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뢰현-10 토도사 인기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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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예정되었던 기연은 이루어지고..

영천과 헤어진 나머지 일곱명의 무한조 조원들은 태극제일검진을 유지한채 도망치고있는 중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도망가서야 그들은 도망가던것을 멈추고 잠시 휴식을취했다.

"영천형은 어떻게 된거야?"

"나도 몰라. 그나저나 누군가가 영천형 뒤에서 튀어나와서 영천형을 공격하는것같았어. 아무 일도 없어야할텐데...."

"영천은 우린 예비 태극단내에서도 가장 강한 아이니까 쉽사리 죽지 않을꺼야."

"장무. 장담할수 있겠어?"

"....."

"말좀해보라구!! 오 맙소사. 설마 영천이 죽지는 않겠지?"

"영천은 살아돌아오기 힘들꺼야."

"뭐라구? 진강! 말이면 다인줄알어? 어디서 그따위 말을 지껄이는거야!"

"영천을 공격했던 자들이 누구였다고 생각해?"

"음.. 아마도 지옥촌에서 나온 녀석이었겠지."

"아니야. 그녀석은 누군가의 의뢰를 받고 영천을 죽이러온 살수였어."

"뭐?? 하하하. 이봐 진강. 무슨 근거로 그런 말도안되는...."

"...."

장무의 물음에도 불구하고 진강은 말없이 아이들로부터 떨어져나왔다.

"진강형. 어디로 가는거에요?"

원필의 물음에 진강은 뒤를 돌아보며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어디론가 빠르게 사라져갔다.

"언니. 영천 오라버니는 괜찮겠지?"

"그럴꺼야..."

미유는 어느새 얼굴이 창백해져 있었다.

그날... 영천과 진강이 사라진 무한조원 여섯은 밤새도록 영천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끝끝내 영천은 돌아오지 않았다. 영천이 돌아오지 않자 원필과 이우는 조장을 지키지 못했다며 어디론가 떠나버렸다. 장무 역시 혼자 살아돌아갈수는 없다며 고향으로 돌아갔다.

결국 무림맹 총단으로 돌아간 것은 공서와 미호, 미유 자매 뿐이었다.

무림의 삼대 금역중 한곳인 지옥촌.

이곳에서는 지금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세인물이 침대에 누워있는 한소년을 두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두소. 치료는 제대로 된건가?"

"그렇다."

"큭.. 시망매독에 감염된채 폭포에서 떨어진 놈이라... 이놈은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을까 궁금하군그래.."

"호호호. 사연때문만은 아닐꺼에요. 이 잘생긴 꼬마도 현을 다루는것 같던데 아마도 그때문에 이녀석을 살려둔것 아닌가요?"

"하운. 네말이 맞다. 이 꼬마녀석의 현은 아주특별해. 금강불괴지신을가진 나를 다치게 만들정도로 날카로와. 게다가 난 사용조차 할수없는데 비해 이녀석은 이렇게 몸에 걸치고 다니니.. 흐흐흐. 호기심이 일어나더군."

대화가 그렇게 진행될쯔음 침대에 누워있던 한소년. 영천이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눈을 깜박거리는 영천에게 아름다운 용모의 여인이 얼굴을 들이밀었다.

"으음.... 여기는??"

"안녕. 꼬마야."

"누..구세요?"

"난 하운이라고해."

"제 이름은 한영천입니다."

"호호호. 이름도 정말 멋지구나."

"그쯤해둬라. 일단 휴식을 취할수 있도록 해줘라."

준수한 외모의 젊은이의 말에 화사한 용모의 여인. 하운은 두말없이 물러났다. 그와 동시에 밖에서 뚱뚱한 스님이 들어왔다. 그 스님은 곧바로 영천에게 다가왔다.

"허허허. 새로온 아이가 있다던데 그게 바로 너로구나."

"예..."

"운이 좋구나. 그나저나 시망매독에 중독되다니.. 무슨일이 있었느냐?"

