어진 상품들에 대해서는 사과드립니다. 사죄라고 하지엔 뭣하지만... 여기서 서프라이즈가 있습니다."

서프라이즈 라는 대사가 중년 사회자의 입에서 오자마자, 장내의 웅성거림이 단번에 가라앉아 간다.

돌이켜보면, 세 여자의 형편없는 고문쇼 자체가 이 사과를 위해 연출된 것이었을 것이다.

이 경매에 참가한 이들은, 이것을 즐기기 위해 자리를 떠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스포트라이트의 불빛이 광량을 다소 낮추고, 몇몇 인부들이 스테이지 중앙에 어떤 대도구를 설치해 간다.

경매 때마다 무대장치 변경도 겸해 이런 일은 벌어지고 있어, 딱히 놀라는 관객은 없다.

무대 중앙에는 굵은 두 개의 장대가 세워지고, 천장에는 로프, VTR, 그리고 다양한 소품과 도구가 설치되어 갔다.

이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던가 이번에는 뭐지? 같이, 서로 속삭이며 다시 장내가 술렁인다.

그러다 몇 분이 지, 무대를 내려왔었던 사회자의 목소리가 장내에 울려 퍼진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사과드리며 지금부터 앵콜 쇼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조교사는 당회 최고의 일인자 장셰안 및 아는 이들만이 아는 도호쿠의 노인에 의해 갈고 닦인 특A 클래스의 『노예양 奴隷嬢』의 등장입니다!"

중앙의 불빛이 다시 눈부심을 되찾는다.

음악도 박수도 없는 가운데, 결혼식장의 버진로드를 걷는 신부 같은 자태로 남자에게 손을 잡힌 가면의 여자가 꽃길을 걸어 무대로 향한다.

새틴 원단의 진홍색 드레스에 긴 장갑, 검은 하이힐.

노출된 젖가슴부터 배꼽 아래까지 활짝 파여 있는 디자인은 피부의 새하얌을 돋보이게 하고, 젖꼭지에서 매달려 있는 브라운의 보석이 가슴 밑을 장식한다.

또한 파여 있는 배 부분은 유방부터 배꼽, 하복부까지 종횡으로 금빛 체인이 둘러져 있어, 그녀의 몸을 화려하게 꾸며주고 있다.

"...잠깐, 듣지 못했다고? 마지막으로 이거?"

"최고급품이 아닌가. 누구랑 누가 만들었다고?"

"『마두회』의 장셰안이라면... 그리고 도호쿠의 노인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저 선명한 문신의 색조... 분명히 어르신에 의한 거야."

"이, 얼마 될까... 저렇게 커다랗고 탱탱한 가슴... 피어싱도 빛고 있네."

"가면 아래, 과연 어떤 계집일지..."

크게 울려 퍼질 정도는 아니었으, 그녀를 본 자들의 웅성거림이 장내를 가득 채운다.

여자는 눈이 보이지 않는 듯 한 걸음씩, 조심스레 남자의 손에 이끌려 걸음을 옮긴다.

"......흣, 흐읏..."

무언가에 걸려 넘어진 건지 여자가 흐릿한 한마디를 낸 순간, 얼굴 전면을 덮고 있던 가면이 땅으로 떨어진다.

동시에 오오, 하고 회장 안이 다시금 들썩인다.

여자는 가면 아래에 전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이 또한 진홍색 가죽으로, 코부터 턱까지 벌려진 디자인으로 입에는 볼 개그가 끼워져 있다.

말을 하지 못했던 것은 이 때문이었던 것이다.

자세히 보면 목 부분에는 초커가 채워져 있어, 거기서부터 옷 아래로 금빛 체인이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무슨, 이것도 연출인가."

"마스크 위로 치렁치렁한 긴 머리카락... 예뻐서 질투 네요. 마음껏 괴롭혀주고 싶을 정도로."

"커다란 젖가슴에 가느다란 허리, 이는 몇 살일까... 갖고 싶군."

"마스크 때문에 잘은 모르겠지만, 턱이 코 모양부터가 상당한 미인인데?"

"그렇구만."

"파는 물건인가? 어떤 거지."

발목이 걸려 넘어지는 순간 남자에게 지탱받은 여자는, 그 후 넘어지는 일 없이 스테이지 중앙에 선다.

기다릴 새도 없이 설치된 장대에 그녀의 몸이 구속되어 간다.

주위에 감탄이 의문의 소용돌이가 몰아치는 가운데, 책형에 처해진 여자는 바로 유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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