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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농고(國富農高) 음행기(淫行記) 제 1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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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소라 

국부농고(國富農高) 음행기(淫行記) 제 1 부


준비說

우리는 무엇인가? 어이없는 자문이다. 당연 우리는 인간이 아닌가? 그럼 다시, 인간이란 무엇인가? 여기에 이르러서는 우린 조금 갸우뚱이다. 글쎄, 그 정의란 수없이 이루어져 왔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만민에 공히 적용될 만한 그럴싸한 말이 나오지 않았음도 또한 사실일 테지. 문학을 지망하는 한 有情이, 필시 이러한 전 인류적 씨분댐의 꺼리라고 할 만한 것을 간과한데서야 말발이 서질 않겠고, 또한 이렇게나 삭막한(순수문학의 위기와 그 의미가 통한다) 시절에 있어, 누구나 보고 일단은 한번 보고 넘어갈 만한 글쓰기의 소재를 찾는 것도 쉽잖은 일이기도 하기에(아싸 - 임도 보고 뽕도 따고로고), 나라는 중생도 여기에 슬그머니 생각을 얽어 보았다. 무엇을 말하겠는가? 기존의 세력들, 이른바 기성이라고 이르는 계급 내지는 세대들이 허구하게 외고 다니는 그런 말(기성-계급화된 모략꾼들 - 반진리의 앞잡이들아! 아지테이션이나 데마고기(Demagogie)나 무에가 다르냐. 객관화가 사실화네? 현상된 것과 웅크린 것의 차이가 뭐단 말이나? 유리(遊離)된 한 주관은 대관절 어디다 등을 비비네? 이것들, 순 옹졸한 것들. 나이를 먹는 다는 것이 본연의 상실과 뜻이 통하는 이런 세상이란, ㅆ, 쓰벌 세상, 이런 놈의 도치기들, 얼빵한 순교자들)들을, 완전 무결한 자유가 보장된(그렇다, 나는 야설을 가장 인간적이고 문화적인 장르의 모델로 생각하는 것이다 ; 자유! 아 - 이 이상 무엇이 있겠나?) 이런 곳에서 재탕삼탕 한다는 것은 본 장르의 숭고한 취지를 무시한 처사이기도 하겠거니와......(타, 타도하자구 그래, 앙?) 내가 생각해 내기로 인간은 별게 아니다. 사대(四大)를 입은 일단의 유정군(有情群). 이 이상 뭣이 있겠나? 앙탕트(entente)는 개인에 있어 다 다른 것. 말의 역사와 관념의 역사 따위는 내 알 바 아니다. 제 아무리 잘난 사람도 이런 부분에선 알아낼 제간이 없을 터. 공상을 하더라도 답이 있고 끝이 있는 공상을 하는 게 이른바 나의 주의이기도 하다. 인간은 다만 자연; 일부이며 전체인 자연, 단지 그것인 게다. 에또, 나는 이러한 발심을 근거로 하야 하나의 이야기를 꾸려 보았다. 여기 일단의 중생군(群)은 사회라는 체제 내지는 집단이 내포한 그늘과 부조리들을 의미심장하게 까발겨 줄 것이다. 이것은 인간의 문화적 진화에 대한 전면적인 반항임과 동시에 문명의 이기에 대한 심각한 도전인 것이며 또한, 원시에의 회귀(생명의 정체성에 대한 도발)와 인간본위의 능력에 대한 새로운 방향의 가치분석이라는 네오 패러다임의 초석이 되리란 걸 나는 잘 안다. 물론 이것은 아지프로문학에 포함될 계제는 아닌 것이다. 이것은 특정 계급이나 세대에 계관하지 않는 미증유의 경종(아, 심오한 울림이어라)이 될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인간의 몸을 입은 작금의 우리네가, 오만의 망토를 걸친 현세의 우리네가, 이 한 중생군의 - 일단의 앙팡테리블(enfant terribl)의 변주곡이라 할 만한 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아야 할 것임은 무척이나 자명한 일이겠놋다. -커, 툣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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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만월 - 방년 17세. 올 봄을 맞아 도내 제일의 명문고인 국부농고(大-國富農高)에 입학한 새내기. 중학시절 간간히 시를 쓰기도 하였고, 자아에 대한 눈뜸(그것은 성에 있어서도 그러하였다)이 빨라 철학적 성찰이 남달랐다. 중학시절의 성적은 별다른 노력 없이도 언제나 상위권을 랭크하였고, 엄친(嚴親)으로부터의 신임이 대단한 터라, 고등학교를 오면서 독립(학교인근에서 자취를 함)을 허락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덕분에 오나니중독을 앓고 있긴 하지만)

