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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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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소라


제왕......-3-

"내가 너의 남편의 정자를 내손으로 직접 채취하여 검사해보았다."


"!"


그녀의 얼굴이 눈에띄게 굳어지기 시작했다.


"물론, 내가 너의 남편의 성기를 자위하여 얻은 정액으로 검사하였지."


"아....아니...."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녀의 남편을 쳐다 보았고, 그녀의 남편은 애써 눈길을 피했다. 표정은 곧 무표정에서 분노의 표정으로 변해가기 시작했고, 벌거벗은 몸이 근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나의 종, 엘프들의 왕, 이루릴이여."


"........예.."


"내가 너의 남편을 어떻게 하였다고 나를 원망하는 것이냐?"


실제로 이루릴이라 불린 엘프들의 왕, 하이엘프는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적당하게 붙은 살들. 그렇게 크지도 않고 그렇게 작지도 않은 유방. 날카롭게 하늘을 찌를듯한 귀. 워프가 만든 듯한 조각같은 얼굴. 그 모든 것들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그것은 분명한 분노의 몸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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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엘프님.."


이루릴의 남편, 제르는 약간 주저하다가 가엘프에게 말을 걸었다. 가엘프는 슬쩍 눈을 돌려 그를 보았다.


"그녀....그녀에게 말하지 않겠다고 하지 않으셨잖습니까?"


"후후.. 지금도 너의 성기는 굳어져 있군. 이런 상황을 즐기고 있는건가?"


"!"


그 방 안에 있던 모든 이들의 눈이 제르를 향한다. 있다고 해도 가엘프와 이루릴, 2명의 눈밖에 없었지만.


"!!!"


제르는 눈에띄게 당황한다. 이루릴의 눈은 더욱더 무서워 진다. 이루릴의 눈에서 무미건조한 목소리가 한마디 흘러나온다. 이 말투는 이루릴이 화났을때의 습관....


"제.르."


"저...이루릴...그... 그게 말.."


이루릴은 그의 말을 끊으며 그에게 살인적인 눈빛, 즉 살기를 내뿜는다. 아무래도 자신들의 왕인 하이엘프의 살기를 버틸 힘이 없는 엘프, 즉 제르는 곧 기절하고 만다. 방금 전까지 서로의 육욕을 불태우며 살끼리 부딪히며 성관계를 가졌던 사이였던 것은 없었다는 듯이.


그리고 이루릴은 가엘프를 향해 살기를 내뿜는다.


"제르는 저의 남편입니다. 당신이 아무리 신이라고 해도, 저의 남편을 빼앗아 갈 권리는 없습니다."


"후후.. 그가 나를 유혹했었던걸?"


"그렇다고 하더라도... 당신을 용서할 수는 없습니다."


가엘프의 눈이 갑자기 매서워진다. 그리고는 한마디 한마디를 씹듯이 끊어서 대답한다.


"감..히, 네가 나에게 살기를 내뿜어? 내가 임명한 왕이라 하더라도, 너는 절대 용서못할 그런 년이군. 감히 나에게... 네가!!!!!"


말의 끝에서 가엘프는 고함을 지르며 살기를 내뿜는다. 그리고 그 자신의 힘을 끝까지 내뿜는다. 분노한 눈빛을 띄며.


그 힘의 파장은 엄청났다. 그 행성 자체가 지진이 난듯이 지각변동이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 힘의 근원지였던 한 숲은 폐허로 변하였고, 세계수만 남아있었다. 그 일대의 약 200km정도는 완전히 불모지가 되어 생명이 하나도 살지 않는 죽음의 곳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루릴은 하이엘프의 무한의 힘, 방어의 염력을 사용하여 간신히 죽는것은 모면한다. 하지만 그의 남편인 제르는 그냥 죽어 버리고 말았다. 아니, 아예 그 존재 자체가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약간 무언가의 사건때문에 약간 미워지긴 했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자신의 남편이었다. 남편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이루릴은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 진정한 광기를 확인하면서.


"캬아아악!"


"죽어라."


가엘프는 괴성을 지르며 눈에 광기를 띄고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나체를 향해 한마디 말을 중얼거리며 손을 내저었다. 그것은 마나의 움직임을 나타내어 거대한 파장을 가져왔고, 이루릴은 그즉시 육체가 사라져 버릴게 뻔했다.


그러나 아주 잠시의 순간, 그녀의 육체가 사라져 버리고 없어졌다. 전혀 일말의 흔적도 남기지 않은채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가엘프는 입에 미소를 지으며 몇마디 말을 중얼거렸다.


"하이볼크 님도.. 참.. 약간의 재미를 즐기기도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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