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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할 수 없는 유혹 29부 토도사제공 소라넷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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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부할 수 없는 유혹 29부 토도사제공 소라넷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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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자다가 일어나 보니 넓은 침대에 혼자 자고 있었다. 서재에 가보니 남편이 그 방에서 이불을 펴고 웅크리고 자고 있었다.
남편의 자는 얼굴을 바라보니 그래도 살아있다는 게 불행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같이 있는 것도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
난 그런 생각 속에 빠져 있다가 문득 잠자는 남편의 얼굴을 가만히 들어다 보니 왠지 모를 측은함과 고뇌가 보여서 자는 남편의 얼굴을 가만 한번 만져 봤다.
세상 모르고 자고 있는 남편의 얼굴이 평화롭기보다는 내가 만진 느낌 때문인지 약간 찡그려져 있었다.
모르겠다 그 순간 남편이 어떤 나쁜 꿈을 꾸고 있었는지도.... 물론 그건 내 일방적인 생각이겠지만. 남편은 사고가 난 후 많이 달라진 것 같았다. 지금 이렇게 건강하게 된 것만으로도 자신이 살아있다는 걸 행복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현재의 남편은 나와는 모든 것이 상관없이 잘 살 것 같았다.
그래도 몇 년을 살아왔다고 많이 융화되어 섞이어 희석되고 잘릴 건 잘리고 붙일 건 붙여가며 지금까지 우린 잘 살아왔었다.
결국 난 남편을 떠나 보내야 할 것이다.
아니 내가 남편을 떠나야 할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다 나도 모르게 남편의 얼굴을 쓰다듬게 되었다.
결국 이렇게 결론이 나는 것이다.
문득 오래 전에 알던 시가 생각났다.

*[사랑은 보내는 자의 것]

*미리 아파하지 마라.
*미리 아파한다고 해서
*정작 그 순간이 덜 아픈 것은 아니다.

*그대 떠난다고 해서
*내내 베갯잇에 얼굴을 묻고만 있지 마라.
*퍼낼수록 더욱 고여드는 것이 아픔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현관문을 나서 가까운 교회라도 찾자.
*그대, 혹은 나를 위해 두 손 모으는 그 순간
*사랑은 보내는 자의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미리 아파하지 마라.
*그립다고 해서
*멍하니 서 있지 마라.
남편과 나는 드디어 이혼을 하기로 합의했다.
나는 <사랑은 보내는 자의 것임을 것을 깨닫게 될 것인가?>
모든 것이 계획대로 잘 해결이 되면 그때 헤어지기로 했다.
남편은 이제 목발이 없이도 걸을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완벽하게 자연스런 걸음은 아니지만 목발을 의지하지 않아도 걸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는 병원에서도 거의 완치가 된 상태라고 정말 대단하다고 축하한다는 소리까지 해 주었다.
난 여전히 학교생활을 하고 혜린인 제법 많이 컸다.
그애는 이제 제법 자신의 의사표시를 하기도 했고 그런 상태로 난 학교에 전근 신청을 해 놓았다.
이번 학년만 마치면 난 이 학교를 떠날 것이다.
물론 그건 누구한테도 말하지 않았다.
아저씨는 물론 남편한테도...
R은 여전히 내게 어떤 채무자처럼 굴었고 남편과 이혼을 합의한 것을 안 후엔 어떤 기대감을 갖는 듯 했지만 내 안에서 R은 완벽하게 이방인이 되었다.
남편과 이혼을 결심한 이상 더 이상 내게 R은 무의미했다.
가만 생각해 보면 내가 참 나쁜 여자다.
난 항상 내가 피해자인 것처럼 생각하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생각해 보면 많은 사람들한테 참 많은 잘못을 저지른 듯 하다.
내가 아는 어떤 한 사람한테도 완벽하게 잘 해 주지 못했던 것 같다.
엄마한테 실망시켰고 남편한테도 제대로 아내 노릇을 못했고 아저씨한테도 그의 애인 노릇을 제대로 못해 주었고 R은 R대로 내가 이용을 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던 어느 일요일 생각지도 못한 친구가 집으로 전화를 해 왔다.
우리 집 앞에 와서 전화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어 나가보니 규민이가 내 앞에 의젓하게 서 있었다.
<선생님 저 맛있는 거 사주세요> 라고...
그런 그애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망설이지 않고 모든 문제로부터 도망치듯이 선뜻 그애의 제안을 수락했다. 난 그애한테 공부도 안하고 왜 왔냐는 고리타분한 소리 같은 말은 안했다. "좋아~ 그러자" 라고 "모처럼 어린 친구랑 데이트하는 것도 기분 좋을것 같은데..."라면서 규민이한테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무슨 일인지 몰라 그냥 집에서 입은 채로 나왔기 때문에 외출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었다.
다시 집에 들어가 간단하게 준비를 하고 나왔다. 그리고 그 앨 옆자리에 태워 집을 나섰다.
차가 출발하자 규민인 CD박스에서 음악을 골라 CD하나를 넣었다.
내가 즐겨 듣는 음악들로만 만들어진 CD였다.
인터넷 스펨 멜을 통해서 알게된 CD복사해 주는 곳에다 주문해 만들어진 복사판 CD였다.
첫 곡으로 '자전거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이란 곡이 나왔다.
그 다음에 <사랑하기 위하여>, <담쟁이 넝쿨별> 이란 노래가 계속 나왔고 그리고 최성원의 <제주도의 푸른 밤> 이란 노래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처음엔 집 가까운 근처에 있는 분위기 좋은 까페에 데리고 가려고 맘을 먹었는데 갑자기 그 노래를 들으니 바다가 보고 싶었다.
그 생각이 드는 순간 난 핸들을 꺽어 외곽순환로를 타기 시작했다.
미친듯이 달려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탔다.
규민이 한테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나는 그 순간 그 애도 잠시 잊었던 듯 했다. 나 혼자 마치 드라이브라도 하는 심경으로 길을 떠났다.
규민이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바다가 날 부르고 있었다.