오늘 그는, 막 시작된 막막한 고교생활(행정당국(<기성사회)은 인간의 존엄에 침을 뱉고 있다. 이 보라! 가장 활달히 뛰어다니고 세상을 두루 경험하고 섭렵하야 보다 넓은 인격의 함위와 앙양에 힘써야 할 시절의 반(半)성인들을 네모 반듯한 콘크리트우리에 가둬 놓고, 원숭마냥 수학공식이나 외워 대고, 서는 좆은 내리 누르고, 벌어지는 보지구멍은 악다구니로 쪼아 놓고, 흐르는 국물은 남몰래 닦아 내야 마땅할 것이라는 - 그런 가혹스런 의무를 암암리에 만들어 내다니 말이다.

헛, 그것은 자연에 대한 인간의 월권이로고! 이것이 인간(자연)탄압이 아니고 무에냐?)에 무언가 활력소가 됨과 동시에 인격수양에도 보탬이 될 만한 그런 지원을 하고 오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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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문반>.

비록 교내방침에 따라 일 학년만이 써클활동을 하게 되어 있으나, 그런 건 어째도 좋았다. 기실 만월은 선배니 하는 것들은 딱 질색인 스타일이기도 하였으므로. 어째도, 그것은 좋았다. 점심 시간이 되자 자취생인 만월은 매점을 찾았다. 국수를 하나 시켜내 구석자리에서 맛나게 먹는다.

그러다 도중에 다꾸앙이 모자라 옆자리를 힐끔대고 있는데, 마침 오른쪽 옆자리에 호기롭게 생겨먹은 중생하나가 다꾸앙 접시를 만월 쪽으로 밀어 준다. 그러며 놈은 한마디 툭 내뱉는 게다.

"자네 다꾸앙을 좋아하나 보군. 나는 체질이 워낙에 된장인지라 다꾸앙은 즐기지 않네. 좀 들게나."

녀석 제법이다. 이마가 훤칠한 것이 역시 생긴 값을 한다고 만월은 생각했다. 어색한 미소를 띄우며 접시를 달게 받는 만월.

"고맙네."

그리곤 다시 식탁에 고개를 처박고 남은 국수를 먹기 시작한다. 그런데 녀석이 또 말을 건다.

"자네 혹시, <작문반>에 지원하지 않았나? 내가 좀 건망이 심한데다 눈썰미까지 없어 긴가민가 싶네."

그러면서 녀석은 씨익 웃는 것이다. 보니, 만월 또한 녀석의 얼굴이 낯설지 않았다. 아까는 마침 <작문반>담당 교사가 워낙에 절색인지라 헛대를 세우고 있는 중이어서, 같이 지원한 이들을 일일이 훑어 보지 못한 참이었다.

"그러고 보니 나도 자넬 본 듯하군. 이거 피장파장 관찰력이 부족하군 그래."

하며, 만월은 오른손을 내밀고 통성명을 제의했다.

"난 8반의 고달수라 하네. 문학도 문학이지만 담당교사가 절색이란 첩보를 듣고 얼떨결에 <작문반>에 지원한 얼치기문학도지. 허허. 앞으로 잘 부탁하네"

녀석은 앙큼한 습소를 띄고 있었다.


"난 7반의 성만월일세. 이름이 만월이라선지 보름에 가끔 발작을 한다네. 삼가 주고받는 관계로 진일보하길 바라마지 않네."

이렇게 두 사람은 악수를 끝내고, 서로 피식 웃는 것이다. 이것은 일진이 좋은 날인 것이다. 만월은 재빨리 남은 국수를 먹어 치우곤 달수를 일으켜 세워 교내 동산에 올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점심시간이 무척이나 짧게 느껴졌고 둘은 동무가 되었다. 감자 등장 문학이 무엇인지에 대해 저는 아무 말도 드릴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의 여러분들은 개념이나 정의 따위 보단,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와 순수가 모든 가치의 우위에 놓여야 할 시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바로 이 순간이 여러분 삶에 있어 가장 아름답고 진실한 글을 쓸 수 있는 시절인지도 모릅니다. 비록 일주일에 한 시간 밖에 할애되지 않은 써클활동시간이지만, 진중한 자세로 임한다면 새 학년을 맞을 즈음엔 놀라울 정도로 성장한 자신을 보게 되리란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상과 같이 매우 비창의적이며 교과서적인 소리를 지껄인 사람은 바로 <작문반>담당 교사인 '박애라(불어담당)'였다.

