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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일지 9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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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일지 9부


나도 한땐 꽤잘나가는 남자였으니까. 사실 이제 낼모래면 서른이 된다는 중압감에 근래에 와서는 여자꼬시는 일을 별로 안하게 됐지만 20대 중반만 해도 물불 안가리고 맘에드는 여자있으면 쫓아가서 기어코 내것으로 만들곤 했었다. 키는 요즘 애들 기준으로 볼때는 크지 않다고 하는 177cm쯤 되고 (사실 177이 작은 킨가? 아무리 요즘애들이 크다곤 하지만 동양인이 어디 가나?), 테니스 (고교땐 선수생활도 조금했고, 서브 앤 발리 스타일에 샘프라스가 좋아하는 스타다) 와 농구 등으로 다져진 내가 외모로 볼때는 cult적(?)인 매력이 있다곤 해도, 그래서 날 좋아하는 여자와 싫어하는 여자가 분명히 구분되는 편이었지만, 날 싫어하는 여자도 내가 맘먹고 공략하면 대체로 넘어오는 편이었다.


그녀는 어떤 편일까, 나는 궁금했다. 필사적인 희망은 그녀가 내 첫인상을 좋게 봐주었으면 하는 것이었지만 나는 이미 그녀를 강제로 범한 사람이다. 그런 희망은 포기하고 이제부터 매력있는 인상을 만들어 나가야 했다. 무엇보다도 그녀의 맘이 조금이라도 누그러져서 날 고소하지 않게 해야했다. 그럴려면 그녀의 일자리를 서둘러 알아봐 주는것이 일의 순서. 그리고 나의 앞으로의 진로도 생각해 보아야 했다.

그녀는 이제 고개를 돌리고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창밖은 까만 어둠밖에는 없었다. 그녀의 옆얼굴이 가슴서늘하도록 아름다왔다. 나는 넋을 놓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우리의 미래는 어찌될것인가. 앞으로 10년후에도 내옆에 그녀가 있을까? 나는 이제 그녀없는 미래는 생각하기 싫었다. 그런데 주책없이 내아랫도리가 자꾸 일어서는 것이었다. '미친놈, 이상황에서도

그걸 생각하냐' 나는 속으로 나자신을 힐난했다.

여자를 섹스상대로만 생각하지 않는 바에야 지금 이런 상황에서 내물건이 커질 이유가 없다고 나는 생각했다. 내가 지금까지 쫓아다녔던 여자들은 모두 섹스대상, 한낱 고기덩어리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꼭 섹스대상으로만은 느껴지지 않았다. 여자에 대해 이런 복잡한 감정을 느껴본 적은 일찌기 없었다.


"조금이라도 먹지 그래"


내가 한술도 뜰생각을 하지 않고 마냥 창밖만을 응시하는 그녀가 애처로와서 말했다.


"지금 저한테 왜이러는 거죠?"


그녀가 갑자기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힐난하는 목소리였다.

나는 할말이 없었다. 사랑하지만 사랑한다고 말하자니 이상하다. 이제 내가 변명을 할차례다.


"그래 먹기 싫음 먹지마...니가 싫음...그래도 이름은 알려줘라...거기 전화해 볼려고 하는데...이도저도 싫으면 오늘은 그냥 집에 가서 푹자고 내일 내가 전화할께, 집이 어디니"

"저 혼자 갈수있어요"


그녀가 일어서려고 했다. 내가 얼른 부축했다. 그녀는 얼굴을 찡그렸으나 나를 밀어내진 않았다. 나는 그게 좋은 징조로 생각되었다. 나는 음식값을 지불하고 그녀를 부축해서 나왔다.