난 아무 생각없이 달렸다.
쉽게 '서서울 톨게이트'를 빠져나가 미친듯이 달렸다.
한번씩 가끔은 이렇게 미쳐보고 싶었던 사람처럼...
규민인 한참 만에야 입을 열더니 딱 그 또래의 수준으로 "선생님 진짜 운전 잘 하시네요..." 라고 감탄을 한다.
난 그제서야 규민이가 옆에 있었다는 것을 느꼈다. 난 그 애를 보고 씽긋 웃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아무 생각없이 웃을 수 있었다. 이런게 행복인가 싶은 ..... 진정 아무 생각없이 편했다.
다른 것은 아무것도 생각치 않고 그냥 운전만 했다.

마침 스피드를 즐기기에는 참 좋은 날이었다.
아직 완전하게 개통이 안 된 서해안 고속도로라 그런지 일요일 오전시간인데도 고속도로는 텅 비어 있었다.
마치 내 마음속의 바다처럼...나를 위해 펼쳐져 있었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휴게소 표지판이 나왔다.
"규민아~ 휴게소 들릴까?" 라고 묻자 규민인 자신은 상관없다면서 선생님 알아서 하시라고 한다.
"그럼 그냥 간다..." 라고 하면서 화성휴게소를 지났다.
곧...웅장한 서해대교의 자태가 드러났다.