이런 여인이란 것은, 불란서 유학까지 뎅겨와설람 농고(農高)발령이 웬말이다냐? 하라는 문학공부는 안하고 순 연애질만 했을 거란 추측쯤은 삼척동자의 동생도 하겠거니와 - 아무튼 그네는 팔등신에 이목구비가 뚜렷하였고, 눈동자가 푸른 색을 약간 띠고 있는 것이 꽤나 이국적인 냄새를 풍겼다. 게다가 네모진 뿔테안경을 걸쳐 현학적인 인상마저 풍기고 있는 게라, 교실 안은 남학생들의 애욕의 열기로 끈적한 공기가 감돌았다. 이윽고 학생들의 자기소개가 있어졌다.

저마다 자기 신상과 <작문반>에 지원한 계기, 앞으로의 입장 등을 매우 어쭙잖은 말솜씨들로 무척이나 엉성하게 피력하였다. 눈 여겨 볼만한 이는 총 12명(남7명 여5) 중 서너 명에 지나지 않았는데, 그중 둘이 만월과 달수였고, 하나는 놀랍게도 여학생이었다.

그네의 이름은 오미애라 했는데 163정도의 중키에 피부가 희고 보조개가 사랑스러웠다 -그것은 쳐다만 봐도 발기하기에 '딱' 이였다. 허, 그것은, 아무튼, 매우 먹음직스런 물건이로고.

"오미애라 합니다. 저는 문학에 대한 관심보다는 문학에 관심을 가진 사내들 더 관심이 있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일 년 동안에 잘 지켜보았다가 마음에 맞는 사내를 꼬여 볼 작정입네다."

이렇듯 맹랑한 소릴 하고 앉은 어여쁜 소녀와 절색의 담당교사 덕택으로 이 반을 지원한 불알찬 중생들은 자신의 선견지명에 스스로 경의를 표하였고, 반쯤은 아랫도리에 봄 기운이 엄습해 옴을 느꼈다.

여담으로 만월은, '내가 <작문반>에 입반한 이유는, 내 젊음의 숭고한 희생을 보상하기 위해서다. 나는 거침없이 기성을 모독할 각오가 되어있다. 겸허와 타협은 젊음과는 대립하는 말 - 우선은 모험이다. 그러나 끊임없는 반성은 언제나 있을 것임을 여러분께 맹약하는 바이기도 하다.'라는 의미심장한 이빨을 선보였고,

'나는 산으로 갔다, 나는 산을 보았다, 나는 산이 되었다. 나는 시를 썼다, 나는 시를 보았다, 허나 나는 시가 되지 못했다, 하나의 시가 나를 대리하고 또한 내가 하나의 시가 될 때까지 나는 맹진할 것이다. '

라며 더더욱 가관인 이빨을 깐 쪽은 달수였다. 보조개 소녀(오미애)는 이 둘을 유난스레 눈여겨 보았다. 나머지는 꿔다 논 보릿자루에 푼수 같았다. 순 가년스런(보기에 몹시 궁상스러운) 것들이었다. 시간의 말미에 담당선생에로의 질문이 몇 개 있었다. 앞으로의 시간운용에 관한 질문에다, 좋아하는 문호나 문인에 대한 질문, 그리고 애인이 있냐는 둥의 껄렁한 질문들이 맥없이 오갔다. (참고로 미녀교사는 애인이 없음을 당당히 밝혔다. 이것은 아마도 가능성이 아니겠느뇻?)

다음 시간까지 시나 좋아하는 글월 따위를 하나씩 준비해오기가 각자에게 숙제로 주어졌다. 작문시간이 끝나고 만월과 달수는 야합을 도모했다. 그날 둘은 한밤에 만월의 자취방에 모여앉아, 잘하지도 못하는 쐬주 한 병을 구운 오징어 따위와 되잖은 말들을 안주하여 마셨다. 그리곤 서로가 박애라와 오미애에게 욕구하고 있음을 은근히 읽어 냈다.

