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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에서 내린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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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21/ 521 



열차에서 내린 두 사람


한 눈에도 싸구려 임이 분명한 여인숙에서 지선이 간수하던 정절은 무너져 내렸다.


상대는 야간열차에서 만난 아직 어린 티가 가시지 않은 청년이다.


둘 다 원래의 목적지가 아닌 곳에서 내려 역 바로 앞의 여인숙에 든 것이다.


얼마나 많은 남녀가 정사를 나누었는지 알 수 없는 이부자리를 펴고 앉은 청년은 이미 알몸이고 느리게 옷을 벗어 차곡차곡 개어 놓는 지선을 보고 있다.


34세란 나이를 감안하면 그녀의 몸매는 매우 훌륭한 편이다. 아랫배가 약간 나온 것을 제외하곤 상당히 늘씬한 몸매다.

165센티미터의 키에 52킬로그램이다.


천장의 알전구 하나가 작은 방을 환히 밝히고 있다.

그래서 먼저 벗고 누워 발기한 남근을 어루만지는 청년을 볼 수 있다.


거대하고 우람한 남성이다. 지선의 인생에서 두 번째로 보는 물건이다.

열차 안에서 어렴풋이 만져본 물건이지만 생생한 실물은 지금에서야 본다.


어쩌면 너무 쉽게 유혹 당했는지도 모른다.


피곤한 육신을 좌석에 기대고 졸다가 깨어보니 그가 그녀의 허벅지 안쪽을 만지는 중이었다.


이 청년이 나중에 열차에 오른 건지 근처자리에서 옮겨온 건지는 알 수 없어도 들추기에 어렵지 않은 그녀의 치마 속으로 손을 넣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애무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허벅지만으로 그친 것도 아니었다.

수수한 그녀의 팬티 위는 물론이요 좀더 지나서는 그것을 제치고도 손가락을 들여 보냈다.


그는 교묘히 지선의 성감대를 애무하는 한편 그녀의 한 손을 자신의 성난 성기가 두드러지게 솟아 있는 바지 앞자락으로 인도했다.

차마 바지 속으로는 손을 넣지 못했으나 그런 와중에 지선은 자신의 몸이 그를 원하고 있음을 알았다.

그것도 아주 절실하게 말이다.


그가 그녀의 애액으로 범벅된 손가락을 입가로 가져다주자마자 그녀는 힘차게 빨았던 것이다.


무슨 마음으로 그랬는지 몰라도 그 결과 이처럼 어딘지도 모를 도시의 여인숙에 낯선 젊은이와 있게된 것이다.



지선은 2년 전 남편이 사망한 이후로 수절해 왔다.

친정이나 시댁 양가가 모두 보수적이기도 하고 어느 정도는 그녀 자신이 섹스에 별로 흥미를 가지지 못해서이기도 하다.


2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그 동안 술에 취해 하수구 맨홀에 빠져 죽은 남편이 그리운 적은 한번도 없었다.


스물 셋에 중매로 만나 별 탈없이 결혼, 슬하에 일남 일녀를 둔 지선은 불륜이란 남들 얘기로만 알았다.


작은 선물용품점을 혼자 운영하며 생계를 꾸리고 있다.

한 달에 정기휴일 두 번을 제하곤 달리 쉬는 날이 없다.


명절 때면 아이들과 내키진 않아도 시댁엘 간다. 불편한 자리였다.

과부 며느리는 그리 환영받는 존재가 아닌 것이다.


시부모는 아들이 죽은 게 그녀의 탓인 양 굴었다.

계속 듣다 보면 어떤 때는 그녀도 남편이 자신의 잘못으로 죽었단 생각이 들 정도였다.



지선은 방구석에 자신의 옷을 모두 개어두고 무릎걸음으로 청년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그뿐이다.


빤히 쳐다보기만 하는 청년의 시선을 피하다 다시 그의 거대하기만 한 성기를 본다.

누워야 할지 아니면 이대로 앉아 있어야 할지 판단하기가 어렵다.


청년의 하체에서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그녀의 귀에 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 일어서 봐. "

지선은 주춤거리며 일어선다.


두 다리를 가지런히 모으고 선 자세가 마음에 안 드는지 청년은 다시 한 소리 한다.

" 다리를 조금 벌려야지. "


그는 지선의 음모가 덮인 사타구니를 노려보며 손을 든다.


가는 그녀의 오른쪽 발목을 잡아 어깨넓이 정도로 떼어낸다.

지선은 얼른 양손으로 그곳을 가리려 했다.


그러다 관두고 열차 안에서 그의 애무로 젖은 동굴을 열어 보인다.

양 엄지손가락으로 도톰한 살점들을 잡아 벌린 것이다.


그녀의 시선은 그의 육봉에 두고 있었다. 서로가 보여준다는 식이다.


