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 앳 토킹스틱에서 치러진 2026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1⅓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초반부터 난조
1회 시작부터 헤랄도 페르도모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사사키는 팀 타와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주자를 쌓았다. 페이빈 스미스의 안타성 타구를 김혜성이 슬라이딩 캐치하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은 사사키는 그러나 놀란 아레나도에게 좌측 라인드라이브 2루타로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일데마로 바르가스도 사사키의 2구째 한가운데 높은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측 라인드라이브로 2타점 2루타를 만들었다.
투구 내용
총 투구수 36개로 스트라이크(17개)보다 볼(19개)이 더 많을 정도로 제구가 불안했다. 최고 시속 98.6마일(158.7km), 평균 96.9마일(155.9km) 포심 패스트볼(17개)을 비롯해 커터(11개), 포크볼, 싱커(이상 4개)를 던졌다. 구속은 좋았지만 패스트볼 제구가 흔들렸고, 높게 몰리는 공이 정타로 이어졌다. 안타 3개 중 2개가 시속 105마일(169.0km) 강습 타구였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이날 사사키의 투구를 지켜본 스카우트들은 몸짓부터 자신감이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 스카우트는 “겁에 질린 모습이었다”고 표현했다. 9타자 중 겨우 한 타자에게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을 정도로 사사키의 공격적이지 못한 투구에 혹평이 나온 것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사사키가 공을 너무 세게 던진 것 같다. 이번 스프링 트레이닝 내내 보지 못한 모습이다”며 힘이 들어간 점을 지적한 뒤 “여러 구종을 잘 섞어야 하지만 패스트볼 커맨드가 있어야 한다. 오늘은 패스트볼에 대한 감각이나 컨트롤이 전혀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사사키는 “불펜에선 패스트볼이 괜찮았는데 마운드에 오르자 조금 어긋난 느낌이었다”며 “첫 등판이었다. 계속 연습하고 등판을 이어가면 분명 좋아질 것이다”고 자신했다.
사사키는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 시절 역대 최연소(21세)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최고 시속 165km 강속구를 뿌린 사사키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2년 뒤 포스팅으로 나가지 않고 25세 이하 국제 아마추어 신분으로 시장에 나왔다. 최정상급 잠재력을 가진 투수를 6년간 헐값에 쓸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에 20개 이상 구단이 뛰어들었고, 다저스가 계약금 650만 달러로 잡았다.
그렇게 다저스가 횡재한 줄 알았는데 지금까지는 의문스럽다. 지난해 10경기(8선발·36⅓이닝) 1승1패2홀드 평균자책점 4.46 탈삼진 28개에 그쳤다. 5월 중순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이탈하며 4개월을 빠졌다.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으로 변신해 9경기(10⅔이닝) 3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0.84로 활약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지만 전체적으로 아쉬웠다.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가 투피치로 성공한 것은 인상적이지만 훌륭한 메이저리그 선발투수가 되기 위해선 서드 피치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우리는 그가 잘 해낼 거라 믿는다.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앞으로 잘 던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가 풀타임 투타겸업에 나서는 가운데 야마모토 요시노부,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노우까지 4명은 선발 로테이션에 확정됐다. 6인 로테이션을 돌려도 여유가 있을 만큼 선발 자원이 풍부하다. 지난해 2점대(2.82) 평균자책점으로 성장세를 보여준 에밋 쉬헨, 팔꿈치 수술과 재활을 딛고 돌아온 2024년 11승 투수 개빈 스톤, 시속 100마일을 뿌리는 리버 라이언도 경쟁 후보군에 있다. 사사키에게 아직 자리는 보장되지 않았고, 남은 시범경기에서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결론 및 전망
사사키의 부진은 다저스와 사사키에게 모두 불안 요소로 작용한다. 사사키는 앞으로 남은 시범경기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고 선발 로테이션에 자리 잡아야 한다. 다저스 또한 사사키의 퍼포먼스를 지켜보며 팀의 전력 보강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사사키의 미래와 다저스의 성적에 대한 기대가 이 시범경기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