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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 아쉬운 마무리

잠시 동안 두 녀석을 어떻게 할까 고민에 빠졌다.

'이 두 녀석을 혼내...? '하는 생각과

'기왕에 이렇게 된 거 한 번 재미나 볼까...? '하는 생각에

잠시 동안 고민하고 있었다.

두 녀석을 쳐다보았다.

전혀 고개를 들지 못하고 얼굴 전체가 빨갰다.

정말 왠지 모르게 그 빨간 얼굴이 너무 귀여워서 어찌할 줄을 몰랐다.

내 몸에 의해 이렇게 달아올랐다고 생각하니... 고마운 기분마저 들었다.

그러던 순간... 따르르르릉...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

"수현이니? 고모야..."

"네... 지금 어디세요? "

"지금 집에 거의 다 왔거든...? 5분쯤 있다가 애들 큰 길에 데려다줄래...? "

"에이 고모 집에 안 들르시구 그냥 가시게요? "

"응 고모부가 빨리 오라고 보챈다. 뭐 수현이야 다음에 보면 되잖아..."

"에이... 그래두..."

"오늘은 그냥 갈테니까... 큰 길에 애들 데려와서 엄마가 산 짐도 들어주구 그래..."

"네 그럴게요 5분 후에 뵈요."

"그래..."

"현수, 현진이... 고개 들어봐..."라고 내가 말했지만

두 녀석은 고개를 들려고 하지 않았다.

"오늘 일은 다 모른 척 할테니까 얼른 고개 들어봐..."라고 했더니

그 빨개진 얼굴을 조금 들어보인다.

"너희 엄마한테서 전화 왔었어... 지금 거의 다 왔다니깐 얼른 집에 갈 준비해."라고 말하고

"너희들... 오늘 일 모른척 할테니까... 앞으로 누나 말 잘 들어야해 알았지? "라는 말에

예라는 답을 듣고서는...

"얼른 거기 씻어야하는 거 아니니? 빨리 씻고 옷 입어."하고는

나 역시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 입었다.

이번에는 그냥 집에서 입던 하얀티에 검은 반바지 차림을 했다.

뭔가 조금은 어색한 기분이 들었다.

'벌써... 이런 옷이 싫어지나...'라는 생각이 드는 내 자신이 신기했다.

애들을 이끌고 잠시 걸어나가 큰 길에 나섰지만 아직 고모의 차는 보이지 않았다.

내가 한 짓에 대해 좀 뭔가 불안하고 해서...

그 애들에게... "너희들 오늘 일 절대로 얘기하면 안 돼..."라고 말하고

"너희들 말 안 들으면 누나 앞에서 옷 벗고 놀렸다고 엄마한테 얘기할거야."하고

주의를 단단히 주었다.

애들은 "응..."이라는 말과 함께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누나 화 안 났으니까 걱정하지말구... 알았지? "라고 얘기해주었다.

그랬더니 이제야 안심 했다는 듯이 살짝 웃고는

"응 누나 고마워..."라고 말하고는 마침 온 고모의 차를 타고 가버렸다.

엄마가 사온 짐을 잔뜩 들고 집으로 낑낑 거리면서

오다보니 온 몸이 땀 범벅이 되었다.

그래서 몸에 티셔츠가 달라 붙기 시작했고

그래서 내 속살과 속옷이 비쳐 보이기 시작했다.

조금 부끄러웠지만 뭐 어때 하는 심정으로

가슴을 활짝 펴고 보란 듯이 걸어갔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우리 동네는 좀 외곽진 곳이어서

집으로 걸어가는 동안에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없었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씻을까...?하다가

아까부터 켜 놓은 컴퓨터가 생각이 나서

얼른 컴퓨터나 끄고 씻어야지 하고는 방으로 뛰어올라갔다.

헐레벌떡 방으로 들어와 컴퓨터 모니터를 무의식적으로 지켜보았는데...

앗... 그랬다. 두 번째 과제...

그에게서의 두 번째 과제 메일을 클릭하고서 보지 않았었는데...

순간... '그냥 끌까...?'하다가

'뭐 과제 보는 거야 어때...' 싶어서 그 내용을 보기로 했다.

일단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거의 한 달만인 거 같네요... 얼른 9편 올리겠구요...

9편부터는 정상적인 노출을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