그녀는 혼자 걸을수있다고 했지만 나는 끝까지 부축했다. 그녀의 살내음을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맡고 싶었다. 택시타는데 까지 왔는데 그녀가 버스타고 가겠다고 했지만 내가 끝까지 우겨서 그녀와 함께 탔다. 그녀는 싫은 기색을 보였지만 나는 무시하고 그녀를 바래다 주기로 했다. 그녀는 분명 상냥한 성격임에 틀림이 없다. 자기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사람은 그사람이 아무리 자기에게 큰잘못을 했더라도 끝까지 매몰차게 대하진 못하는 성격인것 같았다. 그것이 이세상을 살아가는덴 단점일수도 있었지만 나는 그녀의 그런 착한성격이 너무 고마웠고 또 그럴수록 그녀가 사랑스러웠다. 우린 아무말 없이 그녀의 목적지까지 와서 택시를 내렸다. 나는 그녀의 집근처에서 그녀의 전화번호를 물어보았다. 그녀는 가르쳐주지 않으려고 했으나 내가 설득했다. 내가 아무리 죽일 놈이지만 그래도 그 일자린 너에게 너무나 필요한 자리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의 비젼을 생각해보면 그쪽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길도 있는것이다. 만약 네가 그런일이 싫다면 그냥 다른 일자릴 알아보기 전에 잠시동안만 일해라. 또한 대학은 필히 마쳐야 하지 않느냐, 내가 하는일이라 생각하지 말고 기회가 왔다고 생각해라...등등. 그녀는 조금씩 흔들리는 것같았다. 오랜시간 거리에 선채로 내가 계속해서 설득하자 그녀는 마침내 그녀의 전화번호를 내게 주었고 이름도 말해주었다.  '채영선' 그녀의 이름이었다. 하지만 신이 난 내가 '체 게바라'하고는 어떻게 되는 사이냐고 농담을 했을 땐 차가운 표정으로 날 빤히 쳐다볼뿐이었다. 나는 멋쩍게 웃을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정도만 해도 엄청난 진보였다. 나는 그녀가 집쪽으로 걸어가는걸 보고 발걸음을 돌렸다. 나는 그날 밤 꿈도꾸지 않고 잤다. 하지만 아침에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나서 커피한잔을 마시면서 느긋하게 아침햇살을 즐기고 있을때 문득 그녀는 잠을 잘잤을까 생각했다. 그러면서 나는 참으로 이기적인 똥개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 그럴수 있을까...이제 갓 19을 넘긴 어린 여자애를 겁탈하고 기분좋게 잠이 오더냐, 이 인간말종아...이 악종아...암같은 존재야...나는 죄책감에 빠져 있다가 오늘 해야할 일을 메모했다. 그녀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일을 해야한다. 그녀를 도와준다는 자부심 같은것은 내게 없어야하는것이다.


나는 일단 모델 에이전시에 전화해서 그녀를 소개했다. 그걸 운영하는 놈은 한때 마약에 손댄다는 소문이 있어 내가 조사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내게 신세를 많이지고 내게 약점을 많이 잡혀있었다. 나는 그녀가 지금 몸이 안좋은 상태라서 한 이틀후쯤 나와 같이 가겠다고 했다. 그놈은 설설기면서 알았노라고 했다. 그녀정도면 그놈도 내가 굳이 부탁하지 않아도 자기가 키우려 할만했다. 하지만 뒤에 내가 버티고 있어야 그놈이 그녀를 마음대로 할 수 없을 것이었다. 흔히 모델이나 탤런트지망 여자애들은 백그라운드가 없으면 에이전트 마음대로 휘둘리기 십상이다. 그래서 돈잃고 몸버리고 잘못하면 그쪽으로 진출도 못하는 애들이 부지기수다.

두번째로 한일은 그 고소를 한 여자를 찾아가서 잘못하면 명예훼손 및 강제추행혐의로 역고소를 당할수 있다고 어름짱을 놓고 취하하게 만든 일이었다. 세번째는 사표제출이었다. 섭섭한 감정은 전혀들지 않았다. 나는 이제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는 것이다. 그녀 덕분이었다. 타인의 죄를 캐내는일은 이제 하지말자. 누가 무슨권리로 그럴수 있는가. 설사 국가의 법이라하더라도 그것이 절대적으로 공평하게 적용될수 있다면 모르되 오판의 여지가 많고 더우기 권력을 가진자들의 노리개가 되는 그따위 법이라면! 나의 사상적 본류는 아나키즘이다.


오후늦게쯤 일을 다 끝내고 나는 집에 돌아왔다. 그녀가 못견디게 보고싶고 목소리를 듣고싶었지만 나는 오늘은 참기로 했다. 그녀에게도 생각할 시간을 주어야 했다. 그녀의 착한 성격으로 미루어 볼때 이미 나의 도움을 받기로 승낙한 이상 나를 고소할것 같지는 않았다. 나는 그날밤은 이생각 저생각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새벽녘에야 간신히 잠들수 있었다. 이튿날 오전 늦게 일어난 나는 침대에서 뒹굴다가 오후도 절반이 지나갈 때쯤해서 그녀의 집에 전화를 걸었다. 그녀가 바로 받았다.


"여보세요"

"...."


나는 갑자기 말을 꺼내기가 두려워졌다. 그녀가 나에 대한 감정을 어떻게 정리했을 것인가. 여전히 감옥에 쳐넣어야할 용서못할 죽일놈인가 아니면 나쁜짓은 했지만 진심으로 뉘우치고 자기와 결혼까지 하자고 하는 엉뚱한 아저씨인가...자신할  ? ?없었지만 어쨋건 통화는 해야했다.


"영선아"

"....."


나는 그녀의 이름만 불렀다. 그녀가 침묵하는 걸로봐서 내가누군지 단박에 알아차린것 같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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