딴엔 즐거운 시간이기도 했다. 또한 달수는 만월에게서 예비 철학도의 그것을 읽어 내었고, 만월은 달수에게서 시인의 체취를 맡을 수 있었다. 달수가 돌아간 후 만월은 책을 좀 뒤적이다 딸딸이를 쳤다.

술기가 있어 그런지 전에 없이 오래 걸렸고 미녀와 귀여운 보조개 소녀가 눈에 밟혀 여간 허전하지 않았다. 물찬 감자 3월 중순이 되어오고 고교생활이 약간씩 익숙해져 온다. 만월의 오나니실력도 이젠 웬만하다. 두 번째 작문시간이 분주한 새 학기와는 달리 더디게 다가왔다. 불알찬 중생들도 그네대로 시간을 기다려 왔고, 박애라 선생과 맹랑한 소녀 오미애 또한 작문시간을 기다려 왔음이다.

여교사는 신인교사로서의 소임에 약간의 부담을 느껴 왔는데, 지난(첫) 시간에 멀쩡하게 생겨 먹은 만월과 달수가 척척 싹수를 보였으며, 보조개소녀의 발랄함도 맘에 들고 하여 진중한 각오를 되새겼음이기도 한 고로, 일주일을 설레임으로 보낸 바다. 또한 보조개소녀 오양은 앞서 보여 준 앙큼한 각오로 때를 기다린 것이 분명했다.

다시 <작문시간>.

대충의 인사가 끝나고 저마다 베껴 오거나 자작한 시와 산문과 글월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한 사람의 발표가 끝나면 간단한 질문과 비평이 학생간에 있기도 했다. 어중한 놈 하나가 랭보의 '영원'을 발표하고 찬사를 받았고, 순둥한 소녀하나가 이름도 없는 잡시 하나를 읽어 나갔다.

아마도 자기가 쓴 것을 부끄러워 발췌한 것이라고 속이고 읽는 듯했다.(용렬한 년이로고!) 만월의 차례가 되었으나 박애라는 만월을 마지막에 발표토록 배려(?)했으며, 달수가 꽤 괜찮은 글을 주워 뇌까렸다.

'자연은 쓸데 없는 짓을 하지 않는다

이 말은 범주론과 카타르시스로 유명한 아리스토텔레스가 한 말이다. 오늘 나는 등교 길에 우연히 한 쌍의 변견(便犬)이 흘레 붙는 현장을 목도하였다. 개란 짐승은 빨리 걷기 시작하여, 오입의 참 맛을 빨리 배우고 또한, 외계의 시선 앞에 자신들의 욕망을 당당히 하나니, 은근히 부럽기까지 했다.(미성년의 비극이라야...) 급기야 난 개들의 교접을 보다 발기하기에 이른 것인데, 인간으로서 여간 수치스럽지가 않았다.

지금 이 시간이 생에 있어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 시간인지 내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욕망을 당당히 밝히여 암컷을 품을 수 있는 성년의 권리가 너무나 부러워, 후딱 이 시간 - 자연에 대한 억압의 시간 - 이 지나가기를 맹렬히 소망해보기도 한다.

허나 나는, 모범생을 포기하는 것으로서 자연의 권리를 되찾기로 결심했다. 물론 음성의 영역에 포함될 계제일 테지만, 허나 난, 결심하고 만 것이다. 나의 시는 자연의 권리를 쟁취한 뒤로 미루겠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웅숭깊은 통찰이 내 뒤를 받칠 것이다. 참고로 이 글은 고리타분한 영감선생의 물리시간에 씌어진 것임을 밝힌다. 자못 연설조의 장황한 봉독이 있은 후로 여교사는 얼굴이 후끈해져 왔다. 달수는 발표를 마치고 앉으며 옆자리의 만월에게 윙크를 넣었다. 만월은 답례로 가벼이 웃어 주었다.

교실 안은 웅성거렸고 약간은 미묘한 열기가 느껴졌다. 되바라진 소녀하나가 꼴까닥 침을 삼키는 바람에 교실 안은 더욱 후끈해져 갔다. 여교사는 당혹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별 수 없는 노릇이었다. 자연이니 권리니 하며, 기성의 권위를 타파하고 자연으로의 권리를 되찾겠다는 데야, 짜장 할 말도 없었다. 욕망의 발산구가 묶인, 그네의 불행을 대변하는 달수가 자못 의젓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리고 자신의 보지가 의지와 관계없이 살짝 옴짤거리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또 다시 반푼수 하나가 데데한 글 하나를 읽었고, 어떤 이는 준비가 미흡함을 사과하며 발표를 포기하기도 했으며, 드디어 보조개소녀가 시를 하나 쏘았다.

