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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무 제 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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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무 제 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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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무 제 3 회


제 3 화
광무의 시작

교회안은 생각 보다 침침했다. 교회안에는 십자가도 없었다. 그렇다면 교회밖에 달려있는 십자가는 위장이란 말인가? 내가 교회에 몇번 가지는 안았어도 교회안에 십자가는 항시 달려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수상한 행동으로 보여질까 난 현정씨와 맨 끝 자리에 되도록 잘 보이지 않는 구석으로 가서 앉았다. 본당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표정들을 보니 거의 무표정이였다. 뭐랄까 서로 얘기도 하지 않고 그냥 앞만 바라 보고 있었는데 과히 공포스러웠다.
“현정씨… 느낌이 묘한데요?”
난 최대한 작은 소리로 현정씨에게 귓속말로 얘기했다.
그때 마침 드디어 목사가 본당 안으로 걸어 들어 왔다. 아니 목사는 아니였다. 평복 차림의 남자. 그리고 남자는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였다. 바로 의과대학에서 만난 선배. 정신과 전문의 이천종!
오늘 낮에 난 그에게 정 간호원의 상태에 관해 몇가지 묻고자 갔었다. 그랬는데 여기 이 선배가 왜?
“잘 들 왔다. 오늘도 너희들을 천국으로 보내주마.”
다른 사람 같았다. 정말 다른 사람이다. 내가 아는 선배는… 언제나 따뜻한 얼굴로 남의 배려 하는 사람이였는데 어떻게 저런 말투를?
옆을 보니 현정씨는 몹시 두려운지 벌벌 떨고 있었다. 난 일단은 발각 될 것이 걱정이 되 몸을 숨겨야 겠다고 생각 했다.
“현정씨 의자 뒤로 몸을 낮춰요.”
난 현정씨와 함께 의자뒤로 몸을 얼른 숨겼다. 선배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그가 하는 말은 귀에 생생히 들려 온다.
“일렬로 서서 그대들의 죄를 덜으라…”
선배는 마치 자기가 왕인양 거만한 투로 명령했다. 머리를 들어 힐끗 보니 멍청히 앉아 있던 사람들이 의자에서 일어나 선배 앞으로 일렬로 섰다. 내 머리는 무척 혼란 스러워 졌다. 어떻게 저렇게 사람들을 마음대로 부릴 수가 있을까? 일렬로 선 남녀들은 차례 차례 선배에게서 무엇 인가를 받아 먹었다. 알약인 듯 싶었다. 그리고는 그들은 본당 옆 문으로 해서 어디론가 차례 차례 걸어 가기 시작했다. 어느덧 모두다 본당을 빠져 나가고 본당에는 나, 현정씨 그리고 선배만 남았다.
“거기 이제 그만 나와라.”
선배는 우리들 쪽을 보면서 말했다. 가슴이 뜨끔했다. 도둑질 하다 걸린 마냥 심장이 두근 두근 뛰기 시작했다.
“있는거 다 아니 그만 일어 나란 말이다!”
선배는 갑자기 고함을 질렀다.
고함소리에 난 불뚝 자리에서 일어 섰다. 그리고는 선배의 눈을 똑바로 주시했다. 어디에서 이런 힘이 생겨 났는지 나도 모르겠다. 내가 일어 서자 현정씨도 주볏 일어 섰다. 난 마음 속으로 현정씨가 그대로 숨어 있길 바랬지만 현정씨는 아무래도 마음이 너무 여린 탓인지 그대로 일어 서 버렸다.
“오호.. 이게 누군가 혜성이 아니냐? 아 그리고 옆에는 여자친구? 흐흐흐흐 여기서 만나니 반가운데?”
희죽희죽 거리며 말하는 선배를 바라보았다.
“선배…”
“내가 아끼는 동생이 여기 까지 왔는데 대접이 소흘해서야 돼나? 이리로 와라.”
선배는 내게 손짓을 하며 계속해서 미소를 지었다. 이런 선배의 모습이 굉장히 무섭게만 느껴졌다. 난 배에 힘을 주고 선배쪽을 향해 걸어 갔다. 현정씨도 그런 대 뒤를 따라 왔다. 내심으로 현정씨만은 여기에서 빠져 나가게 하고 싶었지만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현정씨는 도망을 갈 마음이 없는 듯 했다.
‘고지식한 여자…’
선배는 내게 따라오라는 손짓을 하며 방금 전 남녀들이 들어간 문으로 들어 갔다. 나와 현정씨도 선배의 뒤를 따라 문을 열고 들어 갔다 그 다음부터 어떤 일이 벌어 질 지는 상상도 하지 못한채.

