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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째 : 7/24 ~장거리 주자의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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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째 : 7/24 ~장거리 주자의 고독~

「자아! 일어나!」

아키는 지하 우리의 바닥에서 죽은 듯이 잠든 마유코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올렸다.

「아, 아악!」

마유코는 잠깐의 안식에서 지옥으로 다시 끌려나왔다. 마유코에게 있어서는, 실신해 있는 동안이 유일하게 주어진 휴식이었다. 다음 고문을 버티도록 체력을 회복시키기 위해 쉬게 해주고 있다고 말해도 무리는 없으리라.

「자, 그 더러워진 몸을 씻겨줄게. 이쪽으로 와!」

마유코가 끌려간 차고는, 아키의 벤츠가 세워진 한편, 차 두 대 정도의 공간이 비어 있었다.

「오늘부터 매일, 고문을 받기 전에, 여기서 몸을 깨끗이 할 것. 더러운 애를 갖고 놀아도 재밌지 않으니까. 거기 서서 가만히 있어」

아키가 손을 올리고, 토시에가 신호를 보낸다. 무슨 짓을 당할지 흠칫흠칫 겁을 먹은 마유코에게, 토시에가 호스가 달린 막대를 들고 다가간다. 차를 씻을 때 쓰는 고압 호스다.

「꺄악―! 차, 차가워요!」

막대 끝의 노즐에서 기세 좋게 고압의 냉수가 분사된다. 마유코는 반사적으로 몸을 웅크리며 황급히 물러났다.

「마유코! 가만히 있으라고 말했지! 몸을 씻게 해주는 것만도 감사히 생각해! 사디스트 중에서는 때 투성이 여자아이가 취향인 사람도 있어. 그런 사람한테 걸렸다간 너, 한 달 이상은 씻는 건 꿈도 못 꿔」

움직이지 말라는 말을 들어도, 냉수는 얼음처럼 차가운지라 심장이 널을 뛸 것만 같다. 고압으로 분사되는 탓에 칼처럼 살을 찔러드는 듯이 느껴진다.

마유코는 비명을 내지르면서도 견뎌냈다. 나치의 아우슈비츠에서도 이 냉수 고문은 실행된 바 있으며, 그 강도는 죄수들이 실신해버렸을 정도다.

지독한 이야기지만, 마유코에게 있어 앞으로 이것은 고문이 아니라 아침에 세수하는 정도의 일과일 뿐이다. 기어코 마유코의 몸 구석구석까지 씻어낸다.

마유코의 입술은 보라색이 되었고, 소름이 돋은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다.

「깨끗해졌네. 마무리는 내가 해 줄게. 토시에, 꽉 잡고 있어」하고 아키가 말한다.

「몸 바깥쪽뿐만 아니라 안쪽도 깨끗하게 해줘야겠지」

아키는 노즐을 마유코의 항문에 찔러넣었다.

「아얏! 아, 안 들어가요! 그, 그마아안!」

마유코는 필사적으로 절규하며 몸을 뒤틀지만 토시에의 괴력에 눌려 저항하지 못한다. 아키는 꾹꾹 막대를 밀어넣는다. 푸욱 하는 소리와 함께 노즐 끝이 마유코의 항문에 들어간다.

「꺄아아아아악!」

격심한 고통이 항문을 습격한 탓에 마유코는 비명을 내질렀다.

「진짜 비명은 이제부터 터질 거야」

아키는 노즐을 열었다. 고압의 물이 마유코의 직장 내에 분사된다.

「꺄아아아악! 시러, 시러어어어어엇!」

배 안을 긁어 도려내는 듯 한 고통에 마유코는 절규했다. 항문에서 물보라가 뿜어져 나온다. 밖으로 나오는 양보다 노즐에서 퍼부어지는 양이 아득하게 많았기에 직장은 순식간에 가득 차고, 물은 이윽고 대장으로 흘러간다.

「아악―! 빼줘! 빼줘요! 아파! 죽어버려요오오!」

「그럼 죽으시지! 네가 죽으면 다음은 동생을 갖고 놀며 죽일 뿐이야」

「크윽―! 우우우」

「아하하하하. 너 진짜 동생 좋아하는구나」

아키는 5초 있다가 노즐을 뺐다. 5초라고 해도 마유코에게는 몇 분으로 느껴졌으리라.

항문에서 물이 분사된다. 대변과 피와 함께. 고압의 물이 점막을 죄 긁어낸 탓이다.

아키는 다시 노즐을 항문에 비틀어넣었다.

「이번엔 10초야. 견딜 수 있을까」

마유코의 장 속에 가차없이 격류가 흐른다.

「으그으으으으윽! 아, 아파~으으이이이익」

마유코의 하복부는 점점 부풀어오른다.

「이그그으으윽! 캬아아아아악!」

마유코는 절규에 가까운 비명을 질렀다.