서해 대교를 지나니 서해안 고속도로는 끝이 나 있었다.(지금은 목포까지 완전 개통이 됐지만...그땐 그곳에서 고속도로가 끝이 났다.)
그곳에서부터는 국도를 이용해 바다가 있는 곳을 찾아갔다.
국도에서부터 속도를 줄이고 국도 변의 한가로운 경치를 구경하면서 달리는 맛은 스피드를 즐길 때와는 또 다른 맛이다.
규민일 바라보며 "지루하지 않니?" 라고 물으니 규민이가 웃으며 "선생님도 참..제가 뭐 어린앤가요?" 라고 말한다.
"어~ 이녀석 봐라..그럼 니가 어린애지 어른이니?" 라고 묻자 "선생님도 참..." 이라면서 말을 하다 지 맘을 몰라주는 내가 답답한지 그냥 입을 다문다.
난 규민이에게 물었다. "야! 넌 근데 갑자기 왜 왔니? 고3이 공부 안 해?" 라고 물었다.
규민이가 "공부는 뭐 맨 날 해요?" " 이녀석, 공부하기 싫으면 여자친구를 만나지, 넌 여자친구도 없니? 이런 날 갑자기 나한테 왜 왔어? 공부하기 싫으면 데이트나 하지?" 라고 말하니까 "선생님 전 젖비린내 나는 여자아이들은 싫어요." 라고 말한다.
녀석이 생뚱맞은 목소리로 엉뚱한 소리를 한다 그래서 "그럼 너한테 젖비린내 안 나는 여자는 누구냐?" 라고 묻자 규민인 "난 암튼 찡얼거리는 여자아이들한테 관심없습니다~ "라고 능청스럽게 말한다.
"뭐 찡얼거리는 여자 애? 웃기는 녀석이네.." 라고 말하니까 갑자기 규민이가 한 마디 했다.
"선생님! 지금은 선생님께서 행복해 보이세요.." 라고..
내가 그렇게 어두워 보였었나 싶다.
"넌 어때? 성적은? 이런 질문 이런 분위기에 미안한데 선생님도 할 수 없는 어른인가 보다. 사실 난 네가 이러고 다니면 왜 너희 엄마한테 자꾸 미안하니? 그때 네가 병원에 들락거릴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라고 말했더니 "엄마 걱정은 하지 마세요. 저 사실 이번 수시모집에 응시해 이미 합격했어요. 선생님 그것도 몰랐죠?" 라고 말한다.
"그래? 선생님은 몰랐네... 그랬구나.. 축하한다.. 우리 규민이 선생님이 진짜 맛있는거 사줘야 겠네.."
모처럼 난 규민이 말대로 행복했던 것 같다.
꼭 규민이 때문은 아니지만 이렇게 어딘가 갑자기 떠날 수 있다는 것에 행복했고 또 바다를 향해 간다는 그 심리 하나가 이렇게 사람을 행복하게 할 줄은 몰랐다.
우린 바다가 보이는 곳까지 이런 저런 이야길 하면서 지루한 줄 모르고 금방 도착했다.
바다는 텅 비어 있었다.
바다를 아무 생각없이 바라보다 보니 누군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바다를 너무 오래 보면 안된다고 바다를 너무 오래 보다 보면 마음이 이상해 진다고 했다.
정말 바다를 너무 오래 보면 이상해 지는걸까?

난 돌아가는 길에는 아산만 방조제가 보이는 곳쯤에 있는 <아프리카> 란 까페에서 규민이에게 맛있는 것을 사주려고 생각해 두고 있었기 때문에 바다에서 한 시간쯤 앉아 있다가 그곳을 출발했다. 그 정도면 바다를 오래 바라본 듯 했다. 내 마음 가득 바다를 담았다.
난 규민이한테 고맙다고 말했다.
니가 아니었음 내가 어떻게 이곳까지 올 생각을 했을까? 싶으니 참 고맙다고 말했다.
돌아오는 길엔 바다에 갈 때와는 다른 길인 삽교천를 지났다. 삽교천의 방조제의 길고 긴 다리위를 지나다 보면 사람이 살아있다는게 얼마나 부질없는 짓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건 박정희 대통령이 이 곳의 준공식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 그날 밤 만찬에서 총에 맞아 돌아가셨던 다리라 매번 이 다리를 지날 때마다 사람이 살아 있다는게 얼마나 우스운 것인가를 한 순간에 느끼게 해 주는 것 같았다.

언제부턴가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는..스칼렛 오하라처럼 살아가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갑자기 남편 생각이 났다.
남편을 생각하면 가슴이 참 많이 아프다.
남편이 사고를 당했을 때 난 어쩌면 남편이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를 너무 허무하게 보낼까봐 조급해 하고 그에게 새삼스럽게 나를 사랑하지 못한 것에 대한 사과를 얻어내지 못하고 죽어버릴까 봐 걱정했던 순간들이 있었다는게 참 신기했다.
병원에서 수술후에도 남편의 상태를 희망적이지 않게 말했었고 나 또한 기대하지 않았지만 남편은 대단한 인내력으로 꾸준한 재활운동을 했다. 그 덕분에 이제는 거의 정상인의 모습을 회복할수 있었다.
살아있다는 것, 건강하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 무언가 느낄 수 있고 날 찾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누군가로부터 기억된다는 것, 이런것들 이야말로 진정한 우리 삶의 행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난 잠시 또 규민일 잊고 운전에만 집중했다.
아산만 방조제 앞에 다달았을때 규민이가 철새들이 보고 싶다고 방조제 위로 한번 올라가 보자고 했다.
서울에서 내려오는 길엔 쉬운 길이 올라가는 길엔 반대편에 있으니 어찌할까 하다가 한참 가다가 다시 유턴을 해 돌아 왔다.

