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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할 수 없는 유혹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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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도사 소라넷야설거부할 수 없는 유혹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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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
나의 이런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내 삶의 방식이 많이 바뀐 듯 했다.
남편의 심리적 외도로 인해 처음 수많은 고민을 했고
어쨌던 심리적이든 직접적이든 그건 알수 없었지만 지금의 나로선 남편이 나 아닌 사람과의 현실적인 외도를 한다해도 더 이상은 정신적인 충격도 받지 않을 것 같았고 그가 그런 모든 상황속에서 지금처럼 내게 또는 우리 아이에게 변함없이 행동한다면 나도 별로 문제삼고 싶지 않았다.
나의 현재의 상황이 그런 점을 아주 쉽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내가 학교에 다시 출근하게 되면서 난 그에게 내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었다.
내가 수업에 들어가게되면 아저씨의 전화를 받는 것도 자유롭지 못했고 그렇다고 아저씨가 내 수업 시간표까지 챙겨가면서 전화를 하기엔 서로 무리가 가서 우리 이메일 주고 받으면 어때요? 하고 그에게 제안했더니 그도 선뜻 좋은 생각이라면서 메일을 주고 바자고 했다.
그래서 서로에게 이메일을 통해 많은 이야길 나누고 사실 전화로 할수 없는 이야기 들까지 하게 되었다.
직접 말이 되어 나오지 못하는 수 많은 맘 속의 글들이 이메일을 통해서 전해지고 전해왔다. 우린 마치 사춘기 소년, 소녀처럼 펠팔친구에게 하듯이 편지를 주고 받았다.
그는 나를 알게 된게 자신으로선 행운이라고 말했고.
난 여전히 그를 키다리 아저씨라고 말하며 아저씨를 알게 되어 행운인 것은 나라고 말했다.
그는 웃으며 자신은 키가 그리 크지 않은데 꼬맹이가 실망하면 어쩌지? 라고 말했고 그 후에 난 그럼 키작은 아저씨라고 말하곤 했다.
그는 많은 이야길 했다.

아저씨 자신의 가슴속에 영원히 사장될 뻔 한 이야기 들이 살아서 내게로 왔다.
가끔은 아저씬 내가 필요한게 아니고 혹 그의 이야길 들어줄 누군가만 있으면 되는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자신의 많은 이야길 내게 했다.
그의 살아 왔던 이야길 들어보면 그는 숨이나 제대로 쉴수 있었을까? 싶게 힘겹게 살아온 듯 했다.
꼭 물질적인 것이 아닌 정신적인 결핍감.
그의 아내는 이미 여자로서는 매력을 잃어버린 탐욕스런 아줌마 모습의 표본같은 여자였다.
아이들을 키우며 그 자식들을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고 마치 사육하듯 자식을 키워냈고 또 아저씨 한테 마저도 자신의 욕망의 배출구로 삼았던 듯 했다.
그의 부인은 다행이 재산증식에 꽤 날카롭고 본능적인 능력이 있어서 그것만은 그로부터 해방이 되었던 듯했다.
쉽게 말해 그 부인은 복부인 기질이 타고난 아주 탐욕스런 성격이었다.

그런 이야기들로 미루어 그가 꽤 나이가 많은 사람이라는것을 짐작할수 있었다.
아저씬 자신의 나이를 말하지 않았다.
그냥 꼬맹이 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아저씨라고만 했다.
왠지 자신의 나이를 말하길 두려워 하고 있었다.
내가 아마 자신이 늙었다는 것을 알면 친구하기를 포기할까봐 그런 듯 했다.
난 정말로 아저씰 알게 되면서 부터 남편과 상관없이 충분히 행복했다.

그러던 어느날...
드디어,
그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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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개교기념일 이었다.
그래서 당직이 아닌 선생님들은 하루 쉬게 되어 있는데
얼마 전에 내가 그런 소릴 했었던 것을 그가 기억해 내고 나한테 낮에 만나자고 했던 것이다.
난 많이 망설였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한 아파트에 사는 외간 남자를 밖에서 몰래 만난다는게 상당한 부담이 되었다.
하지만 내 머리속에는 온통 그의 생각 뿐이었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무척 궁금했다.
어떤 모습을 갖고있는지 키는 큰지 몸은 말랐는지 또는 헤어는 어떤 스타일인지..
그동안 문자와 통화로 인해 정이 들만큼 들고 그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늘 앞섰다.
하지만 나는 한번도 그런 내색을 했던 적이 없었다.

