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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1부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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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침몰
간신히 은영을 만나 사정을 얘기한 서라는 그녀의 강요로 마지못해 몇 잔의 술을 마셨다.  
좀처럼 음주 운전을 하 지 않는 그녀지만 은영의 권유를 도저히 거절할 수가 없었다.
남편은 갑작스런 사고와 부도로 유치장에 구속되어 있었고 그나마 애들을 돌볼 사람은
자신 혼자 뿐이다.
내일이면 차압이 들어와 모든 걸 내줄 판에 마지막으로 찾은 은영에게 급한 몇 푼의 돈을
빌릴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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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남편의 것으로서 무면허로 운전을 조금 배운 서라는 내일이면 어차피 압수 당해 넘겨야 할 형편이었고, 여기저기 목돈을 마련하러 다니다보니 어쩔 수 없이 오늘만 무면허 운전을 하게된 것이었다.
대개 면허 검사는 특별한 사고만 일어나지 않으면 검문에 걸릴 일이 없으리라 그녀는 믿었던 것이다.
저녁 11:00 ... ...
서라는 목적지인 마포대교를 벗어나며 멀리감치 낯익은 주변 건물에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어 쉬었다.
이제껏 살면서 법을 어겨본 적이 없는 그녀지만 지금 자신이 무면허라는 사실이 내심 속으로 긴장됐던 것이다.
내일 그나마 챙길 짐들을 생각한 그녀는 서두르듯 조급함에 집 앞의 커브를 돌아서 불법유턴을 하다가 그만 자지러지고 말았다.
웬일인지 이제껏 한번도 없던 골목의 모퉁이에 경찰 차와 사람이 서 있었던 것이다.
순간의 긴장도 잠시 곧 그녀는 손짓을 하며 다가오는 경찰에 의해 차가 세워졌다.  
"죄... 죄송해요∼ "
금새 울 것처럼 막막함에 서라는 어쩔 줄 모른다.
"과속에 불법유턴입니다 면허증 좀 보여주시죠?"
경찰관은 특유의 사무적인 말투로 그녀를 응시한다.
남편에게 운전만 배웠을 뿐 자신은 면허가 없었다.  
"아! 죄 죄송해요 다신 안 그럴 게요 좀 봐 주세요..."
서라는 울먹이듯 사정했지만 그들의 표정은 차가웠다.  
"음, 무면허에 음주까지 거기다가 신호위반까지 일단 서로 가셔야 합니다.  
무면허에 음주는 최하 1년 이상 징역입니다."
법에 문외한인 서라도 그 정도의 상식쯤은 알고있었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에서 구속은 가정의 몰락이나 다름없었다.
자기야 상관없다손 치더라고 남편이 없는 지금 집 안에 혼자 있을 갓 7살 딸
윤정은 누가 돌본단 말인가?
"제∼발요... 한번만 봐주세요.... 워낙 다급함에... ..."
"움 일단 차로 가시죠."
막무가내로 잡아끄는 경찰에 이끌려 그녀는 패트롤카에 타고 말았다.
안전배너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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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의자의 시트가 자신이 정말 큰 죄를 지었음을 증명하듯 그녀에게 공포감을
안겨주고 있었다.  
"자네가 저 차를 몰고 따라와 내가 앞장설게..."
어느새 기아를 집어넣은 사내가 서라에게 키를 받아 동료에게 건넨다.
이대로 끌려가면 아이는 졸지에 고아나 마찬가지였다.
"제, 제발요 저기가 바로 집이에요 흐흑... ..
"서라는 빨간 돌로 된 집을 가리키며 사정했지만 그래도 차가운 경찰은 액셀레이터를
밟고 있었다.  
차가 다시 유턴을 하며 집에서 멀어지자 그녀는 참을수 없는 절망감에 울음을 터뜨렸다.
익숙한 자신의 집을 바로 눈앞에 두고도 들어 갈 수가 없다니... ...
끼이익... ...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은 경찰이 서라가 안 됐다는 듯 동정의 말을 건넸다.
이대로 사내들에게 끌려 갈 수 없다는 생각에 그녀는 사내에게 무작정 사정 애기를
고백한 것이다.
"저 혼자 결정할 수 없군요.... 동료에게 말을 한번 해볼게요. 녀석이 좋다면
풀어드리죠.......마침 교대 조니까요.."
차를 세워둔 체 뒤차로 간 사내가 한참만에 다시 왔다.
자신을 동정하던 사내가 아니라 자신의 차를 몰던 경찰이었다.  
말없이 차에 탄 경찰이 다시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아∼ 제, 제발 봐주세요 ..
공포로 겁을 먹은 여자가 애원했다.  
"봐주기로 결정했어요...... "
"아∼ 고... 고마워요 .. .흐흑. "
드디어 살았다는 기쁨에 서라는 한숨을 내쉬었다...... "
"하지만 조건이 있어요... ..."
망설이듯 그녀를 한번 쳐다본 사내는 다시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한번 하구 싶어요 뭔 말인지 잘 알죠?"
"저 친구와 합의 봤어요 한번 즐기고 풀어 주기로 어떡해 할건지 결정하세요
이대로 유치장으로 갈건지 아니면 우리와 후후 "
사내가 음탕한 웃음을 지었다.
갑작스런 사내의 말에 서라는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다.
종종 뉴스로 공무원들의  비리에 대해 보도로 듣긴 했지만 그것이 자신에게 현실로 닥쳐 눈앞에 올 줄은 몰랐던 것이다.
"우리도 강요할 생각은 없어요. "
벌써 하얀 불빛 속으로 경찰서가 내려다보이고 어서 결정하라는 듯 사내는 브레이크를 밟으며 머뭇머뭇 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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