그의 것은 누이면 청년의 배꼽까지 도달할만한 길이에다 굵기는 또 얼마나 굵은지.

청년의 큰손에나 잡히지 지선의 작은 손아귀로는 어림도 없을 것이다.


청년은 얼굴에 가벼운 웃음을 짓고 이부자리 위로 몸을 눕혔다.


지선은 이번엔 아무런 지시도 없는데 천천히 청년의 머리를 향해 주저 앉아간다.

양손으로 헤집을 수 있는 대로 속살들을 헤집어 놓고서다.


그에게 자세히 보이고 싶었다.


3년간 건조했던 동굴의 내부가 젖다 못해 홍수를 이룬 상태였다.


완전히 낯선 타인, 이름도 나이도 모르는 젊은 사내가 아니었어도 그녀가 이런 행동을 했을 지는 의문이다.


다만 지금의 그녀는 온전한 정신으로 자신의 그곳을 사내에게 보인다는 생각에 엄청난 흥분을 하고 있다.


사내의 오른편 어깨 근처까지 쪼그려 앉아 그의 손길을 기다린다.


불과 수 십여 센티미터 앞으로 다가온 지선의 보지를 그냥 둘 리 없다.

느리지만 확실하게 손가락을 펴서 여인의 동굴에 접근시킨다.


" 아흐윽 하아악 흐으으으음 "


지선은 가늘고 길게 신음을 내고 만다.

마치 오줌을 싸는 자세로 앉아 사내의 애무를 받는다.


도합 세 개의 손이 그녀의 보지를 만진다.

그녀는 자주 그의 손을 가져다 입에 문다.


자신의 액으로 젖은 청년의 손가락을 달게 핥고 빤다.


" 자 이제 그 정도로 해두고 이리 올라타 봐. 생각보다 보지가 작아서 아플지도 모르니 천천히 넣어야 할거야. "


" 알았어요. 할 수 있을 거예요. 아악 아아아 아파. 하아아아악 진짜 크군요. 몸이 반으로 찢어지는 느낌이야. 하아아앙 모 못하겠어. 무 무무서우워. 끼아아악 "


어렵사리 용기를 내어 그를 올라타 기둥을 넣으려던 지숙이 멈추는 순간 그의 두 손이 그녀의 허리를 붙잡아 강제로 주저앉힌다.


무식하게 큰 그의 기둥이 눈 깜짝할 사이에 깊숙이 파고들어 그녀는 비명을 지른다.


불행 중 다행이랄까 살이 찢어져 피가 흐르지는 않았다.

그러나 고통만은 엄청나다.


그녀는 청년의 어깨를 부여잡고 이를 악물어야 했다.

전혀 그녀의 사정을 돌보지 않고 사내가 허릴 들썩였기 때문이다.


유두를 비롯한 그녀의 유방이 그의 가슴에 밀착되어 간다.

놀랍게도 그녀는 하체의 고통에도 불구하고 상체의 접촉에서 오는 쾌감을 감지한다.


그랬다.

그녀의 젖가슴은 아름다움만큼 그 민감함이 남달랐다.


아이 둘을 모유로 기르고도 탱탱하기 그지없고 모양이 훌륭하게 보존된 유방이었다.


아주 드물게 자위행위로 욕정을 달랠 때도 그녀는 대개 한 손에 하나씩 젖가슴을 움켜잡아 비틀었다.

엄지와 검지로 유두를 꼬집은 건 물론이다.


사내가 상체를 들어서 앉은 자세가 되자 그녀는 잠시 쉴 수 있었다.

그는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핀을 제거했다.


허리까지 치렁하게 풀려난 머리카락은 숱도 많았다.


" 난 머리가 긴 여자가 늘 좋더라. 근데 당신 몇 살이야. 나보단 서너 살 많아 보이는 구만. 스물 다섯, 여섯 "

지선은 어이가 없어진다.


놀리는가 싶어 그의 얼굴을 살피지만 그런 것 같지는 않다.


동안이고 피부가 깨끗하여 어려 보인단 말은 자주 듣지만 스물 다섯이라니. 사내의


성기를 타고 앉은 자세건만 그녀는 깔깔대며 웃을 수밖에 없다.


또한 그녀는 궁금해진다.


그렇다면 사내는 과연 몇 살인가? 스물 하나 둘이란 소리지만 이토록 가깝게 보니 그보다도 어려 보인다.


" 흐으음 향기도 좋아라. 조개가 너무 좁아서 별로 할만한 기분이 안 생기지만 그래도 좋아. 오오우. 가슴도 예쁘고 엉덩이도 하트형으로 귀여워서 그만이야. 크흐흑. 정말 미인을 안게 돼서 기뻐. 사실 나 당신처럼 예쁜 여자는 처음이야. 연상도 처음이고 말야. 하하하 "


그의 칭찬을 들을수록 지선의 얼굴은 홍시 마냥 붉게 물든다.