그를 만나면 안될 것 같았다.
만약 그를 보고 나서 그의 외모가 내가 상상했던 모습이 아니라면..
그렇게 되면 실망을 하게 될텐데...그렇게 되면 나의 키다리 아저씨는 영원히 사라져 버리는데...그 후에 나의 상실감을 어떻게 극복할수 있을까? 아무래도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막무가내로 이번기회를 놓칠수는 없다고 말하면서 꼭 봐야 겠다고 했다.
그는 나를 어렴풋이 본적이 있기 때문인지 그는 나와 같은 고민 같은건 없는 듯했다.
난 수 많은 생각들이 스쳐갔다.
아파트내에서 부딪히는 수많은 아저씨들을 대할때면 혹, 저사람이 그 사람은 아닐까? 하는 기대반, 호기심반, 괜찮은 사람을 보면 저사람이 나의 그사람이었음 하는 마음,,,
나의 모든 촉각은 모두 그에게 향해 있었고 그를 향해 열려 있었다.

그러던 참에 이번의 그의 제안은 나로서는 이런 나의 행복하고 로맨틱한 감정을 차단하느냐 또는 증폭시키느냐의 기로에 와 있었다
내가 계속 망설이자 그가 이미 늦었다면서 자기는 그날 벌써 휴가를 신청해 뒀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그를 만나기로 했다.
그가 만나자는 장소에 갔다.
그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사람이었다.
머리가 희끗희끗하게 세고 음..한마디로 말하면 로맨스 그레이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낸 듯했다.
그러니 그의 눈에는 내가 꼬맹이로 보였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내가 약간 놀란 것을 눈치 채고 그가 무척 미안해 했다.
"실망했어요? 늙은이가 나와서???" 라고 그가 말했다.
"아뇨. 약간 놀랐을 뿐이예요" 라는 말이 서슴없이 튀어 나왔다. 정말 실망했다는 기분보단 놀랐다는 표현이 적절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어느 기업체의 이사급 간부였는데 이번에 명예퇴직하고 어떤 밴처회사에 투자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잘 아는 후배가 하는 사업인데 자세히 따져보니 전망도 꽤 있고 또 그 후배를 좋아해서 그 후배랑 동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사이트 관련의 일이라 그런지 무척 나이보다는 모든 사고가 젊은 사람들 못지 않았고 그가 그 동안 나에게 했던 말들이나 문자들..그런 모든 것들이 나로서는 그가 아무래도 나이가 약간은 많을지도 모르겠다고 가끔은 생각은 했었다.
그렇지만 아무리 많아도 40대 인줄로만 알았지 그가 50대의 초반일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그가 그렇게 나이가 많은 로맨스 그레이 라는 것을 나로서는 상상도 못했던 것이다.
내가 50대 초반일줄은 몰랐다고 말하자 그가 웃었다.
자신은 50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원래 유전자가 머리가 빨리 하얗게 되는 조상을 둬서 그렇지 40대라고 했다.
그가 그렇게 나이를 한 살이라도 내리려고 하는 걸 보니 귀엽다는 나중에는 귀엾다는 생각 마저 들었다.