대장을 파열 직전까지 부풀려놓은 물이 소장에까지 흘러들어갔으리라. 노즐을 빼자 대량의 물과 대변이 뿜어져 나온다.

「아직도 안에 남은 게 있네」

아키는 다시 노즐을 밀어 넣고 물을 분사했다.

「아으으으으윽! 주, 죽어버리겠어요!」

마유코는 눈물을 절절히 흘려가며 울부짖었다.

노즐을 빼자, 이번에는 소화되지 못한 내용물까지 뿜어져 나왔다. 마유코는 정신이 아득해지기 시작했다.

아키는 마유코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아직 멀었어. 여기서 실신했다간 봐. 너도, 네 가족도 목숨은 없어」

「아, 알겠습니다꺄아아아아앗!」

네 번째 분사가 시작된다. 여섯 번째 분사 때 마유코의 엉덩이에서 뿜어져 나온 물은, 거의 투명했다.

「피가 좀 섞인 건 어쩔 수 없겠네. 이걸로, 오늘 샤워는 끝. 내일부터, 매일, 토시에랑 씻은 다음에 고문실로 올 것. 몸을 잘 닦고 머리카락도 정돈하는 거야. 난 고문실에서 기다릴 테니까, 식사 끝내고 와」

아키는 그렇게 말하고 아케미와 함께 나가버렸다. 숨이 차오른 채 벌벌 떠는 마유코를 토시에는 쿡쿡 찌르면서 한 마디 했다.

「당장 말하는 대로 해! 화내기 전에!」

마유코가 고문실에 들어오자 아키가 말했다.

「오늘 식사는 맛있었어? 대답해」

「저, 그러니까, 맛있…었습니다」

무슨 짓을 당하게 될지 모른 채, 마유코는 더듬더듬 대답했다.

「아니 말해보래도. 맛 따위 거의 없었을 거야. 아케미도 참, 소금 넣는 걸 잊어버렸다는 것 같아. 미안해?」

「아, 아뇨. 맛있었습니다」

「이 애도 진짜, 이 내가 사과하는데 솔직하질 못하네」

「그, 그런 생각은」

「시끄러워! 소금기가 부족했잖아!」

아키가 눈썹을 치켜올리며 언성을 높인다.

「네, 네」

「미안~. 마유코」

아케미가 손을 모으고 윙크하며 고개를 숙인다.

「이거, 부족했던 몫이야」

아케미는 그릇에 산처럼 쌓인 소금을 내밀었다.

「자, 사양 말고 먹어」

마유코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

「어머, 우네 얘가. 기쁨의 눈물인가. 좀 더 줄게 그럼」

아케미는 소금이 든 포대기를 들고 그릇 안에 한층 부어넣었다. 사락사락 하고 소금이 쏟아진다.

「이제 싫어요! 어째서 이런 짓을 하시는 건가요! 당신들, 인간도 아니에요! 악마야! 그래!」

마유코는 울부짖으며 항의했다.

아키는 채찍으로 마유코를 때려눕혔다.

「괘씸한 것이! 한 번만 더 말대답했다간 목숨은 없어!」

마루에 웅크린 마유코의 등에 계속해서 채찍이 쏟아진다.

「아, 아팟! 그, 그만해―! 도깨비! 악마!」

「바보 같은 것이! 네가 죽으면 동생이 노리개가 된다고. 알아먹고 있는 거야!」

「!」

「어떻게 된 걸까. 입 꽉 닫고」

「아, 알겠습니다, 머, 먹을 테니까!」

「우리들도 참 친절하지. 감사히 먹어」

마유코는 소금을 핥아봤다. 아주 살짝 핥은 것뿐인데, 괴로운 맛이 정수리를 관통하는 것만 같다.

「짜!」

마유코는 두 눈을 꽉 닫고 얼굴을 찡그렸다.

「아하하하. 당연하잖아. 소금인데. 빨리 먹어. 한 번에 털어넣으면 될 걸 불평불만 할 거 없잖아」

마유코는 그릇을 들어 볼이 미어지게 소금을 우겨넣었다. 입 안이 타는 듯이 아프다. 마유코는 얼굴이 새빨개지며 숨이 턱 막혀왔다.

「커흑, 쿨럭! 모, 못 먹겠습니다…」

「너, 아까, 먹겠다고 방금 말한 참이잖아. 전부 먹어치워! 빨리!」

마유코는 몇 번인가 목이 막히고 나서 요령을 터득했는지, 마셔들일 정도까지 발전했다. 소금은 자비 없이 마유코의 입에서 식도를 태워갔다. 가련한 벚꽃빛 입술이 새빨갛게 부어오른다. 내부 점막도 똑같이 부어오르고 있으리라.

마유코를 덮치는 고통은 그 강도를 늘려가, 목 근육에 경련을 일으켜 떨리게 할 정도다.