"봄 - 생명에의 계절 오늘, 치마아래가 수상하다 하교 길에 문득 인 春心, 소녀의 발걸음이 다급하다 집으로 돌아온 소녀는, 젖은 속곳을 몰래 빤다." 제목을 '봄에 핀 것'이라고 소개한 보조개소녀의 글이 낭독되자 일순 불알찬 중생들의 신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어설픔도 있었지만, 그따위가 대수랴. 대다수는 사춘소녀의 풋풋함과 비애를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수작이라 내심 평했다. (그것은 매우 격렬한 동의를 바탕으로 한 감상일 테지.)

여교사는 팬티 속의 위기를 감지했으나, 겉으론 태연한 척, 약간 화를 내는 척도 했다. 하지만 그럴 수록 보지가 뿌듯해져 왔다. 소녀는 앞 자리에 있었는데, 뒤를 보고 손가락으로 앙징맞은 V자를 그리며 앉았다. 만월과 달수 쪽을 겨냥한 미소였고 몸짓이었다. 달수는 숨이 콱 막혔고 만월은 좆이 빳빳해져 왔다. 이어서 만월의 발표가 남았는데, 만월은 그만 발기한 바람에 머, 머뭇거렸다.

발표를 하자면 일어서야 했는데 여간 부자연스럽지가 않은 것이다. 그러다 만월은 대중의 시선도 무시한 채, 바지 안쪽으로 손을 넣어 성기를 위쪽으로 바로 세웠다. 우뚝 솟은 육봉이 바지 위로 돋아져 나왔다 . 그리곤 만월은 일어섰다. 사내다운 기세가 역력하였다.

"별반 준비해온 게 없으므로, 마지막께에 읊어진 두 글에 대한 감상을 토로하겠다. 고달수의 글은 의미심장했으며 용기있는 글이었다. 오미애의 글 또한 솔직담백함이 녹아 있었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기에 앞서 우주적 생명체임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까짓 인간이 만든 사회쯤 대우주에 대면 무신 가칠 소냐? 사회는 억압을 바탕으로 한 조직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우리 학교가 무슨 학교나? 바로 생명의 젖줄인 농고가 아니냐 이 말이다. 우리가 소중히 느끼고 숙시해야 할 것은 바로 생명의 본질에 대한 존의이다. 대관절 이보다 중요한 게 있기나 했었나? 우리는 발기를 부끄러이 여겨서는 안 될 것이다. 이 보라, 영롱히 솟은 생명의 의지를...... "

만월은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말을 이어 갔지만, 발끈한 귀두에로 시선이 느껴져, 그만 말끝을 흐지부지 흐리고 말았다. 그도 사실 부끄럽기는 했는갑다. 때에 타종이 울렸고 <작문반>의 두 번째 수업은 막을 내렸다.

박교사를 위시한 모든 이들은 야릇한 느낌으로 교실을 나섰다.

"성만월, 고달수, 오미애."

미적미적 교실을 나서던 세 사람을 불러 세운 건 박애라였다. 여교사는 그네들에게 방과 후 사담을 좀 나눴으면 한다고 했다.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만월과 달수는 흔쾌히 받아 들였지만 오미애는 조금 튕기다가 마지못해 수락 했다. 네 명에게서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되어졌다.

감자 - 껍질 벗기기

약속장소(학교에서 약간 떨어진 찻집)에 먼저 도착한 쪽은 의당 만월과 달수였다.

"이것 봐, 오늘 나도 좀 하긴 했지만, 자네도 웬만하던걸? 움 허허."

라고 말하며 달수는 만월의 성기께를 물끄러미 쳐다 봤다. 만월은 다시 아랫도리가 묵직해져 옴을 느꼈다. 그 때, 보조개소녀가 등장했다. 보조개소녀는 눈인사를 하곤,

"여기 말고 딴데 앉자."

그렇게 말하곤 칸막이가 설치된 자리를 가리켰다.

"그렇게 하지 뭐."