하지만 그는 나이와는 상관없이 보면 볼수록 멋지게 생겼다.
아빠가 만약 살아계셨다면 우리 아빠보다는 약간 젊고 그렇다고 오빠 뻘 되는 정도는 아니고...아무튼 나와는 20살정도의 나이 차이가 났다.
난 그 자리에서 왜 그렇게 나이 계산까지 해 가면서 그를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많은 나이 차이가 나는 커플들이 수없이 내 머리속에서 스쳐 지나갔다.
그런 생각을 하니 아저씨와 나와의 관계는 뭐 별로 그렇게 심각한 축에도 못 드는 듯했다.
그래서 난 그를 그전에 장난처럼 아저씨라고 불렀던 것에 익숙해져서 그냥 아저씨라고 했다.
그가 웃었다..
아저씨라니... 젊은 오빠를..이라고 말하는 그가 전혀 추하거나 느끼하지 않았다.
"그럼 아저씨가 싫으면 선생님이라고 할까요?" 라고 물었더니 "선생님은 무슨....
선생님은 꼬맹이가 선생님인데.." 라고 그가 말했다..
"에구~ 난 모르겠어요. 그냥 안 부를래요..." 라고 나도 모르게 어리광을 피우듯이 말을 편하게 했다..
그의 모습을 보고 나니 오히려 이상하게 더 편해지는 나를 찾을수 있었다.
만나길 잘했다는 생각이 마구 마구 들었다.

우린 정말 오래전에 알게된 사이처럼 금방 친해졌다.
그는 정말 젊은 사람들 못지않은 진취적이고 개방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었다.
어떤 웃기는 소리라든지 요즘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것들도 모두 다 두루 섭렵하고 있다고 해야하나?
우린 아주 쉽게 친해져서 거릴 쏘다니다가 그가 출출하지 않냐면서 나를 끌고 보쌈집에 들어갔다.

나도 좋아하는 종목이라서 흔쾌이 따라 들어가서 소주와 보쌈을 시켰다.
그는 나를 보고 계속 웃었다.
그러면서 식탁 너머로 내 볼을 꼬집고 가끔 한번씩 쓰다듬듯이 만져주었다.
그가 나이 먹은 사람이라 그런지 그런 모든 행위들이 이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음..그럴때마다 난 부끄럽기도 하고 또 기분이 묘해졌다.
갑자기 어떤 사람으로부터 애정을 듬뿍 받는 기분...아빠한테 받아 보지 못했던 부정이 이런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
이런 저런 생각들이 나를 감쌌다.
그러면 또 그가 우리 꼬맹이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할까? 그러면서 또 내 볼을 잡아 비튼다.
그럴때 난 기분이 참 묘했다.
그러는 그의 손길속에..
나도 모르는 어떤 감성이 몸과 마음속에 아지랭이처럼 피어나고 있었다.
내가 남자의 손길에 반응 하다니..
그것도 젊은 남자도 아닌 나이먹은 남자의 그런 손길에 내 몸과 마음은 이상한 반응을 보였다.

그가 꼭 수학공식에서 1/2만 배운 사람처럼 자신이 술을 두잔 마실 때 나에겐 한잔을 주었다.
그러면서도 날 더러 잘 마신다며 이쁘다고 했다.
젊은 사람을 이런곳에 데리고 오면 싫어할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 이쁘다면서 또 볼을 잡고 흔든다.
난 한없이 그런 그에게 빠져 들어갔다.
낮술의 적당한 취기와 그런 분위기의 기분좋은 느낌에 난 취해서 휘청거렸다.
그가 연신 내게 맛있어 보이는 부분으로 고기를 집어주며 먹으라고 했다.
그리고 그 투박한 손으로 연신 내 볼을 꼬집거나 비틀고 그랬다.

그 곳에서 나왔을 때 그가 말했다.
어디 우리 꼬맹이 손좀 한번 잡아 볼까? 라고...
난 서슴없이 그에게 손을 내밀고 그는 투박한 손으로 내 갸냘픈 손을 꼭 감싸쥐고는
그렇게 걷는게 쑥스러운지 자신의 주머니속으로 내 손까지 같이 집어 넣었다.
난 한손을 그에게 잡힌채 한손을 그의 팔을 잡고 그에게 메달리듯이 걸었다.
난 기분좋은 상태로 계속 재잘 거렸고 그는 그런 나를 이쁘게 받아 주었다.
난 내가 그렇게 수다를 잘 떠는줄 몰랐는데 그에겐 이상하게 편하고 어리광도 부리고
친정아빠한테 못한던 애교까지 떠는 나를 발견하고 나 스스로 놀라고 있었다.
그와의 하루 데이트가 끝나고 우린 적당한 거리에서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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