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로 사내 (3) - 1 -- 토도사 인기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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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로 #토도사 인기야설
- 사내 (3) - 1
미연이가 상민이가 기다리고 있는 '모텔'로 간 시간은 열두시가 훨씬 넘은 새벽이었다
.
미리 알려준 방으로 들어서니, 상민은 짐작되로 독한 국산 양주를 들이키고 있었다.
그 가 제일 즐겨 마시는 휴대용'나폴레옹'을...
"바-빴어?"
두 달만 이었다...
상민은 미연을 한번, 힐끗 올려다 보며 퉁명스럽게 쏘았다.
그는 이미, 많이 취해 있었다.
미연은 침대 모서리에 걸터 앉은뒤 담배를 피워 물었다.
"병원에도, 없었다는-데...어-디, 있었어?"
"푸-우..."
미연은 대답하지 않고 담배연기를 뿜어내며 상민의 시선을 외면했다.
"킬~킬!...그-으래..대답도, 안-한다 이-거..지?..크-으!!"
상민은 술병체 들고 마시며 빈정 거렸다.
이 남자...
남자를 처음 제대로 알게 해준 사람...그리고..방황하던 자기를 바로 잡아주었던,남자
...
현재 간호조무사의 길을 걸을수 있었던 것도 '김상민'의 '물심양면'의 지원이 없었다
면 불 가능한 일이었다.
한때는 얼마나 미연의 가슴을 뛰게 해주었던 남자 였던가...
그 남자가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추하게 늙어 갈때, 미연은 마음 고생이 시작된 시기
이기도 했다.
열 두살...12년의 나이 차이...
미연이가 상민을 만났을때, 나이가 스물하나 였으니 족히 9년이란 세월이 흘렀던 것이
다. 이 남자의 나이가 마흔셋..이나 되었으니..세월은 참 빠르다고 새삼스럽게 생각
되었다.
"왜?...말이..없어?"
상민이가 목소리를 깔며 미연에게 쏘아 붙였다.
"..그-만..마-셔.."
미연은 담배재를 털어내며 원망섞인 목소리를 입에 담았다.
"후-훗, 오랜만에 너-..잔소리 들으니..좋..구-만!"
상민은 술병을 탁자위에 놓고 돌리며 쓴 웃음을 지었다.
".....!!"
'유부남'...
미연은 유부남인 상민을 만나, 가슴을 쫄인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불륜'...
그랬다. 미연은 상민이가 처자식이 있는 '유부남'인것을 알고도 몸과 마음을 받쳐
사랑했었다.
세번의 '임신'과 '낙태'수술...
얼마나 그 순간은 고통스러웠던가...
보지구멍에 느꼈던, 차가운 수술기구..그 수술기구가 보지구멍속으로 쑥-들어 올때의
치욕....
그 모든것을 미연은 상민을 '사랑'한다는 하나의 집념으로 참아 냈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희망'으로 미연은 고통을 장미빛으로 치부한것은 상민과의
'결혼'이었다..
그 비슷한 '동거'를 한적은 있었다...
미연이가 'G'시를 벗어 나고 싶다고 했을때 상민은 스스럼 없이 방을 구하라고
돈을 건내 주었었다...
'G'시와 다소 떨어진, 서울과 가까웠던 중소 도시인'D'시에서의 동거 생활...
짧은 기간이었지만, 미연은 공부와 직장을 오고 갔고 상민은 먼거리에도 불구하고
자주 찾아 주었을때 행복감...
미연으로서는 그때 처음으로 남자에 의한 행복감을 느꼈던 시기이기도 했다..
"..뭘-그렇게..생각을..깊-이하..냐?"
상민이 미연을 쳐다보며 침묵을 깼다.
"........!!"
미연은 그를 똑 바로 쳐다 보았다.
술에, 꽤 취해 있는것 같았다. 눈 자위가 풀려져 있었고, 어금니를 가는 소리가 났다.
"뿌-드-득!..."
그 가 술에 취하면 의례히 하는 어금니 가는 소리..
그 어금니 가는 소리에 미연은 몸이 경직 되었다. 상민의 술에 취한뒤 최근의 또 하나
의 습관은 미연을 추궁한다는 것이다..
멀리, 서로 떨어져 있다보니...자연히 그에게 '의처증'증세가 생겨 난것도 최근 이었
다...
"..이-리-와!"
미연은 상민의 부름에 침대에서 몸을 천천히 일으켰다...
---------- 제 1 부 (3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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