달수와 만월은 물컵을 챙겨 들고 자리를 옮겼다. 미애는 여선생이 오면 이쪽으로 안내해 달라는 언질을 웨이트리스에게 찔러 두었다.

"너 혹시 찍은 사람있니?",

"무슨 소리야?"

"지난 주에 남자 한 명 찍겠다고 공언하지 않았니?"

보조개소녀는 예의 맛깔스런 보조개를 띄우며 살며시 웃어 주곤,

"아직이야.

"라고 말했다. 달수는 내심 기대해마지 않았고 만월은 자신보다 좆대가 먼저 반응을 일으키고 있었다. 웬만하면 화장실로 직행해야 할 기세이다. 그 때, 커텐을 젖히고 박애라가 자리한다.

"뭐 좀 시켰니?"

"아닙니다,"

"우선 마실 것부터 시키자."

박애라는 레모네이드와 커피를 주문했다. 주문한 음료가 막 나오자 여교사가 입을 열었다.

"너희들 덕택으로 올 한해가 의미있는 해가 되리라고 생각했었어. 그런데 오늘 선생님은 좀 실망이구나. 남녀공학이란 약간은 위험부담이 있는 학교거든. 왜 인지는 너희가 더 잘 알 거야. 남녀공학의 교사들은 이런 부분에서 매우 긴장하고 있기도 해. 학생부 선생을 위시하여 거의 모든 교사들이 교내연애를 예의 주시하고 있어. 그런 와중에 너희가 공공연한 장소에서 그렇게 떠들어 대면, 내 입장이 무척 곤란하단다. 나야 불란스에서 유학한 적도 있어서(불란서유학과 농고라 - 허, 허버럴년!), 그런 부분에 관대한 편이지만 국민대다수의 정서를 내 개인이 무시한다는 것도 교사로서 문제가 되는 것이지. 무슨 말인지 알겠지?"

박애라는 긴머리를 쓸어 넘기며 커피잔을 들었다. 달수는 고개를 약간 끄덕였고 미애는 천장을 쳐다보았으며 만월은, 묵직한 아랫도리 때문에 여간 불편해 하지 않았다.

보조개소녀가 온 후로 계속 발기되어 있는 상태였다. 급기야 참지 못한 만월은 양해를 구하고 화장실로 직행했다. (젊음이란 상황에 부속되지 않는 것!) 화장실은 그네가 앉은 커텐식 좌석의 바로 옆에 위치해 있었다. 화장실로 들어온 만월은 바지끈을 풀어 젖혔다. 푸르탱뎅한 좆대가 기세 좋게 하늘을 향해 있었다. 만월은 예의 미끄덩한 가래침을 뱉어 양손에 쳐 바른 후, 날렵하게 비벼댔다. 야시꾸리한 소음이 화장실 안에 맴돌았다.

"저도 잠시 화장실 좀..."

보조개소녀가 <작문반>운용에 관한 껄렁한 소리를 뒤로 한채, 슬그머니 빠져나갔다. 소녀는 그딴 대화는 질색이었다. 그런데 공교로운 일이 생겼다.

찻집의 화장실은 딱 두 칸인데, 그 하나가 며칠째 하수관의 고장으로 닫혀 있는 게였다. 소녀는 할 수 없이 만월이 들어간 화장실문 밖에서 만월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용의주도치 못한 만월의 용두질 소리는 이내 소녀의 귀로 박혀 들고 말았다.

소녀는 호기심이 발동하여 문틈세로 화장실 안을 엿보았다.(화장실은 약간 구식으로 안으로 고리가 있어 잠그는 그런 곳이었다) 아니나다를까 제법 깔끔하게 생겨 먹은 귀두가 맛나게 벌떡이고 있는 게 아닌가. 만월은 바지를 반쯤 내리고 문에서 완전히 뒤로 돌지 않고 옆으로 선 자세로 있은 것이다. 그러니 소녀의 시선은 의당 생김세 좋게 치켜 오른 뻘건 육봉, 육중한 육봉에 닿을 수 밖에. 만월의 귀두 가장자리께는 흘러내린 윤활액이 마찰로 인해 허연 거품을 머금고 있었다.