뚱뚱한 노승의 말에 영천은 바짝 긴장했다.

'맞아. 난 시망매독에 중독된채 강물에 빠졌었어. 그후 폭포로 떨어졌는데... 혹시라도 이들이 확인사살을 위해 나왔을수도 있음이야..'

이렇게 생각한 영천은 재빨리 화제를 바꾸었다.

"아... 그것보다도 여기는 어디죠?"

"여기? 지옥촌이란다."

"아 지옥촌이군.... 지옥촌이라고요!?"

"그래. 무림 삼대 금역중 하나인 지옥촌말이다."

뚱보 노승의 말에 영천은 눈이 번쩍뜨였다.

사실 영천이 이토록 위험한 지옥촌의 정찰임무를 두말없이 맡은것은 일전에 꿈속에서 만났던 신비고수 셋의 말을 확인해보려고한 이유도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운이 좋게도 산채로 지옥촌에 들어올수 있었다는것에 기분이 좋아진 영천은 실실웃으며 말했다.

"그렇군요.하하하. 그런데 스님은 누구세요?"

"나말이냐? 난 지객혈귀 양우유라고 한단다."

지객혈귀 양우유. 이 사람은 본래 살수출신의 인물이었다. 사람을 죽이는데 있어서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는다하여 지객혈귀라는 명호가 붙을정도였다. 하지만 살수일을 하며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을 죽이는 바람에 무림공적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결국 그는 지옥촌으로 도망쳤고 그곳에서 불도를 익히면서 살생을 자제하는 연습을 한것이다. 그리고 지금 그는 지옥촌의 수뇌부인 지옥오귀중 넷째로 있다.

여기서 잠깐! 그렇다면 지옥오귀란 무엇일까? 먼저 지옥오귀를 이끄는 대장은 묵현색귀 우두혁이다. 그리고 그 밑에 천랑음귀 하운. 음양마귀 모진진. 지객혈귀 양우유. 마지막으로 독신독귀 두소가 있다. 위의 다섯명이 바로 지옥촌의 지령탑격인 지옥오귀이다. 아마 이 다섯명이 없었다면 지옥촌은 지금쯤 무림맹에의해 초토화 되었을지도 모른다.

영천도 이들에대해서는 장무에게 들어서 알고있었다. 영천은 자신의 앞에있는 뚱보 노승이 그 말로만듣던 지객혈귀 양우유란 사실에 깜짝놀라 대뜸 인사를했다.

"무림 초짜 영천이 대선배님께 인사드립니다."

"오.. 날 알고 있다니. 고맙네 그려."

"제가 지옥촌에 관심이 워낙 많은지라..."

"허... 지옥촌에 말인가?"

"예. 지옥촌의 마존곡이란 곳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마존곡? 그곳은 별볼일없는 곳이야. 그저 평범한 골짜기일 뿐이지."

양우유에 말에 영천은 공감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그 신비고수 셋이 남들의 눈에 띄일만한곳에 보물을 숨겨놨을리가 없지.'

그때 볼품없게 생긴 노인이 약그릇을 들고는 영천에게로 다가왔다. 그리고는 그 약그릇을 영천에게 내밀었다.

"이걸 먹어라."

강압적인 노인의 말투가 맘에 들지 않았으나 어쩌겠는가? 영천은 그가 시키는데로 약그릇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그 속에 담겨있던 탕약을 모조리 마셔버렸다. 약은 무척이나 썻지만 영천은 애써 참아가며 그 약을 모두다 마셔버렸다.

"오~ 대단하구나. 그 쓴것을 다먹다니."

"으.. 정말쓰다."

"허허허. 하지만 몸에는 좋은것이다. 이 노인은 독신독귀 두소라 불린단다. 독과 의학에 관해서는 따라올자가 없지."

양우유의 말에 영천은 그 노인에게도 정중하게 인사를 건냈다.

"한영천입니다. 제 독을 치료해주시고 이렇게 약까지주신점 감사드립니다."

