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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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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프롤로그.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께서는 혹시 아직 소은이를 기억하는지?

이 이야기에 앞서 올렸던 작품에 등장했던 그 소녀, 자신의 애완견에 몸을 허락한 그 소녀로부터 일단 이야기의 운을 떼려 한다.

물론,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소은이가 아니지만, 소은이를 따라가 보면 이제 만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 방학이 끝난 뒤, 소은이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등교를 했다.

이미 여름방학 전과는 달리 그녀의 인생은 달라져 있었으므로.(적어도 스스로 생각하기를)

새 학기를 맞은 중학교 2학년 소녀들의 교실은 어떤 알 수 없는 생동감으로 빛고 있었다.

이제 막 아이에서 성숙함의 단계로 피어오르려는 새하얀 소녀들.

떠들썩한 조례 전의 교실 옆을 지가던 여선생님도 자신의 소녀적이 생각는지 주의를 주는 대신 그저 빙그레 미소만 짓고 가셨다.

이런 같은 여학생들이라도, 그리고 같은 이의 아이들에게도, 겉으로 보아서 느낄 수 있는 성숙함의 차이들은 존재한다.

어떤 아이는 어린 이에도 놀랄만한 성숙함과 매력을 보여 어른들을 당혹스럽게 만드는가 하면, 또 어떤 아이들은 말 그대로 아직 솜털이 보송보송한 느낌을 전해주는 것이다.

물론, 후자의 경우도 름대로의 신선함으로 사람들을 두근거리게 만들지만.

하지만 이런 어린 소녀들에게도 남들이 미처 알지 못하는 그들만의 은밀한 비밀이 있을 것이다.

귀여운 소녀인 소은이가 자신의 애완견과 겪은 일이 주변에서는 도저히 상상하기 어려운 것처럼, 소은이의 급우인 한 소녀 역시 이제 막 또 다른 비밀을 잉태하려 하고 있었다.

그 소녀는 개학일인 오늘 전학을 온 여학생이었다.

담임선생님의 부름에 따라 교단 앞으로 걸어와서, 약간은 상기된 표정으로 약간은 두근거림을 보이며 조용히 눈을 내리깔고 있는 한 소녀가 아이들의 앞에 보였다.

그 아이의 이름은 수빈이라고 했다.

수빈이는 중2라는 이를 감안하더라도 아직 앳띤 여학생이었다.

그리고 가냘픈 체구에 청순한 용모로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타입의 아이였다.

'이름도 얼굴만큼 참 이쁘다'

소은이는 교실 앞에 선 아이를 바라보면서 호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인사를 마친 수빈이는 선생님의 말에 따라 빈자리에 가서 자리를 잡았다.

그곳은 소은이와도 친한 은미의 옆이었다.

은미도 새 친구가 호감이 가는지 들뜬 표정이었고, 쉬는 시간이 되자 소은이를 비롯한 친구들이 새 아이를 둘러쌌다.

그리고 곧 서로 친해질 수 있었다.

내성적인 성격의 수빈이로서는 금새 좋은 아이들과 만났다는 것이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 그 만남은 훗날 수빈이에게 잊지 못할 일을 겪게 하는 계기가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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