그, 그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상황은 벌어졌다. 좆은 섰고, 소녀는 침을 삼킨 것. 소녀의 팬티아래가 뿌듯해져 오고 질벽에서 솟아나는 국물이 국부를 따라 자국을 만든다. 만월의 좆구멍에서 맑고 끈적한 윤활액이 흘러내리자(그것은 마치 거미줄처럼 좆끝에서 매달려 대롱거리고 있었다) 소녀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그것을 보고 참는 다는 것은 참으로 가혹한 고문인 것인 게라. 차, 참으로 그러한 게라.

"만월아"

"헛!"

만월은 깜짝놀라 바지께를 추스리다 잔뜩 상기된 볼짝을 한 소녀의 시선에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문 열어 성만월!"

소녀가 문고리를 잡고 다급히 뇌까렸다. 어쩌면 좋단 말인가. 바지는 대충 걸쳤고 좆대의 발기상황은 얼떨결에 무마되었지만 좀 전의 그 모습은 필시 소녀에게 비췄음일 텐데..... 만월은 냉정을 찾으려 했다.

만월은 부끄럽고 떨렸지만 냉정하려 했다. 헌데 문제는 만월이 아니었다. 보조개소녀의 발동한 욕정은 이미 제어불가였다. 만월이 눈치를 못하고 뻘쭘히 문을 열자 발정난 암캐마냥 보조개는 달려들었다. 보조개 오양은 들어오는 질로 문을 안에서 걸어 잠그고 애욕의 눈길로 만월을 올려다 본다.

만월은 이러면 안 된다는, 그런 썩 좋지 못한 태도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려 했지만, 그네의 좆대는 이미 제가동에 돌입한 상태였다. "바지끈을 풀어." 보조개가 은근히 속삭였다. 만월은 더듬더듬 소녀의 명령에 따랐다. 그리곤 소녀는 선 채로 만월의 좆대를 앙물었다.

부활한 좆대는 상황이 이전보다 훨씬 영롱했다. 소녀가 좆대를 빨며 슬쩍 입을 떼자 만월의 좆 끄트머리와 소녀의 입술마구리에는 끈적한 연결끈이 맑게 대롱댔다. 그것은 아름다운 봄날의 모습이었다. 만월은 골속이 아련해 옴을 느꼈다. 그리곤 머리 한쪽으로 은근한 보골이 솟아 났다. 써버럴, 썳. 이것은, 그러니까 이것은 우리네가 일상에 느껴야 할 그런 감흥이 아니냐 말이다. 그런 것을, 써버럴녀러, 이딴 변소칸에서 눈치 보며 느껴야 하다니, 게다가 이제 서야 느끼게 되다니.

써버럴 세상, 망할 놈의 기성이여!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만월은 슬쩍 과감해 졌다. 그리고설람 갑작 개선장군마냥 당당해 지더니 이내 게걸스레 육봉에 탐착해 있는 소녀를 일으켜 세웠다.

"미애, 변기에 앉아라. 천상의 애무를 실현해 보일 테니."

정신없이 좆을 빨던 보조개 오양이 모션을 바꿔 변기에 앉았다. 만월은 소녀의 치마를 걷어 내곤 팬티의 중간을 옆으로 헤쳤다. 소녀의 보지는 펀치맞은 여편네의 눈탱이마냥 부어있었다. 그것은 매우 아담한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검지로 지긋이 누르자 갈라진 곳에로 꿀물이 흘러내렸다. 만월은 꿀물에 슬쩍 혀를 갖다 대고 쩝쩝 빨기 시작했다.

보조개 오양은 두 손으로 만월의 머리를 감쌌다. 그리고 이내 머리채를 쥐어 뜯으며 낮게 신음하였다. 이윽고 만월은 검지와 엄지로 보짓살을 주물럭댔다. 꿀물은 멈출 줄을 몰랐다. 만월은 씹두덕에 머리를 처박고 십칠 년의 한풀이로 꿀물을 빨아댔다. 보조개 오양은 쾌감에 몸을 떨었다.

등줄기로 찌릿한 전기가 타오르자 머리끝이 시원했고 그네의 보지는 제멋대로 요동을 쳐 댔다. 그리고 하염없이 목이 말랐다. 어느 정도 한풀이를 마친 만월은 천천히 주뎅이를 닦았다.

한없이 단단해진 만월의 성기는, 이젠 기다릴 수 없다는 듯 결연한 자세로 하늘을 향해 있었고, 오미애의 빨린 보지도 이미 헤벌쭉해져 있어 둘은 삽입을 감행했다. 좁은 화장실이라 먼저 만월이 변기에 앉고 그 위로 보조개소녀가 걸터앉았다. 소녀는 한 손으로 좆대와 보지의 도킹을 도왔고 나머지 한 손은 벽을 짚어 중심을 유지했다. 이들이 이러한 포즈를 취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4분을 넘기지 못했다.