"내가 네 독을치료해준줄 어떻게 아느냐?"

"선배님이 아닌 어느누가 감히 시망매독을 해독할수 있겠습니까."

"네녀석의 말재간과 혜안이 그럴듯하구나."

그렇게 영천과 양우유, 두소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그들의 뒤에는 잘생긴 젊은이와 아름다운 여인이 묵묵히 서있었다. 그러는 사이에 영천의 주위에는 어느덧 지옥오귀가 다 모이게 되었다. 그 다섯명이 모다 모이자 영천과 함께 있던 준수한 용모의 젊은이가 말을 시작했다.

"우리가 이렇게 모이게 된 이유는 이 소년에대해 이야기할 것이 있어서이다."

"뭔가요?"

"지금까지 우리는 이 지옥촌안에 갇힌채 살아왔다. 하지만 이제는 밖으로 나아가야 할때가 된것같다. 그리고 겉으로만 정의로운채 해대는 무림맹을 손봐주기 위해서도 말이다."

"잠깐만요. 겉으로만 정의로운채 해대는 무림맹이라니요?"

"크크크크. 꼬마야. 네 녀석도 무림맹이 정의를 위한 단체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그건 외형적일 뿐이다. 그놈들의 실체는 사파녀석들보다 더 잔혹하지. 겉으로는 정의로운체 하며 속으로는 온갖이익을 다 챙기고 반대파를 잔혹하게 죽이지."

"말도안되..."

"정말이야. 호호호호,"

"하지만 이제는 그런 걱정할 필요없다. 영천이란 이 소년에게 우리의 모든 무학을 전수시켜 줄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무공을 통달한 영천이 무림으로 나가는 순간! 무림의 역사는 뒤바뀔것이다."

"호호호. 멋진 생각이에요."

"음... 나쁘진 않군. 허허."

"그렇게 하지."

"좋다."

"크크크. 그럼 모두 동의한 것으로 알겠다. 어떠냐 영천아. 이제 남은것은 네녀석의 동의 뿐이다."

우두혁의 말에 영천은 속으로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무림의 역사를 뒤바꾼다. 재밌겠어.. 마침 지옥촌에 몇일 더 머무르면서 마존곡을 조사하려고 했었는데..... 그리고 무림맹이 썩은단체라는것도 조사해 볼필요가 있겠는걸...'

"좋아요."

"크하하하하. 좋다!"

"그럼 지금부터 당장 시작해볼까요? 호호호"

그 다음날부터 열여섯달간 영천의 '무림 뒤짚어 엎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천음마현!"

유백색의 현기가 하늘을 가르며 하늘천모양을 만들어냈다.

"마음강뇌공! 천파음장!"

크게 쩍벌린 영천의 입에서 강철도 태워버릴듯 한 사악한 마기를 내뿜는 음공이 발출되었다.

"쾌비지천."

뒤이어 빠르면서도 날카로운 기세로 영천의 양 손가락이 허공을 가로질렀다. 놀랍게도 영천의 손가락이 찌르는 위치는 인체에 존재하는 요혈들이 위치한 곳이었다.

"음양합일. 마도첨해!"

이번에는 영천의 몸을 검은색 마기가 감싸기 시작했다. 그 마기는 영천의 주위를 한참이고 돌며 그의 의지대로 주위에 있는 모든것들을 파괴시켰다.

"신보개벽추!"

마지막으로 영천이 빠른속도로 신법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제 아무리 안법이 뛰어난 사람이 본다 할지라도 보지못할정도의 빠르기였다.

"좋다. 정말이지 넌 나날이 나를 놀라게 만드는구나."

묵현색귀 우두혁이었다.

"하하하하. 뭐 그정도 가지고 그러세요."

한영천. 그는 지난 열여섯달간 많이 변해있었다. 키도 훌쩍자라있었고 근육도 보기 좋을정도로 더 많이 붙어있었다. 그리고 얼굴도 더 멋있어져 있었다. 게다가 영천은 장신구까지 하고 있었다. 화려한 모양의 반지였는데 아름다울 미(美)자가 새겨져 있었다.