하체의 통증도 서서히 사라져 가면서 은은하게나마 희열의 징조를 보이고 있다.


사내는 그녀의 몸을 살짝 밀어내고 탐스런 유방을 애무하기 시작한다.

정중하기까지 한 애무다.

지선의 젖가슴이 더욱 단단해지면서 유두가 곤두선다.


" 아아 빠 빨아 줘. 나 빨리는 게 어떤 건지 잊을 정도로 오랜만이야. 부탁해. 양쪽 다 질릴 정도로 빨아 줘. "


그녀는 자신의 손으로 유방을 잡아 그의 입가로 가져간다.


혀끝으로 유두를 건드리는 것으로 출발한 사내의 봉사는 그녀를 절정으로 몰아갈 때까지 계속된다.


어쩌면 그는 아주 침착한 성품인지도 모른다.

처음 시작과는 다르다.


가늘게 전신을 뒤트는 그녀의 반응을 보고 참기가 힘들텐데 그는 우선 그녀가 만족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 후우 후우 하아 하아 미안해요. 나 잠시 정신을 잃었던 거 같은데. 하아 하아 나 흥분이 지나치면 이렇게 돼요. "


이번엔 청년이 어리둥절해진다.

아니 뭘 했다고.

아직 그는 제대로 시작도 안 해 봤는데 말이다.


열차 안에서 그녀의 반응이 좋았기에 나름대로 연상녀의 섹스 테크닉을 기대했는데 영 아니었다.


물론 실망했다는 얘기는 아니고 그의 짐작이 빗나갔다는 말이다.


아직도 결합되어 있는 둘의 사타구니에서 다시금 움직임이 시작되었을 때 그녀는 편하게 눕혀진 상태였다.


그는 지선을 내려다보면서 부드럽게 허릴 놀린다.

지선이 눈을 지긋이 감고 고운 이마를 이따금 찌푸리지만 아픔이 아닌 이유로 그런 것임을 확연히 알아버린 그의 왕복운동은 절묘하다.


빠른가 싶으면 느리고 느리다 싶으면 속도를 높이는 그런 종류다.

그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만 있어도 그녀는 절정에 달할 수 있었다.


한 번, 두 번, 세 번이나 정신을 놓치고 무아지경에 이르렀다 깨어날 즈음에야 비로소 사내의 행동이 급박해지고 있다는 걸 눈치챈다.



" 우으읏. 후우우. 나 빼기 싫은데 그냥 안에다 해도 되겠어? 빨리 대답해 줘. 이제 거의 다 돼가니까. 우으으으. 고마워. 이제 갈거야. 허어어억. "


지선이 말 대신 눈을 뜨고 고갤 살짝 끄덕이는 것으로 답하자마자 그는 발작적으로 허리를 퉁기더니 뜨거운 폭발과 함께 그녀에게로 쓰러져 버린다.


비록 같이 절정에 달한 것은 아니지만 지선에게 봉사할 만큼 봉사한 뒤여서 서로에게 아쉬운 바는 조금도 없다.


청년이 그녀에게서 비켜나지 않고 어깨며 옆구리 등을 손바닥으로 쓸어주는 행위가 왜 그리 따사로운지 지선의 눈에 수막이 맺혀간다.


그는 별 의미 없이 그러는지 몰라도 지선은 아니었다.


제 욕심만 채우고는 서둘러 일어나 앉으며 담배나 꼬나 물고 신문의 복권란을 펼치면서 재떨이 달라고 소리치던 죽은 남편과는 너무나 다르다.


지선도 양손을 들어 그의 상체를 어루만진다.


그리 잘생긴 얼굴은 아니지만 볼수록 호감이 가는 인상의 청년이다.


코가 크면 그것도 크단 말이 떠올라 자세히 보니 그냥 보통이다.

지선은 소리 없이 웃으며 다시 눈을 감는다.

사내는 이미 그녀 위에서 조는 중이다.


서로를 품에 안고 잠이 들었던 두 사람이 깨어난 시각은 희미하나마 햇살이 퍼지기 시작한 이른 새벽녘이다.


지선은 살그머니 그의 품에서 빠져 나와 옷들을 챙겨 입는다.


아무렇게나 널려 있는 청년의 옷가지들을 모아 머리맡에다 잘 챙겨주고 문을 향해 나가던 지선은 망설이는 시선으로 청년을 돌아보다 메모 한 장을 서둘러 써서 남기고 나온다.


단정한 필체로 그녀의 이름과 가게 전화번호만이 적힌 메모 한 장.


졸린 눈으로 배웅하는 여인숙 종업원은 보지 못했다.

골목을 돌아 큰길로 나서며 가볍게 콧노래를 불러보는 지선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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