헛, 젊음은, 과연 젊음은....... 미애는 열심으로 히프에 반동을 주었다. 만월의 좆대는 17년의 고독을 마감하고 태초의 안온을 만끽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둘은 소리에 유의하고 있었다. 신음을 아낀 것이다. 열심인 미애의 반동 덕분으로, 서로의 음부에서 치솟는 음액 덕분으로 만월의 허벅지며 사타구니는 온통 번들거렸다.

미애의 히프는 만월의 허벅지께를 탈착였으므로, 움직임에 따라 끈적한 소음이 따랐다. 그것은 "쩍쩍"하는 소리를 내고 있은 것이다. 그럴 때(미애가 만월에게로 앉았다 일어나는 때)면 미애의 히프와 만월의 허벅지 사이에서는 풀과 같은 허연 거품이 일곤 하였다.

미애는 아마도 이 방면의 경험이 상당한 듯했다. 가위 그러했다. 이윽고 만월은 좀 하복부가 뿌듯해져 왔다. Time is right. 바야흐로 발사의 시기가 온 것이다.

만월은 미애의 옆구리를 부여 안곤 안정을 시키려 했다. '이대로 쏴 버리면 여간 아깝지가 않다. 이것은 나의 첫경험인 것으로 뭔가 능동적인 자세로 사정을 누고 싶다. 허면 체위를 바꾸어 보자!' 만월은 이렇게 생각하곤 정신없이 방아를 찧고 있는 미애를 진정시키려 했다.

"미, 미애, 잠시만, 나오려 해."

그러나 미애란 년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가, 가만 있어. 나도 온단 말이야."

미애의 눈동자엔 초점이 없었다. 그것은 천장을 30도 각도로 응시하며 푸르스름한 형광등의 빛깔을 반사해 내고 있었다.

"쓰, 나, 나온다"

만월은 미애의 궁둥이를 부여잡곤 반동을 멈추려 했다. 그러나 미애는 만월의 모가지를 두 팔로 휘감곤 연신 방아를 굴려 댔다. 좆대와 보지의 마찰음이 극도에 달했다. 그것은 "쩍쩍"에서 "철썩철썩"으로 바뀌고 있은 것이다. 만월은 사정을 하였다. 그것은 미증유의 긴 시간이었다.

만월의 사정시간과 사정후의 떨림 시간은 거의 삼십 초에 달했다. 만월의 성기가 마지막 액체를 토해내고 모진 진동을 하고 있던 중에 미애가 찧기를 멈추었다. 그네는 짐승같은 신음을 내뱉으며 만월의 모가지를 있는 대로 쪼았다. 막 사정을 마친 만월의 성기가 미애의 보지 속으로 쑥 빨려 들어갔다. 그리곤 미애의 보지는 만월의 성기를 빨래를 짜듯이 쪼아 댔다. 만월은 골속이 쌔 해지며 세상이 허옇게 보였다. 이윽고 미애의 보지가 만월의 성기를 풀어 주었고, 좆을 놓은 미애의 보지 깊숙한 곳에선 엄청난 양의 물이 흘러 나왔다. 만월은 미애가 오줌을 누는 가 싶었다.

그러나 그것은, 허 그것은 진짜로 오줌이었다. 엄청난 양이었다.

"이, 이런, 미, 미애, 어쩌자고 오줌을 누네?"

미애란 년은 만월의 물음에 응답이 없었다. 그저 만월의 가슴에 고개를 처박곤 힘없이 쌕쌕 거리고 있을 따름이었다. 만월은, 글쎄 만월은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같은 시각 홀 안에서는 또 하나의 유흥이 진행 중이었다.

허, 이것은, 봄날인 것이다. 만월과 미애가 자리를 비운 후로 박애라와 오달수는 약간 멋쩍은 시간을 보내다 달수가 갑작 능글맞은 질문을 던졌다.

"선생께서는 어찌 애인이 없소? 생김으로나 몸매로나 바야흐로 뭇 수컷과의 교제가 있기에 모자람이 없어 뵈누만."

박애라는 당혹했다.


2부에서 계속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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