영천은 성격도 많이 변해있었다. 이 지옥촌안에서 영천은 악동으로 통했다. 하지만 그 본성이 나쁘지 않다는것을 알기에 지옥촌에 사는 모든 사람들은 영천을 귀여워해주었다.

과연 지난 열여섯달간 영천에게는 무슨일이 있었던걸까?

뭐 별것 아니었다. 지옥오귀의 무공을 배우는것이 영천의 일과였다. 영천은 무림으로 올때 할머니로부터 받은 신기한 능력덕에 이들의 무공을 몇번 본것만으로도 거의 완벽하게 사용할수 있게되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지난 열여섯달동안....

영천은 마존곡에 위치한 동굴을 발견할수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영천은 자신이 만났던 신비고수 셋의 무공과 보물들을 발견할수 있었다.

먼저 푸른눈을 가진 노인이 남긴 무공의 이름은 지존만검이란 것으로 그 위력하나만큼은 영천이 보증했다. 이 노인은 천마신정검이라는 검을 동굴벽에 꼳아두었다.

그리고 검은색 머리칼을 날리는 중년인. 혼세마황은 혼마신공이라는 마공을 남겼다. 영천은 과연 그의 후손답게 쉽게 혼마신공을 익혔다. 그리고 혼세마황이 남긴 보물인 흑혼마령포란 옷을 손에 넣었다.

마지막. 가 잘생겼던 20대 초반놈은 미남검멸이란 무공을 남겼는데 자기 보호에는 그만한것이 없었다. 그리고 그가 남긴 보물이 바로 지금 영천이 손가락에 끼고 있는 미남멸환이란 반지이다.

이 외에도 영천은 이들이 약탈해서 얻은 보물과 각종 무공비급. 진법서, 영약, 의술서등을 익혔다. 특히 영천은 진법과 의술에 두각을 나타냈는데 운이 좋았는지 영천은 천의성생백팔용침이라는 의원전용 침을 얻을수 있었다. 아마 영천이 의원이 된다하더라도 신의라는 소리를 들을수 있을것이다.

그 동굴에는 수련동굴도 있었는데 그곳의 수련법은 대단했다. 영약을 이용한 수련법이었는데 그 수련을 통해 영천은 금감불괴지신과 만독불침의 신체, 도검수화불침지체, 무혈지체가 되었다. 거기다가 양강지력과 음강지력이 조화를 이루는 태극성체까지 이루었으니 영천의 실력은 이제 지옥오귀를 넘어서고 있었다.

그래서 태극단 시절만해도 한갑자 정도 되었던 내공이 이제는 여섯갑자에 육박하고 있었다. 개다가 얼마전에는 환골탈태까지 하였다.

'이정도면 나도 강해진것같아. 이제 세상을 돌아더니며 실력을 길러야지...'

이런 영천의 마음을 아는것일까? 묵현색귀 우두혁도 얼마전부터 영천을 무림으로 내보낼 준비를 서둘렀다. 그리고 오늘이 바로 영천이 무림으로 나가는 날이다.

지옥촌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배웅을 받으며 영천은 지옥촌의 입구를 나섰다. 맨 처음 지옥촌에 들어왔을때와는 달리 영천은 입구를 사용해 당당히 지옥촌을 빠져나왔다.

"잘가거라."

"나중에 또보자."

"다시 찾아오거라. 그리고 살생을 자제하거라."

"잘가라."

"몸 건강하거라."

지옥오귀의 배웅을 받으며 영천은 안떨어지는 발걸음을 옮겼다.

"모두들 잘있으세요. 그리고 저 잊지 마세요!!!!!"

한영천. 천뢰현의 마지막 후계자이자 무한조의 조장. 그리고 악동계의 지존인 그가 이제 무림으로 그 첫발걸음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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