본당 옆의 방은 본당 보다는 약간 작았으나 의자 하나를 재외한 나머지 가구는 없어 꽤 넓었다. 그런 횡랭한 공간에 휜색 카페트가 깔려 발을 푹신 했다. 난 방안에 들어 서자 마자 목격한 광경에 눈을 번쩍 떠야 했다.
방금 들어 온 남녀 모두가 벗은 채 서로의 몸을 탐하고 있었던 것이다. 가지 각색이였다. 남자와 여자가 하는 섹스, 여자와 여자가 하는 레즈 행위, 남자와 남자가 하는 게이 섹스, 남자와 남자들이 하는 게이 행위, 여자와 여자들이 하는 그룹 레즈, 심지어는 몇 명이서 기차처럼 붙어서 서로의 성기만을 맡추며 하는 올기(Orgy) 행위. 너무나도 난잡한 광경에 난 고개를 돌려야 했다. 내가 고개를 돌려 현정씨를 보니 현정씨는 너무나도 놀랬던지 얼굴을 가린채 그대로 얼어 붙은 자세였다.
“하하하하 그래 니들은 개들이다… 아니지 개도 과분하다… 하하하.”
선배가 어느새 의자에 앉아서 박장대소를 하며 웃고 있었다. 그런 선배를 향해 몇 명의 여자들이 기어 가기 시작했다. 선배에게 다다른 여자들은 선배의 하체를 쓰다듬으며 마치 개처럼 흥얼 거렸다.
“흐흐흐 이런 잡년들… 그렇게도 이게 좋으냐?”
선배의 입에서는 차마 듣지 못할 상스러운 말들이 아주 자연스래 쏟아져 나왔다. 무엇이 선배를 저렇게 만들었을까? 아니 무엇이 여기 있는 남녀들을 이렇게 아무 생각도 없는 인간으로 만들었을까? 내 생각들은 엉키고 엉키기 시작했다. 정 간호원이 왜 그렇게 미쳐 버렸는지 과정을 알 것도 같았다.
“혜성아 정말 그러니?”
“!”
선배는 내 머리 속을 읽고 있었다는 낌새로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여기 있는 년놈들이 왜 이렇게 됐는지 정말 알고 싶어?”
“어떻게?”
“후후후후 모든 것은 이 뇌속에 있지.”
선배는 자신의 머리를 가르키며 말했다.
“사람이 평생 쓰는 뇌의 기능은 겨우 몇 퍼센트… 난 거기에서 조금 더 그러니깐 보통 인간들 보다 아주 더? 크크크크 너 아니? 사람이 뇌를 만약 백 퍼센트를 활용할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이 가능 한 것을?”
선배는 자리에서 일어 섰다. 선배가 자리에서 일어 서자 여자들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선배의 바지를 끌러 내리기 시작했다.
“여기 이 여자들 보이지? 지금 이 년들의 머리 속에는 뭐가 있을 것 같니? 인성? 감성? 지성? 흐흐흐 아니야… 지금 이 년들의 머리 속에는 내 자지를 꺼내서 먼저 입에 넣어야 한 다는 관념 밖에는 없어.”
여자들은 선배의 말을 끝으로 선배의 팬티를 내리고는 선배의 성기를 같이 입에 물기 시작했다.
“저기 저 놈들 그리고 저기 저 년들도 다 마찬가지야.”
선배는 한창 자신들의 행위외의 일엔 신경도 쓰지 않고 있는 남녀들을 가르키며 말했다.
“내 장난감 들이지.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는 장난감. 노예라는 말도 아깝지… 크크크… 난 이세상 모든 년놈들을 내 장난감으로 만들고 말테야. 볼만 하겠지?”
“선배… 미쳤군요?”
“미쳐? 그래 미쳤을 지도 모르지. 하지만 평생 따분하게 사는 것보다 이렇게 미쳐 사는 것이 훨신 값지다고 생각 하지 않니?”
“어떠냐 혜성아… 나랑 같이 이 세상 마음대로 해보지 않을래? 넌 내가 생각한 유일한 사람이다. 흐흐흐 내 부모란 년놈들도 거기엔 끼지 못해.”
“아저씨와 아주머님은 어떻게 했지 선배?”
난 불안한 감정을 억누르며 물었다.
“크크크 볼만 했지… 둘 다 발가 벗겨서 엄마는 동네 할아버지들 돌림빵으로 돌리고 아빠는 그래도 나았지 동네 아가씨들 똥구멍 햝게 했거든 크크크. 그래도 아무 기억을 못하고 사니 불쌍하지… 내가 인정이 너무 많았나?”
“미쳤군… 어떻게 인간으로서 그럴 수가?”
“인간?”
선배는 미소를 지우며 말했다.
“난 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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