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야설

과일가족 - 사과쥬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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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야.. 누가 왔나본데..."
먼저 입을 연 내게 난처한 표정으로 머뭇거리던 은희는
'꿀꺽.. 으흑...'
하는 수 없는 듯 입속의 분비물을 삼켜버렸고, 묘한 표정을 지어보이더니 대충 가운만 걸치
고는 현관쪽으로 걸어가는 것이었다. 나는 만일의 일을 대비해 몸을 욕실로 숨겨야만 했고,
이내 문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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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머, 너.. 왜 버..벌써왔니?"
"응.. 그냥..."
목소리로 봐서는 소희가 분명했다. 놀러간 가족들이 돌아올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고는 안심하고 있었는데, 불쑥 들이닥친 소희에게 몹시도 겸연쩍어하는 은희는
"너... 혼자만 왔어..?"
"응... 아~ 피곤해... 언니."
소파로 쓰러지듯 몸을 던지던 소희는 곧 손을 들어보이며
"언니.. 이게 뭐야?... 으~ 끈적해.."
"...엉?....."
순간 식은 땀과 함께 자리에 얼어붙은 것처럼 서있는 은희에게
"냄새는 향긋한데.. 사과향기가 나.. 흠~"
냄새가 만족스러운 듯 흡족해하는 소희에게
"... 어엉.. 그거... 아..아까 사과쥬스 마시다가 흘렸나보다..."
간신히 얼버무리는 은희의 목소리를 듣고 있노라니 절로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억지로 참고
는 욕실 문고리를 붙들고 있는데
"소희야.. 언니, 목욕좀 할께..."
"응.. 언니."
이윽고 욕실 문이 열리며 들어오는 은희의 얼굴은 사색이되어 하얗게 질려있었고, 나를 걱
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는 은희에게
"괜찮을거야..."
라며 달래놓고는 비교적 차분하게 목욕할 수 있었다. 소희가 거실에 있어서인지 안절부절
못하며 욕실문을 잠그는 은희에게 다가가 살짝 껴안은 다음 욕조에 걸터앉아서 은희와 마주
본 자세로 미끈하게 삽입하고는 서로의 몸에 비누칠을 해주며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정열
적으로 목욕을 마쳐갈 즈음, 빼꼼히 욕실문을 연 은희는 소파에 기대 곤히 잠들어있는 소희
를 확인하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내 손을 잡아 당겼다. 물기를 닦기는 했지만 아직
촉촉한 모습이던 내가 은희를 뒤로하며 옷가지를 주워들고 살금살금 거실을 지나 현관을
나설 무렵 어느덧 시간은 흘러서 밖은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후다닥 알몸으로 계단을 올
라 3층 우리집으로 들어서던 나는 혹 누가 보지는 않았나하는 노파심에 주위를 둘러보았다.
순간 아차하는 느낌에 옆을 보니 쓰레기 봉투를 들고 서 있던 이웃집 아줌마가 놀란 듯 눈
을 동그랗게 뜨고서 뚫어져라 내 알몸을 바라보고 있었다. 놀란 얼굴이면서도 결코 시선을
피하지 않는 아줌마를 외면하고는 서둘러 집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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