「하으윽! 아가각! 이제, 봐, 봐줘요」

이제, 마셔들이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아직, 반도 채 못 먹었잖아. 별 수 없네. 그럼 항문으로 먹도록 해 줄게. 엉덩이 내밀어」

마유코는 네 발로 기듯이 엉덩이를 높이 쳐든 자세를 잡아야 했다.

움직이지 못하도록 토시에가 누른다.

아키는 마유코의 엉덩이 구멍에 깔때기를 밀어넣어 소금을 들이부었다.

「히이이이! 아, 아파아아아앗!」

깨끗이 비어 있던 직장은 비명을 지르고, 마유코는 혼절했다.

「잘 스며들지. 깨끗이 씻은 직장의 상처 난 점막에 말야. 좀 더 넣어줄게」

아키는 마유코의 직장에 구겨넣을 수 있는 만큼 처넣을 셈이었다.

「뜨, 뜨거워! 타, 타버리는 것 같아요! 이제, 그만 용서해 주세요!」

인두를 들이밀고 배 안을 긁어 도려내는 듯 한 고통에 마유코는 울음소리를 내질렀다.

「더는 안 들어가겠네. 마개로 막아줄게」

아키는 애널 플러그를 쑤셔박았다.

「으기가악!」

토시에가 손을 놓자 직장 내벽을 소금으로 문질러진 마유코는 바닥을 구르며 혼절했다.

「이상한 소리 내지 마」

아키는 쓰러져 있는 마유코의 배를 찼다.

「괴롭겠지. 이대로 내버려두면 탈수증을 일으켜 직장은 괴사해서 썩어갈 거야. 그럼 넌 다 썩어버린 창자를 항문으로 흘리면서 죽는 꼴이 나겠지. 오―호호호호」

아키는 입에 손을 내고 새되게 웃었다.

「사, 살려주세요! 그런 식으로 죽다니 싫어!」

「하는 말 들으면 살려주지. 체조복으로 갈아입고 마라톤이야. 복통을 참으면서 5km를 달리면, 마개를 빼고 소금을 씻어줄게. 할 수 있을까」

「아, 알겠습니다, 하, 할 테니까」

마유코는 일어서는 것도 쉽지 않을 정도의 복통을 견디며 반소매 체조복과 블루머로 갈아입었다.

「자, 이거에 타」

런닝머신까지의 거리는 고작 몇 걸음이지만, 타는 듯 한 복통에 마유코의 발은 생각처럼 나아가지 못한다. 단 몇 미터 걷는 것조차 될지 어떨지 수상쩍은 마유코에게 5km 마라톤은 너무 가혹한 요구다. 「아, 안 돼. 무, 무리예요」 장내 점막에서 수분이 빨려드는 고통에 마유코는 발을 움직일 수조차 없다.

「달리지 않는 건 뭐 마음대로지만, 죽어도 좋아? 불쌍한 타츠야 군. 누나가 달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렇게 죽어버리다니」

아키가 싸늘하게 말을 날리자 마유코는 괴로움에 신음을 흘리면서 한 발짝씩 떼어나갔다.

「크윽―」

마유코는 타는 듯 한 복통을 버텨내며 달리기 시작했다.

거리 측정기는 아키 이외에는 볼 수 없도록 되어 있다.

「할 수 있잖아. 5km가 되면 알려줄게」라는 아키.

마유코는 100m도 달리지 못한 마당에 벌써 몇 km를 달린 표정이다.

아키는 죽도로 마유코의 엉덩이를 때려가면서 말했다.

「좀 더 빨리 달리지 않으면 늦어버린다!」

「윽! 그, 그만, 해줘요!」

복통만 해도 견디기 힘든 마당에 죽도로 맞게 되면 버텨낼 수 없다. 마유코는 의식이 혼미해진다. 아키는 마유코의 위아래로 흔들리는 가슴을 때렸다.

「꺅!」

「기절하면, 넌, 반드시 죽을 줄 알아!」

불에 타는 복통을 견디며 마유코는 열심히 달렸다.

「아, 아직인가요」 마유코의 비통한 목소리.

「앞으로 조금이야. 힘내」라는 아키.

「아, 앞으로, 얼마나 남았나요」 비명에 가까운 목소리.

「1km 정도야」

측정기는 8km를 넘어 있었다. 아키는 마유코의 괴로움을 지켜보며 한껏 즐기고 있다.

이제 마유코의 가슴은 식은땀으로 흠뻑 젖은 데다, 속옷은 투명하게 다 비칠 지경이다.

10km를 넘자, 아무리 마유코라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 모양이다.

「거짓말은 그만둬요! 이제 쓰러져버려!」 절규나 다름없다.

「아직이야. 배가 아파서 멀었다고 느끼는 거야. 도중에 멈추면 처음부터 다시」라는 아키.

「아, 아으으윽……」 마유코는 괴로워하며 계속 달리는 수밖에 없었다.

마유코가 복통과 피로로 쓰러진 건, 21km를 조금 넘었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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