방조제 위에 올라섰다.
바람이 참 좋았다.
바람에 머리칼이 날리고, 날리던 머리칼이 내 오랜지빛 루즈를 바른 입술 위에 엉켜 붙는다.
규민이의 손길이 내 얼굴 가까이 다가온다.
난 그런 그 애를 보며 갑자기 내 얼굴을 만지길 좋아했던 아저씨 생각이 나서 그애의 손을 거부하기 위해 밀치듯 팔을 휘저으며 "내가 할께..." 라고 하면서 머리칼을 떼어냈다.
하지만 다시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칼...
그 애가 다시 흩어지는 내 머리칼을 잡아 입술에서 떼어내면서 날 바라본다.
그 애의 눈빛속에 문득 어떤 빛이 어른 거리는게 보였다.
내가 잘 못 본거라 생각하고 싶었다.
요즘엔 어찌된 것이 모든게 남자와 여자가 뒤엉키는 그림들로만 가득 찬 듯 하다.
남편과 지예씨와 그리고 그걸 곁에서 지켜보면서 엉켜드는 나와 R의 생활...
그리고 내 곁에서 떼어 놓을 수 없는 나의 아저씨의 그림자!
내 머리속에 기억된 모든 그림들은 마치 내가 인도의 탄트라 서원속에라도 서있듯이 우린 뱀처럼 서로 얽혀서 서로의 몸뚱이를 탐하면서 꿈틀거리고 있었고 그런식으로 엉키고 설키면서 서로 자신도 모르는 늪속으로 같이 빠져들고 있었던 것 같았다.

갑자기 나의 모든 기억장치 속에 메모리된 기억들을 '모두선택'해서 '삭제'해 버리고 싶다.
그렇게 선택된 기억들을 삭제해 버리고 다시 빈 공간에 좋은 기억들만 채워 넣을수만 있다면... 그런 생각들이 순간적으로 들었다.

난 고개를 흔들며 그런 나의 그림속에 규민이까지 몰아 넣을 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앤 깨끗하고 아름다웠다.
오래 전에 나도 저런 청초한 모습을 갖긴 했을까? 내게도 저런 시간 저런 모습들이 있었을까?

규민아~
내가 규민이를 부른다.
규민이의 눈이 내게로 완벽하게 열려 있었다.
무슨 말이든 수용하겠다는 의미로...
난 그애를 향해 <참 좋다> 라고 말했다.
규민이가 웃는다.
"그렇게 좋으세요?"
"응 참 좋다. 다시 한번 너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내가 굳이 그렇게 인사를 하니까 규민인 쑥스럽다는 표정으로 나를 봤다.
"배고프지?" 라고 묻고 규민인 아니라고 말했지만 사실은 점심 시간이 훨씬 지나 있었고 나도 뭔가 허전했다.
사람은 살아있다는 것을 참 단순하게 표현하는것 같다. 다른 모든것을 다 그만 두고라도 이렇게 허기로 표현해 내는 것 같다.
방조제에서 내려오는 길에 규민이가 내게 손을 내밀었다.
난 그애의 손을 잡고 그애의 팔에 의지해 한발한발 조심스럽게 내려왔다.
마치 새 삶의 터전을 향해 첫 발을 디디듯이 그렇게 조심스럽게 방조제에서 내려섰다.

우린 다시 한참을 달려 유턴을 해서 내가 목표로 한 섬처럼 떠있는 <아프리카>에 갔다.
그곳은 밤엔 근사한 곳이었는데 낮에 가보니 참 초라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목조계단을 올라가니 예전에 몇 번 와봤던 <아프리카>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가끔 바람을 쏘이고 싶을 때 충동적으로 여기까지 달려와 커피를 마시고 다시 되돌아가던 내가 보이는 듯 했다.
모든 것은 시간과 그리고 자신이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는지에 따라 달리 보이나 보다.
오늘은 아름다운 아이 규민이랑 이렇게 와 앉아 있으니 항상 음울하게 혼자 가라앉아 있다가곤 했던 곳이 그렇게 밝고 아름답게 보일수가 없었다.
그애와 난 생선까스를 먹었다.
오랜만에 이렇게 남자랑 데이트하며 양식을 먹는 듯 했다.
내가 남자랑 데이트 하며 이렇게 양식을 먹어봤던게 언제였는지 생각도 안난다.
그 애와 앉아 있으니 내가 다시 대학생이 된 듯 하다.
사람은 그런가 부다.
제 얼굴에 뭐가 묻어있는 건 안보이고 상대방 얼굴에 묻어 있는것만 보이듯이
규민이의 싱싱한 얼굴과 앳된 분위기로 인해 난 내 칙칙한 모습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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